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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TV가 개선해야할 과제들
    IT/Software & UX 2011. 9. 26. 07:31
    지금까지 스마트TV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그 반대로 그런 장밋빛 미래를 실제로 누리기 위해서는 개선해야 할 과제들도 있습니다. 초창기인 만큼 그렇겠죠 ^^ 컨텐츠의 다양한 준비에서부터 실제 사용자가 이 스마트TV를 사용하는 환경을 생각해보면 개선해야 하는 인터페이스도 꽤 있습니다.

    한 기기의 인터페이스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특히 그 기기가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는 기기라면 정말 해야할 고민들이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새로운 UX (User Experience) 를 만들거나 새로운 UI로 개선을 하려면 사용자들과 그들의 Task 를 정말 면밀히 분석하는 것부터 시작이 되어야 합니다. 그저 스마트TV 이니까 스마트폰이랑 비슷한 개념으로 만들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고, 혹은 PC와 비슷하니까 컴퓨터 윈도우랑 비슷하게 하면 되겠지 해서 바로 UX 디자인 단계로 점프를 해버리게 되면 사용자들은 많은 오류를 경험하게 되겠죠.

    예를 들어 큰 모니터에 PC처럼 움직이는 기기라고 해서 PC처럼 UX를 기획해버리면 해당 기기를 쓰는 사용자와 사용 환경이 다르기때문에 꽤 큰 괴리감을 느끼게 됩니다. PC의 원래 말처럼 'personal' 하지 않기 때문이죠. 게다가 소파에 등을 기댄채 멀리 떨어진 모니터를 보며 조작하려는 환경과, 코앞에 있는 PC 모니터를 보며 마우스를 쥐고 있는 컴퓨터 사용자와의 환경은 그 UX 설계에 있어 많이 다르게 생각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암튼, 이 스마트TV 가 대중들에게 처음 다가서고 있는 요즘, 소비자들을 위해 개선해야 하는 과제들이 꽤 보이고 있는데요, 스마트TV를 사용해보면서 느낀 대표적인 몇가지만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참고로 아래 열거된 예는 주로 LG 스마트TV의 예를 들었습니다만 삼성 스마트TV도 별반 차이나지 않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앱스토어가 풍성해져야 한다

    아직 스마트TV안에 있는 앱스토어는 갖춰나가야 할것들이 많습니다.




    이미 스마트폰으로 인해 '앱스토어'라는 공간에 대한 기대치가 엄청나게 높아져있기에 현시점에서의 TV 앱스토어에 들어가보면 상대적으로 좀 부족해보이죠.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게임들이나, 뉴스나 영상 컨텐츠를 편안하게 즐길수 있는 멀티미디어형 앱과 컨텐츠는 빠르게 채워져야 합니다. 적어도 몇가지라도 양판점 등에서 사용자를 유혹할수 있는 그런 킬러 서비스가 필요한 상황인데요, 아직 그런 killer 급의 서비스는 크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 물론 아이들은 스마트TV에 있는 화살쏘기와 색칠하기 앱을 무지 좋아합니다만 ^^

    제조사도 그러한 것을 알기에 어플리케이션 스토어의 모습을 제대로 갖추는 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점차 시간이 가면서, 그리고 플랫폼 기능도 보다 발전하고 안정화되면서 좀더 만족스러운 모습으로 개선되겠지만 그 시간이 좀더 빨랐으면 합니다.

    다행인 것은 LG 스마트TV의 최근 펌웨어에 웹브라우저 가 들어가 있어서 할수 있는 것들이 많이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이 웹브라우저가 들어가게 되니 단순 TV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TV를 보다가도 정보를 찾고 싶은 것이 있을때 바로 브라우저를 띄워 검색을 하는 등 스마트TV로서의 가치가 좀더 높아졌습니다.


