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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TE 선택하지 않은 모토로라 레이저, 차라리 현명하다
    IT/Smart Phones 2011. 10. 21. 07:40
    한국에도 모토로라 레이저가 곧 출시됩니다. KT와 SKT 로 출시되며 11월이면 시장에 풀릴 예정인데요,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폰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모토로라의 레이저, 그 첫느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선 한국에 출시되는 모델의 기본적인 사양부터 보겠습니다.

     - 7.1mm 초박형. 127g 무게
     - 1.2GHz Dual Core CPU
     - 4.3인치 수퍼 AMOLED 디스플레이
     - qHD 해상도 (540*960)
     - 1G RAM, 16GB 내장메모리
     - 8백만 화소 후면카메라 (1,080p 동영상 촬영) 및 전면 카메라
     - 배터리 내장형 (1,780mAh)
     - 3G 통신 지원 (LTE 아님)
     - MotoCast 지원


    전형적인 하이엔드 스마트폰 사양이라고 봐야죠.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슬림한 두께입니다.


    과거 '레이저'의 명성답게 '블레이드'가 연상되는 초슬림은 실제로 만져보면 '정말 얇긴 얇구나' 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더군요. 이 이상 얇아질 필요가 있을까 싶을정도로.. 그런데 요즘 스마트폰들이 워낙 폼팩터들이 비슷비슷하게 나오다보니 과거 피처폰 레이저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때 정도의 포스, 그 정도의 아름다운 자태에는 좀 못미쳐보였습니다. 조금은 넓어보이는 베젤때문인지 레이저 하면 연상되는 메탈릭한 느낌이 좀 없어서 그런건지 ^^

    암튼 모토로라 입장에서는 '레이저(RAZR)'라는 이름을 허락했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고 그 결과 7.1mm 라는 놀라운 두께를 실현했습니다. (참고로 해외판 갤럭시S2의 두께는 8.5mm로 꽤 차이가 나죠) 그 점은 확실히 인상적이었습니다.



    1.2Ghz 듀얼코어의 쾌적함이야 이젠 진부하니 그건 논외로 치구요 ㅎㅎ (CPU 브랜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TI의 OMAP 제품이 맞을겁니다)

    qHD 해상도로는 처음 선보이는 RAZR의 수퍼 AMOLED 디스플레이. 삼성이 모토로라쪽에도 수퍼 AMOLED 납품을 하는군요. 아마도 7.1mm 까지 초박형으로 만들려고 했던 것도 수퍼 AMOLED를 채용한 이유일수도 있을것 같은데요. 삼성폰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수퍼 AMOLED를 볼수 있다는 점도 좀 신선하군요


    기존에 아트릭스의 특징이었던 HD 멀티미디어독, 그리고 PC와 연결해서 누릴수 있는 경험들도 그대로 레이저에도 이어집니다. 그것 외에 새롭게 눈길을 끈 기능은 MotoCast (모토캐스트) 기능이었는데요. 개인의 PC를 이 레이저를 위한 클라우드 서버로 활용할 수 있게 해서, 자신의 PC에 있는 파일들을 언제 어디서나 레이저를 통해 감상하고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되겠습니다. 전체적인 개념으로는 크게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퍼블릭하게 제공하는 클라우드들 외에 일반 개인이 그러한 개인 서버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꽤 스킬이 필요했었죠. 그런 언더그라운드 영역이었던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보다 쉽게 오버그라운드로 끌어올릴 수 있는 의의로 보였기에 이 부분은 꽤 반가운 기능이었네요.

    혹시 나중에 이 모토캐스트를 써볼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좀더 자세히 경험해보고 싶은 부분입니다. 개인 PC이니만큼 업로드의 귀찮음도 없고 용량제한도 없다는 장점이 있겠죠. 실제로 어느정도의 가치를 제공하는지 한번 보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목하고 싶은 한가지... 바로 지원 네트웍 부분입니다.
    국내에 출시되는 레이저는 미국에 출시되는 드로이드 레이저와 달리 LTE를 지원하지 않는 모델입니다. 3G를 지원하는 모델로 출시가 되죠 (14.4Mbps 다운로드) 이날 발표회에서도 질문과 함께 참가자들마다 다소 선호 논란이 있었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모토로라가 잘 한 선택이라 봅니다.

    국내 LTE 상황을 보면 전형적인 '마케팅 driven' 비즈니스인 것이죠. 3G 대비 턱없이 비싼 요금에 커버리지도 서울 일부 지역만 가능한 상황에서 떠들썩한 이통사들의 마케팅과 제조사의 TV CF가 만들어낸 마케팅 driven 상품인 셈입니다. 물론 서울에 살면서 최신 스마트폰을 빠르게 즐기려는 분들께는 꽤 가치가 있을수 있지만 이정도로 대대적인 광고를 통해 전국적인 상품인양 떠들정도로 수용될 상황이 아직 아니라는 것이죠. 마치 LTE가 꽤 되는 것처럼 호도할수 있는 상황으로 보이는데 LTE 가 현재 와이브로 정도의 부분적 전국망 커버리지를 갖는 것조차 2013년임을 감안하면 멋모르고 가입할 이용자들에게 많이 미안해 할 상황이라는 것이죠

    암튼 그런 이전투구속에 제조사들도 앞다투어 자사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을 모두 LTE로 내고 있습니다. 삼성이 쏟아내고 있는 갤럭시 시리즈들은 갤럭시 넥서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LTE를 표방하고 있고 LG나 HTC, 팬택 등도 다르지 않습니다. 제 주변에도 아직 무제한 데이터라는 매력적인 요금제와 특히 데이터 쉐어링 유심까지 사용중인 사람들은 그 부분때문에 LTE로 못넘어가겠다고 하는 분들이 태반인데 그런 사용자들이 선택할수 있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이 일시적으로 부족할 수 있는 상황이 되버린것이죠. 현재 3G를 선택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고를만한 하이엔드 스마트폰 신제품은 이 모토로라 레이저 외에 역시 11월에 출시할 삼성의 갤럭시 넥서스 정도가 고작인 셈입니다

    모토로라로서는 훨씬 더 경쟁자들이 많은, 그것도 서비스 환경이 보다 열악할 수 있는 LTE 시장에서 싸우는 것보다 3G 시장에서 싸우는게 더 승산이 있겠다고 판단한 것이겠죠. 제가 봐도 일리가 있고 현명하다고 보여집니다. 


    꽤 매력적인 폼팩터와 함께 3G를 선택한 모토로라 코리아의 전략, 과연 시장에서 실 사용자들의 어떤 선택을 이끌어낼지 지켜볼만한 부분입니다.

    #덧붙임
    1. 모토로라 레이저는 현재 진저브레드이며 내년초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로 업그레이드될 예정입니다
    2. 레이저에 적용된 발수코팅이 생활방수를 의미하진 않습니다.

    * 사진은 삼성 NX200 으로 촬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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