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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Computers

아이패드와 '따로 또 같이' 가는 비스킷의 현명함

아마존의 킨들은 여러가지로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죠. 그동안 이북(eBook) 이라는 세계에 대해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던 책 유통업체들을 정신 바짝 차리게 했음은 물론 국내 출판사나 실제 책을 쓰는 작가들의 시각까지도 많이 바꿔놓는 시발점이 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해외에서는 eBook 에 충실한 킨들과 이북을 포함한 멋진 멀티미디어 기기인 애플 iPad의 경쟁이 또한차례 흥미로운 싸움이 되는듯 합니다만 최근 애플이 아마존의 킨들 앱을 아이폰에서 허용함에 따라 경쟁을 하면서도 상호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동반자로서의 협력 모습도 예상해보게 되었습니다.

하드웨어 업체가 아닌 '인터파크' 에서 이북 사업을, 그것도 하드웨어를 아예 만들면서 플랫폼까지 만들어서 유통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소식을 접했을때 아마존이 생각나면서도 상당히 신선한 느낌을 받았었는데요, 이날 직접 비스킷을 만져보고, 그리고 또 그것이 나오기까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보다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준비를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생각이 그렇게까지 되자 그동안 e잉크를 접하며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던 전자책 비즈니스에 대해서도 조금 긍정적인 시각이 생기기 시작하더군요




인터파크가 만든 이북 단말기, 비스킷 (biscuit) 의 모습입니다.
아래 키보드가 살짝 어색하긴 했지만 '어랏, 꽤 이쁜데 !' 라는 첫인상을 줬던 녀석..

사실 이날 경험하지 않았다면 인터파크 같은 곳에서 만든 하드웨어라니 별로 보고싶은 생각도 안들만큼 무시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인터파크가 직접 만든건 아니고 주문 제작한 것이긴 합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기존 경험이 없던 회사에서 내놓는 하드웨어가 기대에 부응하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으니까요




mac 이 느껴지면서도 SKY 의 화이트를 생각나게 하는 전반적인 디자인. 옆모습이나 뒷모습 등 전반적으로는 솔직히 좀 놀랬을만큼 상당한 디자인적인 완성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실 디자인 이야기를 할 건 아니구요 ^^ 하드웨어에 대한 의심이 다소 누그러지자 이젠 독자적인 플랫폼에 대한 한계가 걱정되더군요. 그냥 '종이와 제본' 이라는 표준 플랫폼^^을 가진 오프라인 책 시장에서는 유통의 한계라는게 사실 없는 환경입니다만 eBook 은 그렇지 않죠. 아직 표준이랄게 없는 이북 컨텐츠 플랫폼에서 아마존 따로, 애플 따로, 아이리버 따로, 삼성 따로 등등 여러가지 플랫폼들이 난립하면서 서로 호환되지 않는 컨텐츠와 기기를 가지고 있는 모습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앞으로도 또 다른 독자규격의 플랫폼이 이북 시장에서도 등장할 것을 상상하면, 또 보통 그런 플랫폼 경쟁은 결국 컨텐츠 확보 경쟁으로 이어져서 특정 작가를 어떤 플랫폼이 독점적으로 소유하게 되면서 각자 시장을 나눠갖게 되버리는 처절한 싸움이 되버리면 결국 그로 인한 불편은 사용자들이 안게 되기 쉽습니다. 특정 이북 단말기가 아주 매력적이어서 구매를 했더니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은 아예 볼수가 없다거나 하게 되는 그런 상황이죠
 
컨텐츠를 소비하는 독자들 입장에서는 그런 이북 플랫폼들이 하루빨리 정리되서 한개 혹은 소수로 통일되는게 여러모로 좋을 것입니다. 책을 하나 읽으려는데 그 책은 특정 서점에서만 판다거나 그것도 서울지역 내에 있는 서점에서만 판매한다면 정말 불편할테니까요. 이렇게 당분간 난립할수 있는 이북 플랫폼 시장을 보니 그런 걱정을 안할수가 없었고 그런 걸 생각하면 대기업이나 기존 하드웨어의 명가가 만드는 단말기가 아닌 이북 기기의 유통 라인에는 그리 심증적인 힘이 가지 않는게 인지상정인지라 비스킷을 보면서 좀 선입견이 생겼었습니다.




