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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 앱스토어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
    IT/Software & UX 2011. 2. 15. 07:39
    누군가 저에게 '스마트TV랑 일반TV랑 뭐가 다른거야?' 라고 물으며 아주 짧게 대답해달라고 한다면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어, 스마트TV안에는 '앱스토어'가 있어"

    네. 실제로 일반TV, 우리가 수십년동안 사용해오던 그런 TV가 브로드밴드와 플랫폼의 비약적인 성장에 힘입어 크게 한번 바뀌려 하고 있는데요. 그렇게 스마트TV로 변화하는데 있어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이라고 한다면 바로 이 '앱스토어'의 존재일것입니다. 지금은 꽤 대중화되고 있는 스마트폰들에게서 앱스토어를 경험하고 있기때문에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지 않겠느냐 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실제로 경험해보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폰은 스마트폰이지만 앱스토어 라는 곳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 일반 사용자분들도 많구요

    오늘은 이 '앱스토어'라는 녀석이 TV안으로 들어가면서 어떤 또다른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는가에 대해 얘기를 해보려 합니다. 스마트폰이랑 훨씬 잘 어울리는 녀석인데 TV에서 별볼일 있겠어? 라고 치부해버리기엔 인간에게 가장 친숙했던 'TV'라는 기기가 앱스토어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분명 생각해볼 가치가 충분하다는 판단입니다.


    LG 스마트TV 에 있는 앱스토어의 모습

    어떤 측면에서 TV 앱스토어가 전에 없는 가능성을 담고 있다는 것인지, 5가지 측면에서 한번 바라보겠습니다.


    1. 즐기는 주체와 공간이 다르다

    스마트폰과는 그것을 즐기는 주체, 그리고 그것을 사용하는 공간 자체가 다르다는 것에서 많이 다른 모습을 가질수 있다고 봅니다. 철저히 개인 사용자에 한정되는 스마트폰과는 달리 TV는 '가족이 함께' 즐기는 기기죠. 나 혼자 사용하는 기기가 아니라 와이프도 보고, 부모님도 사용하고, 아이들도 즐기는 공용 기기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함께 보는 시간이 많죠.

    그러다보니 통하는 어플리케이션 (줄여서 '앱') 의 성격이 달라집니다. 게임을 예를 들더라도 혼자 즐기는 게임보다는 가족들과, 2명 3명이서 함께 즐기는 게임들이 선택받을 확률이 보다 높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교육 컨텐츠나 실버 세대를 위한 신문 컨텐츠 등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거나 PC사용도 수월치 않은 가족 구성원을 위해 다양한 앱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앱스토어를 기획하는 제조사 입장에서도 이런 다양한 가족 구성원들을 위해 사용자별로 앱 카테고리를 나누거나 컨텐츠 등급에 따라 접근제한을 두는 등 기존 스마트폰 앱스토어보다 훨씬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인데요, 그런 기획 요소에 따라 앱스토어의 모습 자체도 스마트폰과는 많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아직은 초기단계라 앱의 양이 많지 않고 그 모습도 스마트폰 앱스토어와 크게 차이는 없습니다만 그런 점을 고려한다면 꽤 다른 모습을 가져올수도 있죠.




    그리고 즐기는 공간이 '거실'과 같은 공간이라는 점도 다른 점입니다. 
    이번에 체험하고 있는 LG 스마트TV 앱스토어에는 '시력검사' 라는 앱이 있었는데요, 좋은 예가 될수 있는 것이 거실과 같은 공간에서 일정정도 거리를 확보해야 이용이 가능한 앱인것이죠. 그리고 소리가 빵빵 나더라도 부담이 없는 거실 TV이기에 사운드에 oriented된 다양한 앱들을 쉽게 즐길수 있다는 점도 있겠습니다.

    교육용으로 가족들과 즐길 수 있는 이런 '구급처치' 앱같은 경우도 좋은 레퍼런스가 되겠죠. 저도 아이들에게 보여주면서 구급처치법을 설명도 하고 같이 배우기도 했습니다 ^^


    구급처치 어플리케이션


    2. 배터리 걱정이 없는 TV

    네. TV는 항상 전원케이블이 꼽혀져있고 움직이지 않는 기기죠. 배터리가 필요 없습니다.
    그동안 스마트폰을 쓰면서 배터리 걱정에 마음껏 사용하기 좀 부담되었던 앱이 있지 않으셨나요? TV는 그럴 걱정이 없습니다.

    무한 스트리밍에 마음껏 멀티미디어를 재생시킬수 있죠. 화면 프레임이 얼마가 되든, 사운드를 마음껏 재생해도 배터리 걱정할 일이 없습니다. 앞으로 TV앱스토어에 등장할 고사양 게임들도 마찬가지겠죠. 개발사나 컨텐츠 공급사 입장에서도 배터리 때문에 양보해야 했던 것들을 이제 충분히 과시할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한가지... 네트웍 접속에 따른 배터리 부담도 없죠. 스카이프 같은 VoIP/메신저 앱들, 스마트폰에서 계속 on 시켜놓으면 배터리를 꽤 잡아먹습니다. 그래서 저도 제가 꼭 필요할때만 켜고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시간동안은 아예 그런 앱들을 꺼놓고 지내게 되는데요. TV는 그럴 걱정이 없습니다. 나중에 TV에서 스카이프나 Qik 같은 인터넷 전화 앱이 실행되면 해외에 있는 지인/가족들과도 TV화면을 보며 통화를 할수 있을텐데요, 그런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늘 켜놔도 걱정이 없다는 점은 그런 'Always On' 성 앱들이 많이 활성화 될수 있을 것이란 점을 시사합니다.




