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캐나다 오타와 여행] 리도운하에서의 자전거 라이딩
    Travel/North America 2012. 10. 5. 06:07

    캐나다 아딸 데이트 1

     

    독자 여러분께서 좋은 정보를 많이 주신덕에 딸아이와의 캐나다 데이트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 아직까지도 시차 적응이 안되서 이 글도 새벽에 일어나 쓰고 있는데요, 한참 일할 오후 시간에는 정말 병든 닭처럼 졸다가 본의 아니게 새벽형 인간이 된 나날을 거듭하고 있네요 ㅎ

     

    딸아이도 이렇게 장거리 해외여행은 처음 하는지라 우리에게 캐나다의 밤은 그렇게 녹록치 않았습니다. 오타와까지 가는데 디트로이트를 경유해서 대략 비행기만 13시간을 넘게 타는 것도 피곤했을텐데 이녀석은 비행기 멀미까지 했어요 (촌스럽게 ㅎㅎ) 잘 가다가 비행기가 흔들리는 순간부터 얘가 힘들어하더니 기내식도 아예 못먹더라구요. 거기다가 시차까지 완전히 뒤바뀌었으니 캐나다의 밤이 우리에게 그렇게 편안하게 시작된 것은 아니었죠

     

    그래도 이날은 데이트 계획 가운데 딸아이가 가장 기대하는 것중 하나인 자전거 데이트 날입니다.

    밤새 축적되었을 피로는 오타와의 화창한 날씨에 어느샌가 날아가버리고 리도 운하를 따라 자전거를 달리며 얻을 에너지는 두 다리에 다시 힘을 불어넣어줬죠. 호텔 1층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는 바로 자전거를 빌리러 가봅니다.

     

     

    오타와 시내는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왠만한 곳들은 걸어서도 이동이 가능합니다.

    오타와 리도 운하를 따라 달릴 수 있는 자전거를 빌리는 장소는 바로 저 샤또 로리에 호텔쪽으로 가면 되는데요, 오타와의 유명한 랜드마크인 국회의사당 (Parliament Hill)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찾기도 아주 쉽습니다.

     

    저희가 묵은 숙소에서도 걸어서 약 15분 정도밖에 안되서 시원한 9월말의 오타와 바람을 맞으면서 아침 산책을 하기에도 아주 좋았죠

     

    저렇게 샤또 로리에 호텔을 바라보며 리도 운하 위를 잇는 다리를 지나면 우측에 아래와 같은 사인을 만나실 겁니다. 

     

     

    이런 표지판이 아니더라도 샤또 로리에 호텔 근처에 오면 여기저기에 안내물들이 있어서 찾기는 아주 쉽게 되어있습니다.

    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 곳과 리도 운하를 따라 유람할 수 있는 보트를 탈 수 있는 곳을 안내하고 있는데요 두 곳이 서로 붙어있기 때문에 안내도 거의 같이 되어있네요

     

    화살표를 따라 아래 리도운하쪽으로 계단을 내려가면 바로 만날 수 있더군요

     

     

    보트를 타러 오신 분들이 아침부터 많더라구요. 

    참고로 캐나다에서 느낀 것 하나는 캐나다 사람들 참 아침형 인간이라는 겁니다 ^^ 나중에도 얘기하겠지만 우리가 데이트코스로 잡아놓은 시설들이 오후4시에 문을 닫는 곳들이 많아서 한국처럼 좀 느긋하게 즐기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죠. 벌써 동절기로 간주되서 그런 부분도 있고 워낙 저녁시간부터 가족들과의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이다보니 퇴근시간이 상당히 빠른 편이네요.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하루가 활성화되는 시간이 빠릅니다.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 부지런~ ^^

     

    자전거 빌리러 갔다가 저 보트도 타보고 싶어서 혹 했습니다만 저거 또 탔다가는 오후에 계획된 것을 못할수도 있고 또 며칠 있으면 Thousand Island 지역에 가서 페리를 탈 예정이라 이건 참자 라고 딸과 쇼부를 봤죠 ㅎㅎ 

     

    그래도 이날 날씨와도 너무 잘 어울리는데다 아주 편안한 모습을 가진 오타와 시내를 관통하며 즐길 수 있는 유람선의 모습은 아주 매력적이었습니다. 나중에 오타와를 또 가게 되면 그때는 한번 즐겨보려구요 

     

    저 보트 탑승장 및 티켓 박스 바로 옆쪽으로 보면 굴다리가 하나 있는데 거기에 이 자전거 대여하는 곳이 있습니다.