플랫폼이 난립할수 밖에 없다면 그 중에서 누가 더 유연한 연성 플랫폼을 가지고 있고 비즈니스에 있어서도 유연한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라지게 되는데요, 이 부분에 있어 인터파크는 고민한 흔적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바로 인터파크에서 유통시키는 이북을 이 '비스킷'에서만 쓰게 하는건 아닌 것이죠.

위 사진에서도 보듯, 현재 비스킷 플랫폼(?)은 비스킷뿐만 아니라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이르기까지 확장시켜가고 있었던 것이죠. 즉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PC에서도 인터파크의 이북 컨텐츠를 볼수 있도록, 비스킷을 꼭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저런 다른 기기에서도 비스킷의 서비스를 누릴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마 인터파크가 아닌 '하드웨어' 업체가 이런 비즈니스를 만들었다면 이런 유연성은 기대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릅니다. 하드웨어 자체보다는 이북 컨텐츠 유통이 관건임을 아는 인터파크이기에 이런 유연성을 보여주는 것이겠죠





두번째 걱정 역시 그래서 좀 덜게 되었습니다 ^^

이제 마지막 남은 세번째 걱정, eBook 시장 자체가 과연 활성화될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고민인데요 이부분은 결론적으로는 좀더 지켜봐야 판단이 가능할듯 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전자책'이라는 상품을 받아들일수 있으실것 같으신지요?

e잉크 반응속도에 대한 회의적인 느낌.. 전자책 구매 프로세스에 대한 불편함.. 책을 손에 쥔 느낌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생각.. 등등 eBook 시장 자체를 의심하게 하는 많은 생각들이 있었는데요 킨들과 아이패드를 필두로 이런 일련의 시도들이 독자들 마음속에 있는 전자책에 대한 장벽들을 점차 허물수 있을까요?




암튼 이 부분에 있어서도 인터파크는 꽤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에코시스템에 연관된 모든 포인트들에 대한 고민과 대책을 얘기했는데요. '비스킷 메이커(maker)' 라는 ePub 제작툴을 통해 컨텐츠의 쉬운 제작을 꾀한 부분.. 저작권을 위해 DRM 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날로그 시장에서의 책읽는 시스템을 반영시킨 현실적인 DRM (가족 공유 허용 등).. 전자책 구매를 보다 쉽게 하기위해 3G 데이터 통신 (무료) 을 통한 책 구매 시스템 등 걸림돌이 될만한 요소들에 대해 많은 고민끝에 내놓은 솔루션들은 어느정도 고개를 끄덕이게 했습니다.


이런 솔루션들이 실제 그동안 좀처럼 활성화되지 못한 전자책 시장을 어느정도 움직이게 할 트리거 역할을 할지는 저도 많이 궁금하네요 ^^




제가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많이 벗을 수 있는 자리였음은 분명했습니다.
단순히 '비스킷'이라는 이북 단말기를 조명할 것이 아니라 이것을 출발로 eBook 비즈니스 자체를 일으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는 것을 곳곳에서 엿볼수 있어서 앞으로도 생각해볼만한 포인트를 많이 얻을수 있었구요.

그냥 '이런게 책을 대체할수 있겠어?' 하는 2분법적인 생각보다는, 실제로 보니 책 이외에도 매일 자동 업데이트 되는 신문 컨텐츠라든지 '보는 책' 이 아닌 '듣는 책' 으로 만들어주는 '책 읽어주기 기능' 등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해 보이는 요소들도 많이 보였는데요 그런 '다른 가능성' 에도 주목을 하게된 계기였습니다. 

인터파크가 만들고 싶어하는 모습.. 한번 같이 지켜보시죠 ^^





** e잉크 액정의 특성상 효과적인 UI 구성이 쉽지 않은건 이해가 됩니다만 버튼 배치나 기타 메뉴 UI 등이 좀 직관적이지 않은 부분들은 약간 아쉽더라구요. 시간만 되면 그쪽 기획자들과 한번 같이 작업해보고 싶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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