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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건과 우리딸과의 대화
    Life & Photo 2010. 5. 9. 10:05


    그런 경험 많이 있으시죠..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집에 있는데 그렇게 쉴새없이 시끄럽던 아이들이 갑자기 잠잠~해질때...

    그러면 급긴장하게되는데요, 그럴때 대부분 뭔가에 푹 빠져있는 그들을 발견하곤 하죠. 책이나 휴대폰, 게임기... 등등. 뭔가 신기한걸 발견하고는 그것에 온갖 신경을 다 쓰고 있는 아이들을 발견합니다. 요즘에는 엄마 아빠들의 휴대폰이 지들의 장난감이기도 하기에 그렇게 갑자기 조용해진 시간에는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기가 일쑤죠

    어느날이었습니다

    그날도 갑자기 조용해진 집안...
    뭐하나~ 싶어 두리번거리다가 부엌 한구석에 등돌리고 앉아있는 우리딸을 발견했습니다.

    " 뭐하냐? "

    저희집에는 개통은 되어있지만 잘 안쓰는 잉여휴대폰이 하나 있는데 부엌 한쪽 벽에 있는 콘센트에 그녀석을 충전하고 있었거든요. 아주 간혹 놀이터에서 딸아이가 노느라 연락을 취해야할때만 가끔 쥐어주는 용도의 휴대폰입니다. 늘 그렇듯이 뭐 휴대폰으로 게임이나 화면 설정같은거 하고 있겠지 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요. 그날따라 휴대폰을 들고 베시시~ 웃는 딸의 표정이 약간 어색했습니다만...

    저는 거실에 앉아 TV를 보며 있는데 그런 저를 가끔 힐끔거리더군요.

    " 야, 너 정말 뭐해? "

    꿈쩍 안하며 휴대폰에 뭔가를 누르는 우리딸...

    아무일 없겠지 싶어 다시 TV에 집중했고 한참 후에 '충전 다 됐나~' 하고는 다가가는 와이프에게 딸아이가 한마디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한마디는 아래에~)

    뭔일인가 싶어 휴대폰의 마지막 화면을 본 와이프... '쟤때문에 미치겠다~' 라며..
     
    '뭔데?' 하며 가서 본 저는 나뒹굴뻔 했습니다.

    딸아이는 게임이나 화면설정을 하고 있었던게 아니고 문자를 주고 받고 있었던 것인데요, 문자수신함, 그리고 발신함에서 다른 메시지들과 섞여있던 문자메시지들... 우리 딸이 받아서 답변한 문자들은 다름아닌 '장동건' 과의 대화였습니다. 다음은 대략의 전문...


    장동건 : ㅇㅇ의집 장동건입니다. 3월을 맞아 새롭게 역삼동에 오픈한....  양주1병 서비스 ... 꼭 들러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딸 : 네 꼭 갈께요


    장동건 : 네? 누구세요?


    우리딸 : ...  " 엄마 ! 얘가 자~꾸 나한테 문자보내. 나보고 자꾸 놀러오래 "

      
    네. 그 장동건님은 이번에 신혼여행 다녀온 그 고소영의 장동건님이 아니었습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가끔 받으시는 그 밤에만 만날수 있는 장동건 상무님의 메시지셨던거죠... 첫번째 저 스팸문자를 받은건 날짜를 보니 3월초... 딸아이는 수신함에서 그걸 언제 발견했는지 모르지만 한달이 더 지난 후 답장을 저렇게 보냈던 겁니다... 허얼~



    문자를 보낼줄 알게 된 딸아이가 조용해지면 급긴장해야 하는 이유가 또하나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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