     

     

    이렇게 굴다리 안쪽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리도운하 아래로 내려오기 전까지는 잘 안보여요. 그래서 아마 밖에서만 보면 도대체 어디야? 라고 생각하실수 있는데요 그럴때는 그냥 저 보트 탑승장 보고 내려오시기만 하면 됩니다.

     

    자전거 대여점의 규모는 생각보다 상당히 컸습니다. 저 철창문 안쪽 창고에 대여용 바이크가 무지무지 많더군요. 대신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수 있는 아이들 자전거처럼 알록달록한 녀석들은 별로 찾아볼 수 없습니다 ㅎ

     

    간단하게 이곳 자전거 대여점 (rentabike.ca) 의 정보를 정리해드릴께요

     

    자전거 대여점 이름 : RentABike 

    웹사이트 : http://rentabike.ca

    전화번호 : 613.241.4140

    주소 : east arch, Plaza Bridge, (2 Rideau Street), Ottawa, Ontario

    대여요금 : 일반 자전거 1시간에 $9 (시간별, 자전거별로 요금이 아주 다양하니 위 웹사이트 참조)

    결제 : 현금/카드 다 사용가능하며 보증을 위해 비자/마스타 카드 필요

     

    다소 무뚝뚝해보이는 아저씨가 맞아줍니다만 표정만 그렇지 잘 챙겨줍니다 ^^ 성인용이나 아이용이나 자전거 대여비용은 시간당 만원꼴로 동일하구요, 헬맷같은 것은 무료로 대여해줍니다. 딸아이한테는 알아서 헬맷을 주더군요. 저한테는 안주던데 내 머리에 맞는게 없어보였나.. ㅎㅎ

     

    드디어 출발 ~

     

     

    사실 이렇게 자전거 데이트를 즐기기로 계획했지만 걱정은 좀 했었어요. 서울에서도 이녀석 자전거를 아파트 단지에서만 탔지 저랑 한강이나 도로에 한번 안나가봤기 때문에, 그것도 낯선 이국땅에 와서 야외 라이딩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죠. 행여나 뒤뚱뒤뚱 넘어지거나 하진 않을까 했는데...

     

    이녀석 생각보다 곧잘 타네요 ^^ 

    초반에 조금 뒤뚱이긴 했지만 워낙 자전거길이 좋아서인지 금새 적응하고 앞서 가네요. 출발한지 1분 정도 지나니 아예 소리를 지르면서 타더라는...

     

     

    리도운하를 따라 나있는 이 자전거 및 조깅 산책코스는 뭐라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좋습니다.

    강변처럼 도로 자체가 아주 넓진 않지만 충분히 넉넉하면서도 고즈넉한 하늘과 도시이면서 전원적인 풍경을 가진 오타와의 모습이 상당히 잘 어우러진 길이더군요. 이때가 9월말이라 이제 막 단풍이 시작되던 때였는데, 단풍이 한창일 10월 중순쯤부터는 정말 분위기 죽음일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딸아이가 너무 좋아하네요 ^^ 본인도 기분이 좋았는지 앞장서서 쉬지도 않고 쭉쭉 갑니다.

    이 리도운하를 따라 난 산책로는 이곳에서 시작해서 무려 200km에 달합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를 횡단하고 있는 모습이죠. 즉 마음만 먹고 시간만 있다면 자전거로 이 200km 에 달하는 길을 왕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전거 대여점 프로그램에도 몇주씩 빌리는 프로그램이 있는 걸 보면 그 코스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겠죠?

     

    우리나라에 이런 코스가 있다면 아마 휴가를 내고 친구들과 도전하기에도 너무 좋은 코스일텐데 부럽습니다. ^^ 이 리도운하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포스팅에서 좀더 다뤄볼께요

      

     

    중간에 구름이 좀 많아져서 살짝 흐려지긴 했습니다만 우리들의 들뜬 자전거 데이트에는 문제가 없었죠 ㅎ

    운동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좀 있긴 합니다만 캐나다가 워낙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은 곳이라 수도 오타와라고 해도 복잡한 것  하나 없이 아주아주 여유롭더군요

     

    이녀석 꽁무니를 뒤쫓아가면서도 '좋다 좋다'를 연발하면서 달렸네요

     

    이 자전거 코스에 대한 만족감을 사진으로 표현하기에는 많이 부족합니다만 사진 몇컷 잠시 보시죠

     

     

     

     

     

     

    개장한지 얼마 안된 오타와의 컨벤션 센터입니다.

    자전거를 따라 달리면서 반사되는 원형 건물에 비친 풍경을 함께 만끽할 수 있었죠

     

     

    이런 천혜의 환경을 갖고 있는 곳이라 오타와 사람들 자전거 참 많이 탑니다.

