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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이프 데려갔으면 큰일났을 곳... 갤러리아 포레
    Life & Photo 2010. 6. 1. 23:02
    지름신을 자주 영접하고 또 결재가 안날것같으면 와이프 몰래 그냥 지르고 보는 저에게도 궁극의 지름 대상이 있죠. 결국에는 질러야 할 것이고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페라리도 아닌 그것은 바로 집!!
    집이야말로 가장 비싸고 큰 규모이기도 하지만 제일 중요한 자산이니까요. 내 마음에 쏙 들도록 꾸미고도 싶고 내 취향을 표현하는 제일 큰 상징물이기도 하기에 아주 오랜시간을 고민할 대상이기도 합니다. 뭐 그만큼 무지하게 비싼 녀석이라 오랜동안 고민할수밖에 없죠 ㅎㅎ

    내 집을 산다면 이렇게 생긴 녀석을 살거야... 내집안에 공간들은 이렇게 꾸며야지~ 하는 생각들은 매체에서나 다른 사람들이 사는 집을 보고 많이 아이디어를 담아두곤 하죠. 섣부른 창의력보다는 적절한 벤치마킹과 전문가가 잘 해 놓은것을 선택하는게 더 현명하겠다라는 생각도 하니까요. 그런 것들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위해서는 그래서 직접 보는 것들이 많아야 합니다. 보는 만큼 아이디어가 생기니까요




    지난 주말에 가족들과 서울숲으로 오랜만에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서울숲이지만 집근처에는 또 올림픽공원이라는 걸출한 공원이 있어서 강을 건너 서울숲까지 가는 것은 왠지 잘 안되더군요. 서울숲에 가면 확실히 녹지와 나무가 많고 소소하게 가족들과 즐길거리가 있어서 좋습니다. 공기도 좋구요




    그런데 제가 이번에는 좀 오랜만에 가서 그런지 전에는 없던 광경이 서울숲에 있더군요. 거의 서울숲 내부로 보이는 곳에 거대한 건물이 두개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이 좋은 녹지에 왠 건물이냐 싶어서 좀 가까이 가봤어요.




    가까이 가서 보니 건설현장 지붕쪽에 갤러리아 포레 라는 글씨가 보이더군요.  아이들과 놀아주면서 자꾸 힐끗힐끗 쳐다보며 생각하다보니 저거 입지조건이 너무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많은 녹지공간 안에 들어서는만큼 이 좋은 숲과 공기를 자기것인양 앞마당처럼 사용할수 있을테니까요. 게다가 소음이나 공해로부터도 좀 멀리 떨어져있고 서울숲 주변에 높은 건물도 없어서 독야청청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살수 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오홋... 저기 좀 괜찮아보이는데!'
     
    집으로 돌아와서는 인터넷 검색을 좀 했죠... 갤러리아 포레...
    흠... 무지무지 비싼 곳이더군요 -_-; 최소 평수가 70평...

    뭐 그래도 저런 곳을 또 구경하면 내 집 구상에도 도움이 될것 같아서 한번 모델하우스 현장을 찾아가보기로 했습니다.




    와이프랑 같이 오면 더 좋은데 사무실 근처에 있는 곳이라 여기는 저 혼자 다녀왔어요. 사실 집이야말로 '와이프 몰래' 지르면 안되는 것이기에 가족들과 같이 보고 결정해야 하는 것이잖아요? (와이프 몰래 지를수도 없는 물건입니다만 ㅋ) 그래서 구경가더라도 주말에 가족들과 같이 가는게 보통인데 이날은 혼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다녀온 소감을 한마디로 얘기하면... 

    '와이프랑 같이 왔으면 큰일 날뻔 했다 !' 






