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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Photo

아빠의 꿈을 아이들과 공유한다는 것

꿈을 누군가와 공유한다는 것, 생각보다 쉽지 않죠. 꿈이란 것이 희망적이고 또 바람직한 것이 대부분일 것이기에 그러지 못할 것도 없을 것 같지만 보통 한 사람이 품는 꿈은 상당히 개인적이고 또 비밀스럽게 간직하고픈 것들이 많기에 누군가에게 터놓고 얘기하고 그것을 소재로 삼는다는 것이 꽤나 어렵습니다. 상당히 가까운 사람이라도 말이죠

꿈이란 것이 그렇게 좀 감추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것은 왜그럴까요? 그 꿈을 이루지 못할까봐 두려움도 함께 하기에 그렇게 꿈을 못이뤘을때의 자괴감때문에? 아니면 다른사람이 보기에 너무 자신의 꿈이 보잘것 없는 소박한 꿈이라는 생각에? 이렇게 얘기를 풀어가는 저도 사실 그런 마음가짐에서 자유롭지는 못합니다. 대부분의 남자가 갖는 콤플렉스중 하나일까요?
 
암튼 자신이 가진 꿈에 대한 태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요즘인데요.

아이들에게 '꿈을 가져라' 라고 하죠.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그런 뜻을 진지하게 내비친적은 없지만 가끔 비슷한 얘기를 했었고, 표현은 직접 안하더라도 속으로는 어렸을때부터 꿈을 가져야 매사에 적극적이 되고 그런 목표를 이루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아이에게 바라는 모습이라는 생각에 아이들이 꿈을 일찍부터 가졌으면 좋겠다 는 생각을 안할수가 없죠

그런데 이런 생각도 하게 됐어요
얘네들은 '아빠의 꿈'을 들어본 적이 있나?




이제 가치관이 형성되가고 있는 아이들에게 꿈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램만 갖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꿈'이란게 뭘 말하는지, 그리고 그런 꿈이 있다면 어떤 마음가짐으로 그 꿈을 대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몸소 보여준적이 있나 하는 것이죠. 다른 많은 것들은 솔선수범하면서 아이들을 교육하고자 마음 먹으면서도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이 주제에서만큼은 그러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꿈을 가져라 라고 말하는 아빠란 사람이, 아빠는 어떤 꿈을 가지고 있고, 그꿈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면 그런 주문은 아이들에게 정말 공허할수밖에 없겠죠. 부끄럽지만 그런걸 깨달은지가 얼마 안되는것 같습니다.

저 옛날, 네덜란드의 브뤼헤라는 마을에서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던 때 (위 사진) 이미 결심했던 하나의 꿈... 나중에 내가 가정을 꾸리게 되면 자식들을 데리고 꼭 다시 이 브뤼헤에 와서 자전거 투어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었죠. 그다지 특별한 명소도 없지만 너무 아기자기하고 이뻤던 이 마을 곳곳을 자전거로 누비며 수퍼마켓에서 아이들과 샌드위치도 만들어먹고, 분수대에서 동전을 던져 소원도 빌어보며, 마음에 드는 민박집이 나오면 아이들보고 방예약도 직접 해보라고 하는 등 많은 걸 함께 경험해보고 싶었거든요

분주하게 살다보니 그런 꿈은 마치 내것이 아닌양 거의 잊고 살기도 했지만, 여전히 마음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큰 꿈중의 하나라는 것도 최근에 깨달았죠. 하지만 이런 마음을 아이들은 물론 와이프에게도 제대로 얘기해본적은 없었네요.

아빠가 왜 이런 꿈을 가지게 되었으며, 너희들과 함께 하고싶은건 이런이런 것들이다. 재밌지 않겠니? 라고 건네면서 너희들과 그렇게 기쁜 시간을 갖기 위해, 그런 꿈을 이루기위해 아빠는 이렇게 앞으로 살거야 라고 얘기해준다는 것... 그것과 기존처럼 다소 두려움에, 자괴감에 그냥 혼자만 안고 사는 것과의 차이... 내 자신과 또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의 차이는 불보듯 훤할 것입니다.




