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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mart Phones

갤럭시S3의 스마트 UI, 그 편리함과 아쉬움

스마트한 UI 란 이런것이다 라고 딱히 정의하긴 어렵다. 

이것저것 기능만 많다고 스마트한게 아니다. 오히려 뭐가 뭔지 헷갈리면서 사용하기 더 어렵게 만들어버리는 그런 기획은 사용자들로부터 외면받기 때문이다. 스마트한 UI 란 이래야 한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런 측면에서 적정한 수준에서 사용자의 불편함이나 니즈를 파악하고 그걸 가장 이해하기 쉽고 사용하기 쉬운 시나리오로 풀어낸 UI 여야 한다는 것에는 이의가 있을수 없다. 

 

신제품이래봐야 스마트폰이 다 거기서 거기일거라는 생각... 솔직히 대부분 맞아왔다. 최신 CPU를 탑재했다고 해도 조금 빠릿빠릿할 뿐 쓰는 어플리케이션은 어차피 동일하고, '스펙'이 아닌 실제로 사용자가 경험하는 '경험' 측면에서는 별다를게 없다는 게 말이다. 특히나 동일한 OS 플랫폼이라면...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았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있어 올해 삼성전자가 시도하고 있는 차별적인 UI 는 그런면에서 제법 신선하다. 갤럭시노트의 'S펜 필기' 역시 기존 스마트폰에서는 없었던 사용자경험(UX) 을 가져왔는데 이번에 갤럭시S3 LTE에는 그 고민의 깊이가 많이 깊어졌다. 어떻게 하면 좀더 다른 경험을 주면서도, 사람들이 겪어온 작은 불편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내부적으로 상당히 했다는 것을 느낄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Smart Stay'(스마트 스테이) 기능이다

스마트폰은 배터리를 되도록 아끼느라 자동으로 화면이 꺼지는 기능을 쓸수밖에 없다. 보통 15초나 30초 정도로 세팅하고 쓰곤 하는데 이런 자동 꺼짐 기능이 때에 따라 참 사람을 귀찮게 한다. 좀 꼼꼼하게 봐야할 뉴스 기사나 즐겁게 사진이나 이미지를 감상하려 하는 경우 그 절전 시간이 되서는 화면이 중간에 꺼져버리는 경험, 아마 모든 휴대폰 유저들이 불편을 느꼈을 경우이다.

 

필자의 경우 특히 뭔가를 설치하거나 블루투스 키보드를 통해 메모를 작성하는 경우 자꾸 화면이 꺼지는게 너무나 불편한 나머지 '카페인' 앱같은 것을 통해 화면이 아예 안꺼지도록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건 쓸때는 좋지만 가끔 종료하는 걸 까먹고 내버려두면 바로 배터리 아웃으로 이어질수도 있기에 역시 불편한게 없지않아왔다.

 

 

갤럭시S3 는 이러한 불편에도 관심을 기울인 것이다. 그런 불편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하며 고민한 결과 바로 전면카메라가 그 역할을 할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나온 것이다. 전면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해서 사용자가 화면을 보고 있으면 화면을 끄지 않는다는, 박수를 칠만한 아이디어를 구현했다.

 

위 사진처럼 스마트 스테이를 켜놓으면 화면 꺼지는 시간이 되더라도 저렇게 상단에 눈동자 아이콘이 잠시 보이면서 사용자 얼굴을 인식했다는 표현을 한다. 그러면서 화면 켜지는 것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긴 뉴스기사를 보거나 지하철에서 페이스북을 하거나 등등 다양한 조작을 할때, 과거 느꼈던 그런 불편은 상당부분 사라진다.

 

그리고 두번째 주목할 기능은 'Direct Call'(다이렉트 콜) 기능이다.

 

 

심플하다

이런 문자 수신 화면에서 전화기를 귀에 가져다대면 바로 이 사람에게 전화가 걸리는 기능..

