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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 선물인지 내 선물인지 ^^ 스타워즈 레고, 캐드베인의 스피더
    Life & Photo 2010. 12. 20. 13:25
    요즘 아들녀석과 더 친해지기 운동을 나름 몰래 실시중입니다 ^^ 첫째가 딸아이인데 가뜩이나 사랑을 쏟아붓는 첫째인데다 딸아이라 그런지 제가 안그럴려고 해도 조금 기우는 것이 ^^ 아빠는 딸 편이 되는게 맞나봅니다. 뭔가 혼낼일이 있어도 딸아이는 대화가 된다는 이유로 좀더 너그럽게 안아주게 되는 반면 둘째 녀석은 좀 엄하게 대하게 되더라구요. 아들이라 그럴까요?

    암튼 그랬더니 이녀석이 완전히 엄마편이 되가지고 ^^ 가끔 저를 서운하게 하죠 ㅎ. 와이프는 매번 아들에게 잘 좀 해주라고 하고, 저는 '나중에 아들이랑 아빠는 목욕탕도 같이 가고 축구공도 같이 차는 등 같이 노는 시간이 어차피 많으니까 친해질수밖에 없어' 라며 걱정말라는 얘기만 합니다. 실제로 왠지 딸아이는 좀 성숙해지면 아빠를 어렵게 생각하면서 멀어질 것 같아서 지금 줄수 있는 모든 사랑을 주고싶은 마음이 드는게 사실이에요. 어쨌든 딸보다는 조금 거리가 있는 아들녀석에게, 주는만큼 오는거라는 생각에 요즘 친해지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 




    딸아이는 이제 좀 컸다고 요구하는 것도 다양해지고 그 수법(?)도 조금씩 영악해지는게 보입니다만 아들녀석은 어려서인지 아주 단순해요 ㅎ. 그저 팽이나 총하나 쥐어주면 그날은 끝나는 날이죠 ^^ 다 비슷해보이는 팽이들인데 하나하나 모으는 모습 보면 와이프의 백이나 구두, 제가 모으는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가젯들과 사실 다름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 녀석에게 준비한 또하나의 장난감...
    그동안 동생이랑 같이 하라고 좀더 유아용 레고(LEGO)를 가지고 놀게 하다가 이번에는 좀더 높은 연령대의 레고를 줘봤습니다. 일단 레고라는 말에 급흥분 ^^ 

    이 스타워즈 시리즈 레고는 7세부터 12세까지용으로 아직 6살 (그것도 어린 6살) 인 아들녀석에게는 조금 버거울지 모르겠습니다만 뭐 한번 해보면 금새 적응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스타워즈 시리즈 중에서도 애니메이션 클론워즈 편에 등장하는 캐드베인의 스피더 (speeder) 로, 케이블 TV에서도 상영중인 만화에 등장합니다. 그래서인지 아들녀석은 금새 피규어 캐릭터를 알아보더라는. 가끔 자기들 세계에 존재하는 것들을 식별하는 아이들을 보면 재밌기도 하면서 놀랄때가 있죠. 이제 그런 디테일한 것들이 보이지 않는 어른들 눈에는 신기할 따름입니다 ^^ 아들녀석이 아는 캐릭터이긴 하지만 대충 스토리를 더 얘기해줘야 흥미를 가질 것 같아서 저도 몰래 인터넷을 좀 뒤졌습니다 ㅎ. 영화만 주로 보다보니 영화에서는 잘 조명되지 않았던 캐릭터들의 에피소드를 다룬 이런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저도 잘 모르거든요. 

    클론전쟁 애니메이션에서 이 캐드베인은 현상금 사냥꾼으로 등장하는군요. 제다이들을 농락하면서 제다이 홀로크론을 훔치기도 하는데요, 그런 악당이라고 설명하고 그 캐드베인이 타고다니는 것이 바로 이 스피더라고 얘기를 좀 해주고 시작합니다. 아이들 눈에는 나쁜놈과 착한놈이 있을텐데 오히려 악당에 더 흥미를 갖는 것 같은.. ^^


    애들끼리는 못할 것 같아서 아빠 오면 같이 만들자고 신신당부를 했건만, 끝내 못참았는지 집에 왔더니 박스며 내부 부속물이며 다 해체가 되어있더군요 ㅠ.ㅠ

    이미 엎지른 물... 옷도 안갈아입고 함께 레고 작업에 참여해봅니다. 블록을 담아둘 수 있는 박스 조립은 뒤로 미룬채 스피더를 만들기 위한 본체 작업에 돌입. 




    선체의 형태만 어느정도 만들어주고 딸아이와 아들녀석에게 한번 해보라고 놔둬봤습니다. 아들녀석은 로보트로 보였는지 바로 피규어에 관심을 가지고 캐릭터들 조립에 들어갔고, 딸아이는 아빠가 만들어준 기본 틀에 추가적인 작업을 시도해봅니다.

    아무런 설명이 필요없이 그림으로만 되어있는 레고의 매뉴얼, 이해하기 아주 쉽긴 하지만 사실 이 매뉴얼이 없으면 레고 완성은 불가능할거에요 ^^ 그저 늘 보던 레고 블록들 가지고 어떻게 저런 형태가 완성이 되는지 나중에 완성하고 나면 신기하면서도 뿌듯한, 그게 레고의 매력이겠죠!




