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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오타와 여행] 호수에서 즐기는 카약 데이트 (Dows Lake Pavillion)
    Travel/North America 2012. 10. 9. 06:39

    캐나다 아딸 데이트 2

     

    오타와 시내 남쪽... 리도 운하를 따라 조금만 내려가다 보면 여유로운 호수 하나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바로 Dows Lake Pavillion 이라는 곳입니다. 그야말로 아주 조용하면서 세상의 여유라는 여유는 다 내려앉은 듯한 분위기를 하고 있어서 팔자 좋게 늘어지기 아주 좋은 곳이죠. 

     

    워낙 캐나다 오타와 라는 도시가 토론토나 벤쿠버 같은 대도시 답지 않게 조용한 곳이라 이 Dows Lake 같은 곳이 도심에 있어도 그리 이질감이 들진 않지만 리도 운하도 그렇고 일상을 크게 한번 내려놓을 수 있는 곳이 도시 곳곳에 존재한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아마 여기 사람들은 잘 모르겠죠? ^^

     

     

    시티투어를 하는 2층 버스를 타면서 찍은 Dows Lake Pavillion의 사진입니다.

    높은 빌딩이 별로 없어서 이런 도심에서도 지평선이 보일듯한 이런 광활함이 느껴지는 모습이라니...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는 왠만한 곳에서 풍경사진을 찍더라도 이런 끝없는 평원이라는게 느껴지는 지평선을 볼수 있는데요 그냥 그냥 가슴이 뚫어뻥으로 뽑아버린 것처럼 뻥하고 열려버립니다 ^^

     

    암튼 이날 버스에서 이곳 Dows Lake Pavillion 을 보고난 뒤, 앗 여기서라도 카약을 타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드랬죠

     

     

    이곳에도 전날 바이워드 마켓에서 먹었던 캐나다의 대표 디저트, 비버테일 (Beaver Tail) 을 파는군요

     

    팀홀튼 (Tim Horton) 에서 아침을 먹은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군것질은 일단 스킵, 보트 타는 곳으로 가봅니다.

     

     

    제법 큰 배도 있고

    모터 보트도 있고

    발로 굴리는 오리배같은 것도 있고

    카누도 있고

    카약도 있습니다

     

    배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르는 저와 딸아이는 단순히 노란색이 이뻐서 노란색을 타겠다고 이 앞에서 합의했죠 ㅋ

     

    새벽에 잠을 설치는 터라 아침형 인간이 될수 밖에 없기에 너무 일찍 왔나 봅니다. 우리가 1빠였다는...

    하긴 이렇게 아침 일찍부터 세월아 네월아 노를 젓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ㅎㅎ

     

    '왜 이렇게 일찍왔지?' 하는 눈치와 함께 젊은 여자분 한분이 접수받는 사무실로 안내하더군요.

    사무실이라고 하기엔 너무 캐주얼한... ㅎㅎ

     

     

    카약 비용은 1시간에 20불입니다.

    보증금 20불과 photo ID를 사전에 내고 탔구요, 어차피 1시간에 20불이니 나중에 보증금 안돌려받고 퉁쳤죠

     

    딸아이와 저한테 맞는 구명조끼를 찾아주고는 바로 카약을 타러 나갑니다

     

    저도 카약이라는 놈은 처음 타는지라 살짝 긴장했었는데요

     

     

    그다지 넓지 않은 카약과 카누를 보니 흠칫...

    배운적도 없는데 괜찮겠어? 딸까지 데리고 말야...

     

    그런 마음에 '기본적인 instruction' 을 좀 가르쳐달라 라고 주문했더니, 뭐 그런게 있냐는 식으로 그냥 타고 저으면 된답니다. ㅋㅋ

    이 말을 들을 때는 쩝.. 불친절하군.. 했었는데 실제로 카약을 타보니 정말 그랬다는... 뭐 가르치고 자시고가 없습니다. 그냥 저으면 되고 그 카약위에서 일어서지만 않으면 안전하더군요

     

     

     

     

    간밤에 이슬인지 비인지 카약 내부에 물이 좀 있어서 그녀가 닦아주는 모습입니다 (살짝 민망한 모습을 찍어서 죄송 ㅎㅎ)

     

    아쉽지만 우리가 찜한 노란색은 카약이 아니었어요 ㅎㅎ 

    우리에게 주어진건 빨간색 카약... 초보인 저와 딸아이에게도 쉽게 탈 수 있는 건 역시 카약이었습니다.

     

    구명조끼를 입고 어맛, 뒤뚱거리며 카약에 오릅니다.

     

     

    흐흐 탑승완료, 카약 데이트 들어갑니다.

    아이와 타는 경우 이렇게 주로 노를 젓게 되는 성인이 뒤에 타는게 좋습니다. 그래야 아이를 볼 수 있으니까요

    대신 아쉬운 것은 의자 방향이 저렇게 한방향으로 되어있어서 딸아이랑 마주 보면 더 좋은데 그렇게는 안되어 있더군요. 데이트라면 마주보는게 제맛인뎅...

     

    이날 제 패션 컨셉은 드라이 블랙 코팅진 (일명 드블코), 카약이라는 레저와 얼핏 생각하면 전혀 안어울리겠으니 패션 크리에이티브를 이 곳 캐나다에도 전파하고 있는 저에게는 안성맞춤인 거죠! 드블코로 쭉 뻗은 다리 사이에 카메라 가방을 넣고 출발 ~

     

     

    플라스틱으로 된 카약 노는 가볍습니다.