    한화 갤러리아에서 만드는 주상복합 아파트, 갤러리아 포레(Foret) ..
    집에서 인터넷 검색하다보니 나오는 정보중에 눈에 띄었던 것이 바로 이 갤러리아 포레를 디자인한 건축가 이야기였습니다. 그것때문에 사실 제가 굳이 이 모델하우스를 보려고 다시 찾게된 계기도 되었구요

    저 위 사진에 있는 분이 이 갤러리아 포레를 디자인한 '장 누벨'이라는 건축가인데 이 바닥에서는 최고로 꼽히는 분이라는군요. 장 누벨 (Jean Nouvel) 이라는 이름에서 눈치챌수 있듯 프랑스의 현대건축가인데요, 대학 건축학과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이 분이 내부 인테리어를 직접 디자인했다는 이야기에 꼭 한번 보고싶었습니다.





    유난히 더웠던 오후, 커다란 모델하우스에 들어서니 시원~해지는게 아주 좋습니다.
    입구에 안내용으로 쓰인 폰트 치고는 꽤 이쁘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나올때 설명을 들으니 저 폰트도 장누벨씨가 디자인한 폰트라네요

    블로그 서명으로 쓰면 아주 이쁠듯 ^^

    암튼 이날 왜 와이프를 데려왔으면 큰일 날뻔 했는지를 볼까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니 말보다는 사진을 주로 보세요





    장 누벨씨가 디자인했다는 100평짜리 -_-; 아파트로 들어섭니다.
    드라마 '스타일' 에서 촬영장소로 쓰이기도 했던 곳이라는군요. 드라마에서 나오는 멋진 공간들을 보면 저런건 어디서 찍나 하고 궁금해했었는데 이런 곳도 좋은 후보지가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암튼 초등학교 시절 까마득해 보이는 100미터 달리기 피니쉬 라인을 보는양 현관에서 저 끝 거실까지 무지 멀어보입니다.




    현관에서부터 거실까지 이어지는 이 대리석 (비앙코 대리석) 무늬도 장누벨씨가 헬리콥터를 타고 뚝섬과 한강지역을 내려다보면서 얻은 영감을 표현했다고 하네요.

    아, 이 갤러리아 포레 입지가 뚝섬 일대라서 이렇게 표현했다고 하는데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럽더군요. 그러면서도 온돌까지 가능하게 설계했답니다.

    뭐 집안 구석구석이 현재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는 맛볼수 없는 향기들이 숨쉬고 있어서 -_-; 왠만한 1급 호텔보다도 탐나는 분위기들이더군요.




    이정도가 그냥 쪽방.. -_-




    이것도 작은방




    작은방쪽 통로에 있던 샤워부스...
    사실 저로서는 깜놀이었어요 ^^  미로처럼 생기긴 했지만 복도쪽에 나와있는 샤워부스. 아~ 이런곳에서 샤워하고 있으면 저절로 신혼이 나빌레라 되려나요 0.0








    작은방 앞쪽에 있던 화장실과 세면대
    세면대 디자인 독특하죠? 일반적으로 깊이 트인 그런 세면대가 아니더군요 ^^

    이 집 전체에 흐르고 있는 장누벨의 테마는 거실쪽에서 드러납니다.




    격자모양의 거실장이 책장도 되고 오디오 수납장도 되면서 동시에 거울 역할과 조명 역할까지 모두 수행하고 있습니다.

    모던한 느낌을 주는 격자에서도 자칫 지루할수 있는데 다양하게 활용되는 모습을 통해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모양이 거실끝에서 현관까지 이어지고 있어서.. 거진 한 20미터는 되보입니다




    우측에 큰 사각형 미러... 거울처럼 보이지만 사실 TV에요
    TV 를 보지 않을때에는 저렇게 거울로 사용하고 전원을 넣으면 TV 가 되는 컨셉입니다.

    가운데 하얀 벽은 사실 엄청나게 큰 게이트 문으로 안방 쪽으로 들어가는 비밀 통로랍니다.




    현관쪽을 바라본 모습.. 테마가 계속 이어지고 있죠




    프론트 키친에까지 적용되어 있습니다

    가히 세미나를 방불케 하는 공간감... 애들 데려왔으면 한참을 뛰어놀았을 겁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아마 와이프의 한숨소리를 같이 들었겠죠 -_-





    무지막지한 공간감과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가장 큰 매력중의 하나는 저렇게 탁 트인 한강 조망이 보장되는 부분이었습니다. 거실쪽 양측은 물론 안방과 안방내 개방형 욕실에서도 한강이 뭐 하나 막힘 없이 보이는 최고의 조망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었죠





    조리대 겸 식탁... 이것도 아일랜드 식탁이라고 해야 하나요?