    피규어는 특별히 매뉴얼을 안보고도 만들겠더군요. 꽤 조밀조밀한 유닛들이라 다루기 쉽지 않을텐데 아들녀석도 재밌는지 꽤 집중을 잘 합니다. 총과 피규어의 손이 잘 안맞으면 매뉴얼을 보면서 '아~ 알겠다' 라고 외치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 어릴때 조립식 완구 저도 무척 좋아했던 기억이 나네요. 동네 문구점에서 파는 50원~100원짜리 조립식 장난감을 사서 본드도 바르고 칼도 써가면서 이것저것 조립하던 재미의 기억... 레고 외에 그런 간단한 조립식 장난감이 지금도 나오나요?

    아빠로서 가진 그런 추억을 제 아이도 함께 하기에는 더없이 이런 레고와 같은 장난감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남자아이들에게는 완성된 장난감 그 자체보다 이런 조립식 완구를 하나하나 조립해가면서 얻는 성취감때문에 느끼는 재미가 훨씬 더 크니까요




    케이블TV에서 상영중인 스타워즈 클론전쟁 애니메이션의 모습입니다. 저 가운데 있는 모자 쓴 캐릭터가 바로 '캐드베인'이라네요. 캐드베인과 함께 그가 타는 선함 스피더를 만드는 것이죠. 




    아들 녀석이 완성한 캐드베인 피규어의 모습 ^^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비교해보면 꽤 잘 만들어진 모습이죠?

    저 얼굴의 상처는 어쩌다 생겼는지, 퇴근하고 와보니 생겨있네요 ㅠ

    이쯤 되니 딸아이는 다른거 하며 놀겠다고 자리를 일어납니다. 공주 피규어도 없고 왠지 남자꺼 장난감이라고 생각되었나보네요 ^^ 작년정도까지만 해도 노는 것에도 아들 딸 구분이 크게 없었던거 같은데 점점연히 달라지는 것이, 필요한 것들이 많아집니다 ㅎ.




    이때부터 아들과의 1:1 시간. 
    자기는 피규어를 완성하겠다고 배는 아빠가 만들랍니다 ^^ 만들다만 기본틀을 다시 잡고 매뉴얼을 찬찬히 보면서 완성을 해나갑니다.




    아들녀석이 피규어를 대충 완성하자 제가 같이 만들자며 도움을 청했어요. 
    단계별로 필요한 유닛들이 적혀있으니 그걸 아들녀석보고 찾아달라고 하니 궁합이 꽤 잘 맞네요 ^^ 아직부적인 조립작업을 하는 것은 약간 어려워하긴 하는데 그래도 피규어 조립 하는거 보니 금방 적응할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이렇게 도와주고, 다음에 다시한번 만들때는 혼자 하도록 지켜봐도 될것 같네요




    이리저리 돌려보면서 어떤 방향으로 조립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것이 아이들 두뇌발달에 꽤 도움이 되는거 같아요. 작년만 해도 이런거 꽤 어려워했었는데 이제 아들녀석 손조작을 보니 단순히 막 끼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맞아들어가는지 구조를 생각하는것 같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매뉴얼을 보며 이색깔 저색깔 유닛들을 맞춰가면서, 아주 작은 것들이 꽤 정밀하게 맞아들어가는 '손맛'을 느끼다보니, 어느새 이 레고는 제 장난감이 되어가고 있었던거죠!
    아들녀석이 부속유닛들을 찾아주건 말건, 마치 애지중지하는 IT기기를 다루듯 내가 신이나서 스피더를 완성해가고 있었습니다. 

    저 어릴때는 레고도 없었을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서도 이 레고를 접해볼 경험은 별로 없었다보니 레고에 열광하는 성인들을 그다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어헛 이런... 이런 애들 장난감에서 제가 재미를 느끼다니요 ㅎㅎ. 이 스피더를 만들면서 드는 생각... 좀더 복잡하고 멋진 녀석을 하나 사볼까... 그래서 애들 다 자는 시간에 혼자 만들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했답니다 ㅎ  




    두둥. 스피더 완성
    신이 나서 만들다보니 생각보다 빨리 완성된 것이 오히려 아쉽게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아이녀석들이 미리 박스를 해체해버리느라 어디서 흘려버렸는지 스티커랑 필수 유닛 하나가 아무리 찾아도 나오질 않네요 ㅠ.ㅠ 스티커 작업을 하면 좀더 스피더가 멋있어보일텐데 스티커 없이 완성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선함 후미쪽에 유닛이 하나 더 붙어야 하는데 그것도 분실해서 미완성 ㅎㅎ (제 장난감이라는 생각에 오히려 제가 애들에게 화를 낼뻔 했습니다 ㅋㅋ)




    스피더 위에 피규어는 아들녀석에게 꽂도록 했더니 아주 좋아하네요 ^^
    최근에 앞니가 하나 빠져서 웃으면 아주 코믹하다는 ㅋ

    스피더 아래쪽에 저렇게 초록색으로 장착된 어뢰(?)미사일들은 실제로 발사가 됩니다. -> 요게 아들녀석이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부분이라죠




    피규어들의 디테일들이 꽤 잘 살아있어서 완성본을 보고 있는 느낌 또한 꽤 뿌듯합니다. 
    스티커가 없으니 나중에 봐서 아이들과 함께 저 스피더에 그림을 그려도 괜찮을것 같네요.




    이렇게 레고 스타워즈, 캐드베인의 스피더 시리즈를 아들녀석과 함께 완성했습니다. 시작하기 전에는 6살난 녀석에게 조금 버겁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빠랑 같이 만든다는게 그렇게 신났는지 집중도 잘하고 금새 적응하네요. 저도 만족했습니다. 아들녀석 장난감이었는지 제 장난감이었는지 헷갈릴만큼 재미있게 만들었네요 ^^ 아들녀석과 친해지기 운동은 잠시 잊은채 제가 몰두했으니까요 ^^

    이녀석때문에 제가 레고(LEGO)를 시작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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