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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mart Phones

소니 휴대폰이라는 첫느낌, 엑스페리아 X10 사용기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가젯들을 선택할 때 개인적으로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느낌이 있죠. 뭐라고 딱 표현하기 힘든 그 '느낌'이라는 건데요... 여성분들이 루이비똥 가방에 열광하고 남성분들이 몽블랑 스터프에 열광하는 이유가 아마도 제품 그 자체보다도 그것들을 소유하고 들고 다닐때의 그 '느낌'에 열광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수배의 가치를 지불하면서 구매하는 것은 바로 그 '제품' 이 아니라 그런 '흐뭇한 느낌' 을 구매하는 것이죠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소니에릭슨의 제품, 엑스페리아 X1 은 저도 사용했었습니다. 아래는 작년에 제가 쓴 글들인데요

2009/07/29 -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X1 트랜스폼, 그리고 X-mini 2
2009/04/02 - 엑스페리아 X1 세미콜론 해프닝을 보며
2009/03/12 - 2가지 종류 엑스페리아 X1, 실버와 블랙 비교
2009/03/11 - 소니(SONY)가 만들면 윈도우모바일도 달라진다, 엑스페리아 X1

소니와 에릭슨(ericsson) 이 합작하여 만든 브랜드와 제품이긴 하지만 '소니' 가 전해주는 기대감은 남다르죠. 아마도 제가 어릴적부터 '워크맨'에서부터 심어진 이미지와 그 이후 바이오 와 PSP 등 다양한 가젯들까지 여전히 소니가 제 손에 쥐어주는 것들의 느낌은 여느 제조사들과 좀 다른 느낌이었기에 소니든 소니에릭슨이든 브랜드가 새겨지면 남다른 기대를 가질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면에서 엑스페리아 X1 은 결론적으로 좀 아쉬웠죠. 사실 하드웨어에서 느껴지는 소니스러움은 크게 부족하진 않았습니다만 윈도우 모바일이라는 운영체제때문에 제품 전반적인 측면에서 느껴지는 '소니스러운 느낌'은 많이 방해받은 부분이 있습니다.




정식 국내버전은 아닌 싱가폴 버전을 써볼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써보고 있습니다만, 이번에 소니에릭슨이 국내에 내놓는 신작, 엑스페리아 X10 은 지난 전작과는 많이 다른, 그야말로 '소니다운' 느낌을 많이 전해주는것 같습니다.

비로소 '소니'스러운 가젯과 같은 느낌을 손안에 주고 있는 이녀석, 어떤 부분에서 그런 느낌을 받는지 간단한 사용소감을 전해드릴께요


1. 외관 디자인

디자인에 대한 만족도는 개인취향에 따라 많이 달라지긴 하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이녀석 디자인에 상당히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특히 제가 사용해본 이 화이트 색상은 저뿐만 아니라 이 모델을 구경한 주변 지인들도 모두 다 이쁘다고 하는 수준입니다. 상당히 덩치가 있는 녀석임에도 군더더기 없는 심플함으로 마무리한 순백색의 바디를 보면 비로소 좀 소니다운 느낌이 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죠. 유광의 깨끗한 화이트 바디 위에 튀지 않는 로고들만 가볍게 얹어진 모습입니다.

나중에 혹시나 통신사 로고때문에 이런 모습을 잃지 않았으면 하구요 ^^




아울러 이 X10 패키징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를 참조하세요
2010/08/12 - 국내 제조사보다 알찬 구성, 소니 엑스페리아 X10 의 패키지





아래 버튼쪽과 테두리를 두르고 있는 크롬의 디테일도 상당히 절제하면서 전체적으로 마감이 아주 잘 된 편입니다. 그래서 저렇게 쥐고 있는 느낌 또한 좋습니다. 크기 대비 생각보다 무겁지 않으면서 그래 소니를 쥔다면 이런 느낌이야 라는 소감이 비로소 드는 첫 휴대폰 같네요.