    제가 봐도 굳이 오타와 생활을 하는데 차는 필요 없겠더군요. 자전거 한대만 있으면 시내 어디든 너무나 편하게 다닐 수 있겠습니다. 

     

     

    소리를 지르며 달리다보니 어느새 꽤 왔어요

    다음 데이트 코스를 생각하면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됐길래 중간에 벤치에 앉아 쉬자고 했습니다. 몸에 땀도 슬슬 올라와서 점퍼도 벗어버린 모습... 

     

    이렇게 자전거 라이딩을 좋아하는지 알았으면 서울 가서도 많이 타러 나가야겠어요. 캐나다 오타와에서 발견한 새로운 포인트! ^^

     

     

    Rent A Bike 의 귀여운 로고 스티커가 자전거에 붙어있습니다.

    제가 살짝 열받았던 것은 이렇게 대여용으로 쓰는 자전거가 제가 주력으로 쓰는 자전거보다도 승차감이 더 좋았다는 것입니다. 췟...

    대여용이 이렇게 부드러울수가 있어?

     

     

    대여용으로 쓰고 있는 자전거들은 대부분 GIANT 제품들이더군요. 우리나라에서는 꽤나 고가로 포지셔닝된 전문 브랜드인데 여기서는 대여용일뿐 ㅎㅎ 그래서인지 자전거 느낌이나 관리상태도 아주 좋습니다.

     

    딸아이도 평소 타던 자전거보다도 휠사이즈랑 더 큰 녀석인데도 무리 없이 타는군요

     

    1시간을 생각했는데 어느새 40분이 다되서 부랴부랴 리턴합니다. 오는 길에는 산책성으로 탔다면 다시 돌아가는 길은 딸아이에게도 전력 질주를 주문했죠 ㅎ

     

     

    날씨가 좀 개면서 다시 파란 하늘이 드러나자 점점 아쉬움이 커져갑니다.

     

     

    리도운하 위에 노닐고 있는 오리들도 구경하고 중간중간에 나타나는 청설모들에게도 인사하고... 할게 많습니다 ㅎ

    이때만 해도 여기저기서 나타나는 청설모들이 무지 신기했는데, 사실 며칠 지나면서 캐나다에서 가장 흔하게 볼수 있는 동물이란 걸 알고 더이상 신기해하지도 않았다죠 ㅋ

     

     

    다음 계획도 있고 딸아이가 시차때문에 피곤해할까봐 자전거를 1시간만 탔었는데 많이 아쉽더라구요

    사실 저보다도 딸아이가 많이 아쉬워했습니다. 이 자전거 데이트를 하던 날 오후에도 계속 저에게 자전거 또 타자고 졸랐다죠 ㅎ

     

    자전거는 한국에서도 또 타면 되니 다른 데이트 또 하자고 애써 설득하긴 했지만 오히려 제가 더 아쉬웠을 만큼 이 오타와 리도운하를 따라 즐기는 자전거길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아쉽기만 한 자전거 리턴..ㅠ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오타와를 가시는 분들은 다른 것보다도 꼭 해보시라고 추천드리는게 이 자전거 라이딩입니다. 장소도 도심 핵심지역에 있으면서 국회의사당이나 샤또 로리에 호텔, 바이워드 마켓 등 주변 명소하고도 아주 가까운 곳에 있으니 시간 내기도 좋아요. 딱 한시간 만이라도 시간을 내서 달려보시면 여독을 아주 시원~하게 날려버릴 수 있을 겁니다. 

     

    오타와 자전거 !  아주 강추에요 !!

     

     

    덕분에 우리딸은 완전 자전거 매니아가 되었다죠

     

    오타와 시내에 보면 퍼블릭용으로 대여해서 탈 수 있는 빅시(BIXI) 시스템이 있어요. TAXI 처럼 쓰는 Bike 라고 해서 BIXI 라는 이름을 붙인 건데요. 토론토나 몬트리올에도 있는 공용 자전거 시스템으로 오타와 시내 주요 스팟에도 이렇게 있더군요. 

     

    자전거에 대한 미련을 못버린 딸아이는 그 이후에도 빅시만 보면 이렇게 만지작대고 올라타보고 했다는... ㅎㅎ

     

     

    빅시 색깔 참 이쁘죠? 

     

    이상 딸아이와의 오타와 자전거 데이트 이야기였구요, 앞으로도 캐나다 오타와 및 온타리오주를 누빈 여행 이야기 많이 들려드릴께요 ^^

     

     

    반응형
Copyright by bru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