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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 Column

어플리케이션, 그 플랫폼으로서의 가치

한 5년전과 비교해볼까요?
사용중인 디지털 기기 (노트북 등) 에서 SW(소프트웨어)를 다운받아 설치하는 일... 평균으로 보면 몇번정도 있었을까요? 프리웨어나 쉐어웨어를 다 포함하더라도 평균적으로 보면 1~2주에 1회 정도 되었던것 같습니다. 대부분 PC를 처음 세팅할때, 운영체제를 설치하고 나서 기본적으로 깔아야할 소프트웨어를 죄다 깔고 나면 그 이후에는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일이 별로 없었죠.

하지만 요즘은 어떻습니까?

좀더 다양한 기기들을 곁에 두면서 어플리케이션을 구매하고 설치하는 일이 상당히 많아졌죠. 제게 아이패드는 없지만 스마트폰만 보더라도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 평균 수량은... 거의 2~3일에 1회 정도는 되는듯 합니다. 한달이면 10개 이상을 설치하는 꼴이죠. 그 중에는 무료 버전도 있지만 돈을 지불하고 구매하는 어플리케이션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앱스토어의 대중화로 인한 순기능중의 하나죠. 소프트웨어 구매가 양성화되었다는 점...




아무튼 주변 분들을 보더라도 어플리케이션의 설치 횟수가 늘어나면서 이야기 나누는 화제의 중심이 어플리케이션들이 되는 경우도 잦아졌습니다. 트위터에서도 특정 어플리케이션을 추천받아 사용소감을 서로 얘기하는 것이 일상다반사가 되었고 기업체에서도 너도나도 어플리케이션을 외치며 개발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죠

이런 개별 어플리케이션들이 스마트폰을 비롯한 소형 기기들에 있어 중심이 될수 밖에 없는것이 휴대폰의 UI 자체가 아이폰처럼 단순하게 진화한 것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손끝 하나로 내게 필요한 어플리케이션이 실행되도록 모든 것이 아이콘화 되어있는 모습. 그 어플리케이션 하나면 해당 기기 자체가 그 어플리케이션을 위한 전용기기가 되버리는 그런 모습은 스마트폰이라는 작은 기기를 변화무쌍한 기기로 만들어주는게 다름아닌 '어플리케이션', 그 녀석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때문에 더 많은 가치와 재미를 느끼기 위해 사용자들은 앱스토어를 찾게 되고 서비스업체(SP)들은 이 어플리케이션 시장에 참여하고 그를 통해 사용자를 확보하고자 열을 올리고 있죠.

여기서 주목할 점은 '플랫폼으로서 어플리케이션' 이라는 의의인데요. 흔히 '플랫폼' 이라고 하는 것은 기기의 '운영체제' 나 운영체제 위에 특정 플랫폼 기반의 어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가 작동되도록 설치되는 또하나의 미들웨어 프레임웍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윈도우, 아이폰 OS 나 안드로이드와 같은 운영체제에서부터 그 위에 올라가는 자바 플랫폼이니 SKAF 니 하는 미들웨어까지 모두 플랫폼이라는 이름으로 통칭되죠. 윈도우의 예에서 보듯 플랫폼의 중요성은 더이상 말할 필요도 없고 그 플랫폼을 장악하는 곳은 곧 최고의 부를 거머쥐는 것과 동일한 의미를 지닐 만큼 이세상 SW 들의 기반을 만드는 것이기에 그 중요성에 대해서는 더이상 설명 안드려도 되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말씀드리려는 '플랫폼으로서의 어플리케이션' 은 조금 그 레이어(layer)가 다른 이야기이지요. end user 인 사용자가 사용하는 그 마지막 단계인 '어플리케이션' 이 또다른 플랫폼으로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의미는 지난번에 제가 포스팅한 카카오톡에 대한 글이 한 예가 될텐데요

운영체제나 미들웨어를 만드는 플랫폼 공급자의 입장에서는 그런 플랫폼의 대중화를 위해 지원하는 인터페이스를 넓히고 제조사의 부담을 낮추고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자사 플랫폼 기반의 어플리케이션들 확보에 최선을 다하여 메이저가 되어야 승부가 가능한 것처럼, 어플리케이션 공급자 입장에서는 메이저급 운영체제와 디바이스들에 발빠른 어플리케이션을 공급하고 써드파티 앱과의 호환을 위해 API 를 공개하며 사용하기 편한 어플리케이션을 위해 UI를 고민하고 이용가격을 낮춰 사용자를 최대한 확보해야 그 기반위에서 다양한 부가가치를 만들어낼수 있습니다.




트위터가 또다른 좋은 예겠죠.
왠만한 메이저급 운영체제와 디바이스에서는 모두 사용 가능한 트위터이기에 전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한 사용자를 확보해나가고 있고 이를 통해 수확(?)이 가능한 부가가치 또한 거대해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트위터의 기업가치 또한 막대한 상황이구요, 트위터를 인수하려는 기업은 그처럼 막대한 가치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죠

메신저나 트위터와 같은 단순한 커뮤니케이션형 서비스들이 이젠 이런 어플리케이션을 갖추었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그 경쟁력의 차이는 순식간에 벌어집니다. 내가 사용하려는 기기에 해당 어플리케이션이 준비가 되었는가에 따라, 그리고 얼마나 경쟁 서비스업체보다 빨리 준비가 되느냐에 따라 사용자들 확보 규모가 휙휙 달라지고 있는 모습이니까요




이처럼 플랫폼화 되고 있는 어플리케이션의 의미에 대해 최근에 읽은 이 '앱티즌'이라는 책에서도 조명하고 있었습니다.

어플리케이션으로 인한 신인류를 앱티즌이라는 신용어로 표현하고 있는 저자 이동우님은 이 책에서 앱티즌이 생겨난 이유와 앱티즌의 라이프스타일, 그로 인해 어떤 현상을 주목해야 하는가에 대해 그간 고민한 점들을 많이 이야기하고 있었는데요. 다양한 시사점들이 있었지만 제게 가장 의미있었던 챕터는 그동안 저도 위와같은 점들에 대해 주목하고 있었는데 저자 역시 '플랫폼으로서의 어플리케이션' 의 의미에 대해 한 챕터를 할애하여 이야기하고 있더군요

우리가 이야기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바로 일종의 플랫폼이다. 애플리케이션은 기술 발달 덕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이 공유할 수 있도록 개방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소사이어티가 아닌 커뮤니티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애플리케이션이 플랫폼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충분히 설명해준다.
일단 애플리케이션을 플랫폼이라고 이해하면 많은 부분이 해결된다. 우선 플랫폼이 생겨나면 표준을 만들고 광범위한 영역에 있는 사람들이 사용할 기반이 제공되어야 한다. 그런데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제공하는 애플과 구글은 이미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는 기반이 있는 셈이고, 여기에 애플리케이션 개발키트(kit)를 공유함으로써 많은 사람이 동일한 표준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 앱티즌 내 '새로운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중에서

>> 책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이곳

참조

어플리케이션 자체가 플랫폼이 되는 환경의 의미와 더불어 개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 갖춰야할 어플리케이션 플랫폼의 중요성을 짚어나가는 모습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공감을 했던 부분이었습니다.

나아가 결국에는 '운영체제' 가 무엇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운영체제나 미들웨어가 뭐가 되었든 내가 사용하는 기기에 내가 사용해온, 사용하고 싶은 '어플리케이션' 이 있느냐가 정말 중요한 것이기에 플랫폼으로서 어플리케이션의 중요성은 좀더 조명해줄 가치가 있어보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어플리케이션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들의 운명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한번 같이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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