실물로 나중에 보시면 꽤 만족하시리라 봅니다. ^^  


2. 내부 User Interface

엑스페리아 X10 의 내부 GUI 테마는 크게 2가지로 표현되고 있는데 '블루' 와 '화이트 font' 로 대변됩니다. 전반적인 홈스크린과 메뉴들은 모두 블루 바탕에 기본을 두고 있고 그 위에 표현들은 모두 화이트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폰트와 아이콘들도 미니멀하면서 투명도 (opacity) 를 잘 살려서 표현하고 있는 것이 흡사 PSP 의 메뉴 GUI 느낌도 다소 듭니다.

이런 부분들도 '그래 이건 소니야' 라는 느낌을 주고 있구요




Media스케이프 와 Time스케이프로 대변되는 핵심 UI (예전부터 레이첼 UI로 불리웠던 UI) 들의 모습과 애니메이션 표현들도 다 그렇고 그런 안드로이드폰들 중에서 소니만의 재미를 느낄수 있는 부분입니다.


3. 시원시원한 스펙

소니가 만드는 가젯들은 보통 동급 최강의 스펙을 자랑하곤 하죠. 바이오 노트북만 봐도 그렇게 얇고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에서도 최강의 노트북 스펙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부분때문에 소니 매니아를 만들어오곤 했었는데요




이번 X10 에서도 바이오만큼의 충격은 아니지만 그런 느낌이 꽤 납니다.

1GHz 프로세서 및 1GB 메모리 (내부 메모리 384MB, 스토리지 1GB)도 현재 안드로이드폰 중 상위 클래스에 속함은 물론 무엇보다도 4인치에 달하는 시원한 LCD 가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어떤 안드로이드폰보다 높은 해상도라서 (854*480) 보고 있으면 아주 시원시원합니다. AMOLED 는 아니지만 실제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감상해보면 액정의 퀄리티도 만족스럽구요

게다가 LCD 맨상단에 표현되는 status bar 아이콘들도 소니에릭슨이 커스터마이즈해서 아주 작게 표현되고 있는 바, 그 아래 펼쳐지는 정보화면들은 지금까지의 휴대폰들중 가장 광활할 겁니다. 그래서 웹서핑을 할때나 트위터를 할때 느껴지는 느낌이 빠르기도 빠르지만 상당히 쾌적하죠. 지금의 안드로이드OS (1.6) 이 향후 업그레이드되고 나면 훨씬 그런 느낌은 더 커지리라 봅니다.
 



더군다나 이녀석이 가진 카메라는 810만 화소를 자랑합니다. 이 역시 업계 최고죠.

이곳에 '사이버샷' 이라는 브랜드를 볼 수 없는 건 살짝 아쉽지만 실제 촬영해본 결과 카메라 퀄리티도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카메라 리뷰는 나중에 시간이 되면 한번 더 살펴보겠습니다.

이렇듯 소니에릭슨의 Xperia X10 은 동급 최강의 스펙을 갖춘 부분들이 꽤 있어서 어디가서 스펙으로 꿀릴게 별로 없는 sony 의 특성을 이녀석에게서도 조금 느낄수 있었습니다. 물론 숫자놀음일수도 있는 이런 스펙 비교가 큰 의미를 가지진 않을수 있습니다만 성적표와도 같은 이런 스펙 수치를 통해 소니다운 녀석을 쥐었다는 느낌을 전해주는데에는 긍정적 영향을 많이 주리라 봅니다.

일본시장에서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15만대 이상이 팔려나갔다는 이야기가 들리는데요, 과연 한국시장에서도 그렇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수 있을지... 안드로이드폰이 쏟아져나오는 6월에 경쟁모델들이 집중되어 있어서 쉽지 않을수도 있습니다만 이녀석 정도의 쾌적함과 디자인 경쟁력이라면 상위 세손가락 안에는 당당히 랭크하지 않을까 개인적인 예상을 해보고 있습니다.

이녀석 이야기, 앞으로 좀더 들려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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