사실 이 기능은 개인적으로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한 적은 별로 없었다. 즉 크게 불편을 느낀 부분은 아니었는데 정작 사용해보니 제법 편리한 것이 '귀찮음' 에 반응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참 간사한 존재인가보다 ^^

 

통화를 어느정도 하는 사이끼리 문자를 주고받다보면 바로 전화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익숙해지니 제법 편하다.

 

이것은 전화를 집어서 귀에 가져다대는 그런 일련의 모션을 갤럭시S3가 감지하기 때문에 가능한 기능인데, 그런 모션사용을 통해 구현한 것들이 이번에 꽤 많다. (단순히 귀에 가져다대는 걸 인지하는게.. 혹시 근접센서만을 가지고 하는건가 싶어 위와 같은 화면에서 손바닥으로 수화부를 가려봤는데 그걸로는 되지 않는다 ^^)

 

 

 

모션센서가 들어간 갤럭시S3에서 그걸 이용하여 구현한 주요 기능들은 위와 같다. 

 

다이렉트콜도 잘 쓰게 되는 기능이 되고 있고, 그리고 스마트 알림 기능도 쓸만했다. 잠시 전화를 두고 화장실에 다녀오거나 어딘가에 놔둔 경우, 부재중 전화나 문자가 그동안 왔다면 이전까지는 화면을 켜봐야 그런게 왔다는 걸 알수 있었다. 그런데 스마트 알림을 켜놓으면 어떻게 되는가 하면... 폰을 다시 집어드는 순간 뭔가가 와있다는 신호로 폰이 진동을 해서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즉 폰화면을 켜보지 않아도 부재중전화나 문자가 와있으니 확인하세요 라고 알려주는 셈... 

 

 

 

사실 화면을 켜는것이 그렇게 큰 귀찮음인가 반문할수도 있고 어딘가에 다녀오면 습관적으로 화면을 켜보는 일이 이미 몸에 배었을수도 있지만 이 역시 직접 체험해보면 꽤 쓸만하다고 느낄 것이다. 집어들기만 하면 그 모션을 센싱해서 이벤트가 있고 없음을 알려주기에 화면을 안켜봐도 된다는것... 이 작은 디테일까지 잡아내서 해결책을 고민했다는 점이 제법 대견하다.

 

모션을 이용한 기능중에 대신 많이 아쉬운 부분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두번 두드려 맨위로 이동' 기능이다.

아이폰에서 되는 것중 안드로이드폰이 안되는 가장 대표적인 기능이 이것이었다. 브라우저 스크롤이든 카카오톡의 대화창이든 모든 화면에서, 그 리스트의 맨 위로 이동하고 싶을때 아이폰은 일일이 위로 스크롤하지 않아도 그냥 상단바를 톡톡 건드리기만 하면 되었다. 

 

그 부분이 특허이슈가 있는지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는 그걸 지원하지 않아왔는데, 부분적으로나마 삼성이 비슷하게 구현을 하려 한것이다. 그런데 아쉽다고 한 것은 2가지. 첫째로 상단바가 아닌 단말기 본체 상단을 톡톡 건드려야 하고 그렇다보니 가끔 센서가 제대로 작동 안할때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둘째는 더더욱 아쉬운데, 이 기능이 모든 화면에서 먹히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이 기능이 작동되는 화면은 현재로선 딱 3개, 연락처목록과 이메일 목록, 이메일 본문 이렇게가 전부라는 점이다. 

 

연락처목록에서는 사실 그냥 찾고자 하는 사람을 찾으면 되는 상황이라 목록 맨 위로 꼭 다시 가야할 니즈가 거의 없는 곳이라는 점에서 실효성이 낮다. 그리고 이메일 목록과 내용은 기본탑재된 '이메일' 앱에서만 되는 것인데 필자는 Gmail앱과 Moxier 메일 앱을 쓰고 있어서 역시 쓸일이 없었다.

 

가장 많이 사용할만한 브라우저 화면이나 문자/카톡 등 화면에서도 하루빨리 작동되기를 기대해본다. 