    식탁은 또 따로 이렇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마주보는 가족끼리 전화로 얘기해야 할듯 합니다 ㅎㅎ


    저 가운데 밀실 통로같은 곳을 통해 안방으로 진입해봅니다




    100평짜리 집이라 대식구가 살테니 안방도 무지 크겠지 라고 예상하고 들어갔는데 전혀 그렇지 않더군요. 안방에는 침대와 간단한 소파만 놓여있습니다.

    저 오른쪽에 전면 유리로 다 보이는 공간이 안방 욕실입니다.  온통 한강 조망권이 다 확보되는 곳이죠





    CF에서 보듯 욕조에 누워 한강을 바라보며 와인한잔을 때릴 수 있는...

    문의 손잡이나 시설 하나하나도 스쳐간 장누벨의 손길...









    이날 개인적으로 가장 탐났던 소품이 바로 이 가죽 소파였습니다. (워낙 집이 크다보니 소파가 소품으로 표현되는군요 ㅎ)
    화이트톤인 안방에 심플하게 배치되었던 녀석인데 소재와 아이디어도 너무 맘에 들었던 녀석입니다. 역시 장누벨의 작품...









    서재로 쓰기에 너무 좋다고 생각했던 곳입니다.
    한강다리들도 잘 보이고 해서 책도 읽고 글도 쓰고 하기 너무좋은 작업공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maid' 를 위한 방이라고 하네요 -_-













    단면으로 표현하면서 간접 조명의 효과도 주고 있는 아이디어를 또 담아갑니다.
    이 100평 하우스의 경우에는 장누벨이 디자인한 것이라 그 어떤 디자인도 입주자가 바꿔서 입주할수는 없게 했다는군요

    이쯤 보고 있으니 환청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환청 속 들리는 몇가지 키워드들....  '우린 언제' ... ......  '좋겠다' ...... '당신은 뭐했냐' ... ...'쥐꼬리' ...... '아빠 우리도 이사' ......


    딱히 답변할 말은 생각 안나면서 땀을 흘렸을텐데요 뭐 그러면서도 오히려 가족들을 데려왔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도 같이 들었습니다. 소재도 최고급 소재를 썼다고 하니 그런 소재들을 직접 만져보고 체험하는것도 내집 꾸미는데 큰 경험이 될테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좋아보이는 것은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갤러리아 포레의 입지와 조망권이었습니다. 직접 서울숲에서 확인한 이 갤러리아 포레의 입지. 첫눈에 탐났을만큼 훌륭한 곳에 건물이 올라가고 있어서 더더욱 부러운 조건이었는데요. 뚝섬 성수지구쪽에서 남쪽을 바라보면서(남향) 3방향이 모두 한강쪽으로 탁 트인 조망... 그리고 앞에 펼쳐진 '서울숲' 이 마치 내 앞마당인양 놓여진 것이 상당한 메리트겠더군요

    휴일 아침에 내 집 앞마당에서 사슴을 발견하는 기분이겠습니다 ㅎ

    두바이에 있는 루브르 박물관, 리움 미술관, 아랍문화원 등을 설계한 장 누벨의 디자인과 함께 랜드마크도 되면서 서울숲과 한강이 빚어내는 뛰어난 주거환경에 아주 제대로 뽐뿌를 받고 온 하루였습니다. 








    단순히 한강만 보이는 강변 아파트들보다 서울숲이 있어서 더 맘에 들겠더군요

    그 외 건물내에 조성될 6개의 정원과 스카이 가든 등 휴식공간들까지, '관리비 많이 나올꺼야' 라는 택도 없는 핑계로 거부하기에는 피할수 없는 강력한 매력들이 있었습니다.

    이곳에 다시 아이들과 와이프 데리고 또한번 가는게 좋을까요? 어떡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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