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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더형 스마트폰을 만드는 자가 흥할 것이다
    IT/Software & UX 2011. 7. 20. 08:17
    아이폰의 영향일 것이다. 지금처럼 휴대폰 가게에 진열되어있는 온갖 스마트폰들이 죄다 풀터치폰인 이유는... 아이폰, 갤럭시, 옵티머스, 베가, 테이크, 엑스페리아, 넥서스 등 모두 하나같이 버튼 없는 풀터치폰들... 그나마 버튼을 좀 구경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블랙베리나 모토쿼티/엑스페리아 미니 프로 등 일부 쿼티자판폰들이 전부이다.

    불과 얼마전까지 많은 사람들은 롤리팝이니 매직홀 같은 폴더폰을 주로 썼었다. 통화하기 편했고 문자보내기 편했으며 디자인도 이뻤던 다양한 폴더폰들... 여전히 부모님들과 10대들 손에는 제법 들려있긴 하지만 이런 모습은 이제 스마트폰에서는 볼수가 없다.

    폴더형 안드로이드폰

    폴더폰의 장점은 뚜렷하고 여전히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들이 있다.

    열어서 전화를 받고 닫으면 전화가 끊기는 그 특유의 '명확함'은 터치폰으로 전화를 걸고 받는게 여전히 불편한 층들에게는 말할수 없이 큰 매력이며, 3*4 키패드를 통해 익숙하게 입력하는 문자메시지도 중독성이 강하다.

    확실하게 눌리는 키패드로 천지인이나 나랏글을 쓸
    때의 익숙함과 정확함...
    통화 / 종료 버튼이 가져다주는 편리함...
    풀터치 스마트폰들에게서는 약한 부분이다. 물론 그보다는 다른 장점들도 더 많기에 사람들은 풀터치를 받아들이고 스마트폰을 선택하고 있지만 이 사회의 모든 층들이 그렇지는 않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된다.
     
    위 사진은 얼마전 샤프에서 발표한 폴더형 안드로이드폰의 모습이다. Aquos 007SH이라는 모델명으로 일단은 일본시장에만 출시하는 녀석이다 (진저브레드, 3.4 인치 480 x 800 3D 회전 디스플레이, 퀄콤 2세대 스냅드래곤 1GHz 프로세서, 16 메가픽셀 후면 카메라 + 전면 카메라, 3D 지원 1-Seg TV 튜너 등) spec 도 매우 높은 고사양폰이다.


    위에서 얘기한 폴더폰의 장점이 그대로 남아있는채 그 위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특징을 그대로 살렸다. 폴더의 열고닫음을 통해 통화를 쉽게 할수 있으며 통화 / 종료 버튼 및 3*4 키패드가 그대로 살아있다. 그러면서 풀터치도 그대로 쓸수 있는 터치방식 디스플레이를 채용하고 있어서 모든 안드로이드앱들을 사용하는데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사실 폴더형으로 이렇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키패드와 같은 non-touch 방식으로도 모두 내비게이션 인터페이스가 가능하다는 것은 넥서스원의 트랙볼이나 디자이어의 광마우스형 트랙패드(?)로도 이미 보여줬었다.

    그럼에도 왜 다들 폴더형 스마트폰 제작은 외면하고 있을까?
    그렇게 잘나가던 폴더형 폰들을 잘 만들어내던 제조사들도 그다지 손대고 있지 않고 있다.

    물론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과거 노키아는 심비안용 폴더폰을 많이 만들었었고 반응도 좋았다. 폴더폰이라는 폼팩터가 스마트폰과 아예 안어울리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생각해볼수 있는 이유는 몇가지가 있다.

    1. 제조단가가 비쌀 것이다. 오히려 터치폰보다도 제조 원가가 비쌀수 있는게 폴더폰이다. 기획에 따라서는 LCD가 두개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 키패드 기구설계까지 감안하면 절대 저렴하게 안나올 것이다. 사람들의 인식에 폴더폰은 꽤 저렴한 보급형이라는 인식이 생겼는데 이미 대량 양산에 들어간 풀터치에 비해 제조사로서는 단가가 꽤 안맞을수 있다.