 

그리고 'S보이스'와 함께 한 '애플리케이션 음성제어'도 언급하지 않을수 없다

 

 

음성으로 기능을 실행하는 것.. 사실 평상시에는 쓸일이 많이 없다. 

이게 유용한 경우는 '손이 불편한 경우'가 될텐데, 대표적인 경우가 운전할 때이다. 누군가에게 간단히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거는 일조차 운전중에는 솔직히 쉽지 않다. 위험하기도 하다. 이럴때 위와 같은 음성명령을 S보이스로 해보니 예상보다 인식율도 괜찮고 쓸만했다. S보이스만 켜고는 '통화 조여정 휴대폰' 이라고 외치면 그녀에게도 쉽게 전화를 할 수 있고 문자도 간단한 명령으로 보낼수 있어서 그야말로 손댈일이 거의 없을 정도가 된다. (잠금화면에서 S보이스를 실행하기까지의 절차가 좀 고민이 될텐데 그때는 S보이스 설정에 들어가 잠금화면에서 호출 설정을 켜놓으면 편하다) 

 

그리고 자주 있는 경우는 아니지만 양손으로 뭔가를 하느라 스피커폰 통화(한뼘통화)를 해야하는 경우에도 쓸수 있겠다.

 

다만 머리가 많이 굳어서인지 위와 같은 다양한 명령어를 외우는게 어렵다 ㅎㅎ 저걸 일일이 꺼내서 읽지 않아도 그때그때 학습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으면 한다. 즉 문자를 보내고 싶을때 '문자' 라고만 외치면 문자에 관련된 기능을 S보이스가 짧게 읽어주는 기능... 그런게 되면 운전중에 훨씬 더 많이 쓸것 같다.

 

 

 

작은 디테일에도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은 갤럭시S3에 이어폰을 끼었을때도 나타난다

갤럭시S3에 이어폰을 끼우면 상단바를 내렸을때 위와 같은 메뉴가 나타난다. '이어폰이 디바이스에 연결되었습니다'라는 표시와 함께 이어폰을 가지고 쓸만한 앱들을 리스팅해서 쉽게 선택하도록 한다.

 

사용자가 이어폰을 끼웠다는 것은 음악을 듣거나 동영상을 즐기거나 DMB를 보기 위해서일것이라는, 사용자 목적을 파악하고 미리 그에 맞는 UX환경을 주는 것... 이 역시 칭찬할만 하다. 이어폰 끼운뒤에 어플리케이션을 따로 뒤질 필요가 많이 사라졌다.

 

 

좀 주제와 벗어난 이야기지만 갤럭시S3의 번들 이어폰 음질은 좀 아쉽다. 저음의 다이내믹함과 입체감이 좀 약해서 갤럭시S3 본체 자체의 음질을 제대로 표현못해주는 것이 안타깝다. 혹시나 갤럭시S3의 음질이 별로라고 느끼는 분들은 이어폰을 다른 것으로 교체해볼 것을 권한다. 소리가 훨씬 좋아진다.

 

 

갤럭시S3를 쓰다보니 그런 이녀석이 이런 질문을 날리는 것 같다.

'지금까지 스마트폰들 이런것도 좀 불편하지 않았나요?' 하는...

 

빠릿빠릿함 빼고는 별반 다를것이 없을 것 같았던 이 바닥에 이런 디테일한 불편함까지 신경쓰고 그 해결책을 들고 나온 모습이 신선하기도 하면서 서비스/UI 기획일을 좋아하는 필자로서도 그 노고가 느껴져서 좋다. 물론 조금씩 더 개선해나갈 여지들도 보이지만 단순히 스펙으로 평가함으로써 묻혀버릴수 있는 진짜 중요한 이런 스마트UI들이 앞으로 스마트폰들이 해결해야 할 부분이자 소구 포인트로 표현되는 계기가 되리라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시도들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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