며칠전에도 소개해드렸지만 최근에 알게된 이 킵워킹펀드 (Keep Walking Fund, KWF) 덕에 이런 꿈 하나를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죠. 이곳에 이벤트로 참여해보면서 어렴풋이 가졌던 그런 꿈을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세계여행의 꿈...
그것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내꿈을 이곳에 다른사람들과 함께 포스팅하고 그 꿈을 위해 하루하루 노력해보는 작업을 하는 것인데요, 머릿속에 있는 것을 직접 글로 표현해보면 뭐가 필요한지 조금씩 조금씩 그것이 형상화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몸의 곳곳에서 자극이 되면서 전에 가지고 있던 그런 떨림이 점점 에너지로 바뀌는 것을 느끼고 있죠

비록 아빠의 꿈이지만 아이들이 그걸 이해하고 동참하게 하려면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리고 아이들에게 아빠의 꿈을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치열하게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그 효과적인 방법이 찾아지면 그때 아이들에게 길수도 있는 이야기를 전하려 합니다. 아직은 아이들에게 이야기하지는 않고 이곳 킵워킹펀드 를 통해 좀더 구체화해보려 하고 있죠




아이들과의 세계여행에 필요한 체력과 여행자금,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기획을 위해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일단 시작하는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실천에 옮기고 있는 것은 체력부분입니다. 아이들이 세계일주를 해낼 정도가 되려면 어느정도 성장을 한 이후여야 할테고 그때쯤이면 제 나이에 체력이 가장 문제가 될수도 있으니 지금부터 마음을 다잡아야겠죠

놓고 있었던 자전거를 다시잡아 한강변을 달리기 시작하려구요
날씨가 춥더라도 출퇴근시 짧은 구간이라도 자전거를 달리고, 딸아이가 원하는 아빠표 식스팩을 동기 삼아 방만해졌던 몸을 다시 추스르고 있습니다. 여행자금이나 여행기획은 좀더 긴 플랜을 가지고 움직여야 하는 것이구요. 이런 일상의 노력을 위에서처럼 일지처럼 올리다보면 그것이 또 자극이 되서 꾸준히 하게 만드는 동인이 됩니다.

이벤트 결과 선발여부를 떠나 저에게는 이런 계기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좋은 자극이 되고있다고 평가하고 있는데요




제꿈을 보고 이렇게 응원해주시는 분들의 발자국 하나하나도 실제로 보고 있으니 큰 힘이 되네요. 바로 옆에서 힘을 북돋아주는 한마디 말을 해주는 것처럼 응원메시지 하나하나가 정말 용기를 줍니다. 킵워킹펀드 사이트에는 생각보다 꽤 많은 분들이 꿈을 공유하면서 저렇게 서로서로 응원을 해주고 계세요. 저런 것들을 보며 처음에 좀 어색하게 생각했던 선입견 - 평소에 공개하지도 않는 내꿈들을 이런 낯선곳에 공개한다는게 말이 돼? 라고 했던 생각 - 은 이내 한번 해보길 백번 잘했다고 내자신을 대견하게 생각하는 쪽으로 바뀌었죠 ^^

아빠로서 가진 꿈을 아이들과 공유한다는 것,
그 꿈이 저의 꿈처럼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라면 더더욱 그것을 공유하고 함께 생각하며 그것을 위해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이렇게 노력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그들에게는 얼마나 값진 간접경험일까요?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라도 아이들과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첫번째 조건,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이루기위한 또하나의 지름길을 갖게 된 계기도 되겠죠

여러분들은 감추어둔 꿈, 어떤것들이 있으세요? 여러분도 동참하셔서 제가 함께 응원해드리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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