    따로 배에 고정하는 장치는 없지만 딸아이도 쉽게 저을 수 있을 정도... 라면 국물 휘젓듯 휘휘 저으면 되겠습니다

     

     

    아침 일찍이라 아직 파란 하늘이 전날처럼 올라오지 않았다는게 좀 아쉬웠는데요

    아무도 없는 호수에 처음 타보는 카약에 몸을 맡기고 저어 나가니 사뭇 긴장을 하긴 했습니다.

     

    물론 카약에 대한 어색함은 너무나 운전하기 쉬웠기 때문에 금새 없어지긴 했지만요 ㅎ

     

     

    기존에 타던 보트류와는 달리 워낙 물과 가까워지는 것이 이 카약인지라 음음음 마음을 다잡고...

     

    위 사진 우상단에 있는 UFO 같은 물체는 뭘까요?

     

    아침 일찍 눈을 부비고 있는 갈매기들과 오리들을 쫓으며 호수 한가운데로 나가봅니다. 인기척이란게 없는 곳이다보니 은밀한 데이트를 하기엔 너무 좋긴 한데 너무 조용한게 어색해서리... 

     

    휴대폰을 꺼내 음악을 틀었어요.

    딸아이가 좋아하는 2NE1 의 '날따라해봐요'...

    패션 파괴자답게 음악도 참... 카약과 안티매칭입니다. 투애니원이라니...

     

    딸아이도 좀 긴장할 줄 알았는데 왠걸요, 아무렇지도 않아 하네요. 

    물과 가까이 이런 2인용 카약을 처음 타면 좀 무서워할 줄 알았는데 미동도 안하더라는...

     

    휴대폰의 음악은 어느새 분위기와 제대로 어울리는 곡으로 바뀝니다. (범블비 카처럼 알아서 맞춰주는 서비스)

     

    Acoustic Cafe 의 Last Carnival ...

     

     

     

    평온하기만 한 호수와도 너무 잘 어울리는 곡이라며 혼자 막 감탄하고 있는데...

     

    앞자리에 앉은 이 담대한 녀석 또한 조용히 있길래 어쿠스틱 까페 음악에 심취한 줄 알았습니다. '오... 음악 좀 타는데?'

     

    그러나 전 다음곡으로 넘어가는 그 인터벌 타임에 앞자리에서 살짝 들리는 새근새근 숨소리를 알아차려버렸죠.

     

    "야, 너 자냐 ?" -_-

     

    워낙 편안한 카약 드라이빙을 하다보니 그랬으리라 위안해봅니다 ㅎ

     

     

     

    밤에 잠을 잘 못자니 이녀석도 피곤했나봐요 ㅎㅎ

    잠깐 호숫가 옆에 이녀석의 흥미를 끌만한 걸 발견해서 잠시 정차...

     

     

    호숫가 옆 둔덕에서 열심히 뭔가를 먹고 있는 청솔모들이 있더군요. 대략 3마리 정도...

    흔히 보이던 검은색 청솔모가 아니라 이번에는 회색이었습니다.

     

    캐나다에는 너무도 쉽게 볼수 있는 풍경이지만 아직까지만도 우리에게 먹히던 씬이었다는...ㅎ

     

     

    딸아이가 오리들과 청솔모에 취해 있는 사이 셀카 한 컷...

     

    자연바람에 드라이를 했더니 컬이 난리군요 -_-;

     

     

    데이트 찬스를 눈 한번 붙이는 찬스로 활용한 그녀...

    초반 빼고는 아예 노한번 안젓고 카약을 타는 신공으로 일관 ㅎㅎ 

     

    데이트 분위기를 최고조로 달궜던 어쿠스틱 까페의 선율에 저와는 다른, 달라도 전혀 다른 세상에 다녀온 그녀에게 카약은 어떤 기억으로 남았을지 궁금합니다 ㅋㅋ

     

    저는 외로웠다구요 ^^ 그나마 우리가 리턴할때 즈음에 모터보트를 타는 분들이 있어서 외로움은 살짝 달래졌습니다.

     

     

    이곳을 포함해 오타와에서는 카약 스쿨도 제법 있다고 하는데요

    리도 운하를 따라 나타나는 도심내 호수라서 정말 거대한 자연이 느껴지는 그런 산과 호수에서 즐기는 카약과는 차원이 다르겠지만 오타와 시내를 관광하다가 여유있게 쉬는 용도로는 좋을듯 합니다.

     

    앞서 말한 비버테일에다가 커피 한잔을 들도 타셔도 좋을듯 ^^

     

    1시간동안 딸아이와 저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여독을 달래고 다음 장소인 자연사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아 이곳 캐나다 오타와에서는 택시를 잡을때 우리나라처럼 생각하면 안되더라구요. 그냥 택시를 잡을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워낙 택시가 없어요 ㅎㅎ 무조건 콜택시를 하셔야 합니다.

     

    아까 그 보트 사무실에다가 택시 불러달라고 하면 불러줍니다. 저희도 그냥 잡힐 줄 알고 한참 밖에서 시간을 날리고는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서 콜택시를 불렀어요 ^^ 부른 뒤 한 15분이 지나니까 오더군요

     

    이 Dows Lake Pavillion 의 위치와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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