     TV 환경에 맞는 서비스 구성이 필요하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TV를 보고있는 환경은 스마트폰을 보거나 PC를 보는 환경과 많이 다릅니다. 일단 거리부터가 다르죠. 거실이나 방에서는 멀찌감치 떨어져있게 되니까요




    같은 서비스를 하더라도 그런 환경에 맞는 서비스 구성이 필요합니다. 화면이 큰 만큼 각 유닛들과 폰트들도 커져야 함은 물론, 해당 서비스의 특성이 TV라는 기기 환경과 잘 어우러지도록 되는게 좋죠

    예를 들어, 위 화면은 LG스마트TV 에 있는 트위터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했을때의 모습입니다.
    유닛들이 큼지막한 것은 좋은데 저 넓은 공간을 비효율적으로 쓰고 있죠. 저 넓은 47인치 화면에 트윗 멘션이 3개만 보이고 있습니다. 제가 볼때는 좌측 버튼 영역의 폭을 조금 줄여도 되니 대화 목록은 2 컬럼으로 배치해도 될것 같습니다. 트위터라는 서비스 특성상 좀더 많은 글들이 한눈에 들어와야 하니까요, 

    그리고 좀 떨어져있는 환경이라는 점을 감안했을때 저 폰트는 좀더 커져야죠. 일반적으로 TV에서 가독성이 좋은 폰트의 크기는 뉴스 하단에 나오는 자막이 있겠죠. 설령 그정도 크기가 저런 서비스용으로는 너무 크다고 하더라도 지금 트위터에 보이는 폰트 크기는 좀 작아서 눈에 안들어옵니다. 폰트를 조금 키우면서 좀더 간격을 줄이더라도  훨씬 더 보기 좋을것 같구요

    무엇보다도 특성에 맞는 서비스 구성, 이게 중요한 데요. TV를 보고 있는 사용자 환경을 생각한다면 스마트TV에서의 트위터의 모습은 저렇게 되면 안될것 같습니다. 보통 스포츠 중계나 드라마를 보다가 트위터를 통해 그 반응을 본다거나 같이 호흡하고 공감하는 멘트를 날리기 위해 트위터를 하기 마련이죠. 기본적으로 TV 방송을 보고 있는 상황을 환경요인으로 생각했어야 합니다. 그랬다면 한쪽에는 지금 채널을 여전히 보여주면서, 다른 한쪽에 트위터 타임라인을 보여주는 그런 레이아웃을 제공하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홈화면의 구성은 LG스마트TV가 꽤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보였었는데 이 트위터 부분은 다소 아쉬웠네요. 앞으로 이 TV를 보는 환경 안에서 어울리는 서비스 구성이나 UI/레이아웃이 많이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개선이 필요한 키보드 입력 인터페이스

    스마트TV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 바로 입력 인터페이스이죠. 검색을 한다거나 대화를 적는다거나, 심지어는 로그인을 생각하더라도 스마트TV에서는 글자 입력할 일이 많아진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스마트TV를 그냥 TV로만 생각해버린다면 이런 상황을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겠지만 실제 일반 TV를 두고 스마트TV를 선택했다면 스마트TV로서의 기능을 많이 사용하겠다는 사용자의 의지를 읽어야 하고 그런 사용자라면 이런 입력 화면을 많이 접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현재 LG스마트TV 에서는 위에서와 같은 매직 리모콘을 기본 제공합니다. 마우스처럼, 혹은 프리젠테이션에 사용하는 레이저 포인터처럼 멀리서 커서를 움직이고 선택 액션을 주는 기기죠. 닌텐도 위 처럼 보시면 되겠습니다.

    저렇게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 저런 리모콘으로 아이디 패스워드를 입력하거나 텍스트를 작성하게 되는 것이죠




    물론 이 매직리모콘의 효용성은 게임을 구현하거나 웹브라우저시 각 링크들을 마우스로 선택하듯 선택하는 UI 에서는 상당히 좋습니다. 닌텐도 위 리모콘처럼 센서와 함께 동작하는 구조는 게임에 있어서 꽤 좋은 경험을 줄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텍스트 입력하는 데에 이것을 사용한다면 꽤 인내심이 필요하게 되죠 ^^

    이래서 제가 꾸준히 말씀드리는 것이 적어도 스마트TV 라면 쿼티 키패드가 있는 리모콘을 기본 제공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500만원짜리 TV를 사면서 그런 리모콘 원가가 문제일까요? 

    노래방에서 보는 그런 커다란 리모콘도 좋습니다. 그걸 추가로 기본제공하자는 것이지요.