    2. 대화면에 익숙해진 스마트폰 눈높이에 안맞을 수 있다. 고해상도가 되면서 LCD 평균 크기도 많이 커졌다. 3.7~4인치 정도가 평균 크기인 요즘 스마트폰들... 폴더폰은 사실 그정도 크기와 해상도를 확보하려면 이쁘게 나오기 힘들다. 손에 쏙들어오는 맛이 폴더폰의 장점인데 저런 스마트폰과 비슷하게 뽑아내버리면 아주 부담스러운 크기의 폴더가 나올테니까

    3. 이미 빠르게 사용자들은 풀터치를 학습했고 더이상 폴더를 원하는 층은 매우 작아질 거라는 생각...




    삼성에서도 시도를 안한 것이 아니다. 위 사진에서 보는 첫 폴더형 안드로이드 폰 W899를 중국시장에 이미 작년말 출시했었다. (안드로이드 프로요, 듀얼 3.3 인치 수퍼 AMOLED 터치스크린, 5 메가픽셀 카메라, 720p 비디오 촬영, 화상통화 용 VGA 전면 카메라 등) 화면이 작은걸 빼고는 당시 스펙으로 손색이 없는 모습이다. 별 재미는 못본것이 당시 이 폰은 중국에서 가장 비싼 폰급에 속할 정도로 높은 가격때문이라는 중론이 크다.

    비싼 가격에 그리 나이스하지 못한 디자인이 나온다면 당연히 실패할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예상해본 몇가지 이유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면... 초반에는 그렇겠지만 양산체계로 들어가면 폴더폰의 제조 단가 역시 자연스럽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한가지. 폴더형 타입은 어떤 소재로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줄 수 있어서 초고가 프리미엄급 단말기도 제법 잘 어울릴 수 있다.

    천만원을 호가하던 vertu 폴더형 폰의 모습

    고급스러움과 폼팩터는 큰 상관관계는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어떤 층을 타겟으로 하느냐에 따라 제조원가 걱정은 그리 크지 않을수도 있고 그마저도 시간이 해결해줄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LCD 크기로 인한 디자인 걱정은 오히려 이런 폴더형 스마트폰이 먹힐수 있는 층은, 다시말해 풀터치가 있는데도 굳이 이 폴더타입 폰을 선택한 사람이라면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사용보다는 통화나 문자, 메신저 위주의 사용스타일을 가진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화면 크기가 조금 작아지면서 핸디해지는 건 충분히 납득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모든 사람들이 풀터치에 익숙해질 것이라는 생각...
    그건 여전히 나는 공감을 못하겠다
    . 주변에도 그런 예는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여전히 시중에서는 몇안되는 폴더형 피처폰이 심지어 스마트폰보다도 비싼데도 잘 팔리고 있다. 그만큼 그렇지 않은 사용자들이 많다는 것... 그리고 필자 또한 굉장히 고급스럽게 디자인 된 폴더형 스마트폰이 나온다면 구매할 의사가 충분히 있다. 그건 키패드 때문이라기 보다는 폴더형으로 전화를 하는 느낌이 훨씬 좋기 때문이다. 얼굴에 잘 붙는 느낌과 함께 쉽고 명쾌하다. 그리고 훨씬 더 개성을 표현할수도 있을 것 같아서...

    암튼 ...

    폴더형 스마트폰을 만드는 자는 과연 흥할까 망할까?

    난 조금 긍정적으로 본다. 아주 흥할거라고 얘기하긴 그렇지만 충분히 의미있는 정도의 시장은 형성할 것이라고 보는 편이다. 

    카카오톡을 쓸수 있는 아주 이쁜 폴더폰... 꽤 매력적이지 않는가?

    다들 똑같은 폰으로 보이는 지금의 천편일률적인 풀터치도 다소 지겹다. 뭐든 다양한게 좋기도 하다.

    스마트폰 경쟁에서 확실한 승부수를 못던지고 있는 제조사가 있다면... 혹시 이 폴더형 스마트폰이 블루오션이 되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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