    3. TV 본연의 '미디어' 성격에 맞는 컨텐츠

    TV의 본질은 소파에 등을 기댄채 리모콘만 까딱까딱 움직이면서 피동적으로 미디어를 소비하는 기기이죠. 스마트TV라고 해도 그 오랜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힘들 것입니다. 근본적으로 TV에서는 미디어를 그렇게 소비해왔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TV 앱스토어에서는 상당부분의 앱이 이런 '미디어성' 컨텐츠로 채워질 것입니다. 프리미엄 뉴스성 정보나 뮤직비디오, 영화, 드라마 등 가만히 등 기대고 앉아 편안하게 보기만 하면 되는 VOD 성 컨텐츠들이 모두다 어플리케이션화 될 것입니다. 앱 하나가 예를 들면 '소녀시대 미공개 뮤직비디오 모음' 이라고 해서 2,000원 정도에 팔수도 있겠죠.

    스마트폰으로 즐기기에는 조금 아까운 그런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TV처럼 큰 화면에서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좋은 화질과 음질로 제공받고 싶은 니즈는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런것들이 확대되다보면 결국 IP TV의 영역까지 포함하게 될 것입니다. 애플의 앱스토어도 아이튠스의 일부로 보이는 것처럼 TV 앱스토어의 확장을 통해 크나큰 미디어 마켓으로 발전하게 되겠지요. 미디어 시장으로는 그 어떤 기기보다도 엄청난 규모로 커질 수 있을 것입니다.




    4. 개발사에겐 또다른 기회의 땅

    그런 의미에서 개발사들에겐 스마트폰 앱스토어의 혁명에 이어 또다른 단비가 될수 있을 것입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TV앱스토어의 가능성으로 수많은 개발사와 컨텐츠 제공자들은 또 다른 BM을 만들어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되겠죠. 그리고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도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닌, 아주 단순한 아이디어로 큰 돈을 번 케이스가 많았듯이 TV에서도 아주 간단하지만 가족들간에 쉽게 즐길수 있는 꺼리라든지 아이들에게 보여줄 간단한 애니메이션 위인전 같은 것들이 의외로 큰 돈을 가져다 줄수도 있을 것입니다.

    기회의 땅을 부여받는 사람들은 개발자나 컨텐츠 소유자 뿐만 아니라 디자이너나 UX를 기획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것이 손가락 터치에 맞춰서 UI 디자인이 되었던 기존 스마트폰용 앱은 그대로 TV에 적용하는 경우 리모콘과 궁합이 꽤 안맞습니다. 어떤 리모콘으로 어떤 조작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에 TV용 어플리케이션은 그 UX 기획과 디자인 작업을 TV에 맞게 다시 다 해야하는 부분이죠. 그런 job 을 가진 분들에게도 또다른 기회가 주어질 것입니다.


    5. TV 라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갖는 새로움

    종합적인 얘기가 될수도 있는 부분인데요, 이런 앱스토어를 통해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고 그것을 저장해놓고 필요할 때 리모콘으로 실행해서 뭔가를 즐기는 이런 일련의 경험... TV에서는 처음 하는 경험입니다. 그동안 '바보상자'라고 불리우던 깡통 브라운관이 더이상 아닌, 인터랙티브한 경험과 함께 뭔가를 구매하고 다운받아 실행하는 경험을 준다는 것... 이것 하나만으로도 사용자들에게는 상당한 '신선함'을 제공합니다.



    제 아들녀석도 기본으로 들어가 있는 아주 단순한 게임일 뿐인데 그걸 TV에서 즐길수 있다는게 그리 신기했는지 틈만 나면 이걸 실행합니다. 게임이 즐비한 아이폰에서 동일한 게임을 접했다면 관심도 안뒀을법한 단순한 게임인데도 리모콘을 들고 할수 있다는 것이 그렇게 새로웠나 봅니다.

    저희 집에 놀러오는 분들도 이 스마트TV에서 앱이 돌아가는 것을 보면 '어머, 저런게 TV에서도 돼?' 라며 아주 놀라곤 합니다. 수십년간 그 모습 그대로 간직하던 TV가 마치 트랜스포밍되듯 변하는 모습을 목격했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이제 시작인 이런 스마트TV 앱스토어 생태계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것이죠. 아주 다양한 시도들이 있을 수 있고, 또 초기인만큼 개선해야 할 부분들, 갖춰나가야 할 부분들도 아주 많습니다. 아주 확실한 상권이 보장된 나대지 수만평을 눈앞에 둔 것처럼 이곳에다가 뭘 할 것이냐 어떻게 할 것이냐 고민이 되는 부분이죠. 거실앞에 앉아있는 수천만명의 사용자들에게 모든 것이 새로울수밖에 없는 경험을 줄 것이기에 그 고민의 가치는 아주 높습니다.
     
    앞으로 이 TV 앱스토어를 중심으로 스마트TV가 가져올 변화는 아주 클 것이고 그 가능성과 기회가 아주 크게 열렸다는 점에서 달콤하고 커다란 열매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가져온 모바일 혁명과도 같이 신문지상에서 'TV 혁명'이라는 표현을 지겹도록 보게 될 날도 얼마 안남은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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