    제안을 하나 해본다면,




    저 매직 리모콘 외에 LG가 스마트TV에 기본 제공하는 리모콘의 모습입니다. 일반 TV 리모콘과 동일한 일반 리모콘이지요. 결국 이 리모콘 외에 스마트TV용 리모콘으로는 닌텐도 위 리모콘처럼 움직이는 저 매직리모콘만 있는 셈인데요

    제 생각에는 이렇게 길죽한 리모콘 스타일에 두가지 기능을 다 넣을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일반형 리모콘 맨 앞에 센서를 달면 매직 리모콘처럼 충분히 기능이 가능하니까요. 그래서 그건 그대로 주고, 추가로 정말 스마트TV를 스마트TV답게 쓸수 있도록 키보드형 리모콘을 추가했으면 합니다. 키보드 자판형처럼 커도 사실 문제가 안됩니다. 그건 입력이 필요할때만 쓰는 추가형 제품이니까요. 평소때에는 이녀석을 쓰겠죠

    아니면... 




    이 일반형 리모콘 뒷면쪽에 쿼티 키패드를 다는 것도 가능해보입니다. 

    커버가 있는 수납형으로 설계를 하면 평소 사용중에는 눌리지 않을 테니까 방해도 안되구요...

    암튼 현재 스마트TV 가 해결할 가장 큰 부분은 바로 이 입력 인터페이스에 있습니다. 다행히 LG에서는 그런 키보드형 리모콘을 추가로 준비중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공급될지는 한번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일관되지 않은 UI

    사용하다보니 같은 task를 요구하는 화면에서 UI가 전혀 다른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상당히 혼선이 있게 되죠.




    예를 들어 이 화면은 구글 피카사에 로그인을 할때 만나게 되는 화면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노트북과 함께 찍느라 아웃포커싱이 되긴 했습니다만 LG 스마트TV에 있는 페이스북(facebook) 로그인 화면입니다. (뒷쪽에 보이는 TV화면을 보세요 ^^)

    우측에 있는 키보드 입력 UI 가 전혀 다르죠. 쿼티 배열을 쓸때도 있고 일반형 리모콘의 키보드 배열을 따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동일한 task를 두고 다른 UI가 나올때가 있습니다.

    스마트폰에서는 그런일이 거의 없죠. iOS나 안드로이드와 같은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기본 UI를 따르게 되니 그런일이 없는데 이런 부분을 보면 아직 스마트TV 플랫폼이 갖춰나가야 할 점이 꽤 남아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개선해야 할 사항을 이렇게 꼽아봤습니다.
    어찌 보면 기회이기도 하죠. 불편함을 야기하는 모든 것들은 동시에 기회입니다. 그만큼 개선해나가면서 만족도를 높일 가능성도 높고, 또 이 분야 종사자분들에게도 할 일이 아주 많이 주어지게 되는 '기회'이기도 하죠. 

    아직 스마트TV 가 초기시장인만큼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대중화가 되기 이전에 빠르게 완성도를 좀 갖추었으면 합니다.




    스마트폰들이 그런 완성도를 빠르게 갖춰가는 것을 보면 대중화와 함께 경쟁이라는 것이 심해져야 상대적인 개선속도도 빨라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스마트TV가 개선해나가야 점들을 열거했습니다만 이번에 스마트TV를 체험해보면서 직접 느낀 스마트TV의 가능성이 훨씬 컸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이런 아쉬운 점들도 솔직히 이야기해볼수 있었구요. 기존 단방향 TV와 전혀 다른 기기로 거듭나면서 주변의 기기 및 클라우드와의 네트웍 연결을 통해 다양한 모습으로 TV의 가치를 창출해내는 모습은 꽤 유쾌한 경험을 가져다주었죠.

    특히 가정용 비디오 콘솔 게임시장에 큰 영향을 줄수 있는 게임기로서의 가능성과 함께 유아 어린이 교육용 컨텐츠의 한 장으로서 PC나 다른 기기들보다 더 유리한 점을 발견한 것도 큰 수확이었습니다.


    스마트TV 대중화의 원년이 올해가 된다면, 이 스마트TV 스크린 안에서 모습을 갖춰나가는 수많은 요소들을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될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TV 기획하시는 분들은 이런 사용자들의 상황과 task 를 잘 분석해주시고, 스마트폰과 비슷하면서도 많이 다른 이 스마트TV라는 기기를 아주 멋지게 완성시켜주셨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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