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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Camera & AV

Sony가 쏟아낸 풀프레임, 과연 시대의 역행인가? (소니 RX1, A99, NEX-VG900)

소니가 실로 오랜만에 '풀프레임 (full frame)' 이라는 단어를 홍보하고 있다.

그만큼 오랜만에 풀프레임 카메라를 낸 것이다. 소니 알파900(A900)에 이어 알파850(A850)을 2009년 하반기에 내놓았으니 3년이 좀 넘은 시간이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35mm 필름사이즈와 동일한 사이즈의 센서를 말하는 이 '풀프레임' 이라는 말을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것이 풀프레임 대응 제품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인데, 그도 그럴것이 그동안 소니는 'NEX' 시리즈로 대변되는 미러리스와 그동안의 DSLR 개념을 바꾼 'DSLT' 시리즈를 집중 개발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더이상 커다랗고 무거운 카메라를 요구하지 않는 시장에 소니는 미러리스 라인업으로 카메라 업계를 리딩했고, 그러면서도 전문가급 기능을 요구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DSLT' 라는 혁신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 소니가 이제 와서 커다랗고 무거운 카메라와 쉽게 연결되는 그런 '풀프레임' 을 갑자기 들고 나온 것이다. 그것도 3가지 기종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모양새로... 느닷없이 왠 풀프레임? 크고 무거운 녀석들이 점점 외면되고 있는 요즘같은 때... 그런 흐름에 역행하겠다는 건가? 



소니 RX1...

최근 카메라 업계를 통털어 가장 관심을 많이 받는 녀석일 것이다. 소니가 풀프레임을 쏟아낸 이날도 내 관심은 일단 온통 이녀석에게로 가 있었다.

 


요즘 똑딱이(?)중 최고봉으로 평가받고 있는 RX100과의 비교샷.

RX100과 별 차이가 안날 정도로 RX1은 생각보다 정말 작았다


과거 필름 컴팩트 카메라를 많이 사용했었기에 그것들을 떠올린다면 이처럼 풀프레임 센서를 가진 디지털 컴팩트 카메라가 왜이렇게 늦게 나왔냐고 타박할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카메라가 나오기를 너무 오래 기다렸고 그만큼 반가운 것은 사실이다.


물론 그런 반가움을 처절하게 응징하는 이 RX1의 예상 가격...

소니코리아는 이날 국내 출시 가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3자로 시작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칼자이스 렌즈를 감안하더라도 컴팩트 카메라인 녀석이 이런 가격을 가지고 나온다는 사실에 불편해할 애호가들도 꽤 많을 만큼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당장 경쟁할 기종이 없기 떄문일 것이다.



가격 이야기를 안할수가 없어서 하긴 했지만 그처럼 자신있는 가격을 매길 수 있다는 것도 이런 제품이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풀프레임 센서를 가지고서 이렇게 팜사이즈 (palm size)의 컴팩트 카메라를 낼수 있는 경쟁사는 당분간 없지 않을까 싶은데...


따라갈 수 있는 기술력과 시간의 차이와는 독립적으로, 경쟁사들도 꽤 흥미로운 시선으로 이 RX1의 도전을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과연 전에 없던 세그먼트와 렌즈와 센서를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수긍을 할수도 있지만 여전히 놀랄수밖에 없는 가격을 가진 이녀석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인가...


RX100 도 상당히 높은 가격에 혀를 내둘렀지만 지금 하이엔드 카메라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걸 보면 결코 무모한 도전만은 아닐 것이다. 물론 RX100 과 RX1 과는 현재 많이 다른 포지셔닝이라 RX1 이 그렇게 많이 판매될 녀석은 아니지만 과연 이런 녀석이 어느정도의 성과를 보일 것인지, 소니뿐만 아니라 전 카메라 업계가 주목할 부분이다.



어느정도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타사에서도 이정도의 작은 바디에 풀프레임을 구현할 만큼 따라오게 되면, 그래서 대중화가 가능하다면 그때서야 조금씩 가격이 내려오긴 하겠지만 여전히 필자로서도 엄두를 내기 힘든 가격...


내가 사기엔 힘든 가격이겠지만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온 컴팩트 풀프레임 카메라를 드디어 내줬다는 점, 그리고 '풀프레임'이라고 해서 무조건 크고 무거운 DSLR 만 생각했던-생각할수밖에 없었던 그간 카메라 업계에 이렇게 작아질수도 있다는 '혁신'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그래, 너 그정도는 먹고 시작해라' 라고 한마디 할 수 있었던 녀석이었다


베타 상태라서 만져보기만 하고 실제로 촬영해보진 못한 점이 못내 아쉽다. 



소니 최고의 화질이라는 알파99 (A99)

 

두번째는 알파99 이다

사실 알파99는 컨셉 자체는 크게 혁신적인 카메라는 아니다보니 간단히 소감 위주로 적어본다.



알파 900과 850 에 이어 풀프레임으로 치면 소니가 세번째로 내놓은 녀석이다.

갑자기 모델명이 세자리에서 두자리로 바뀌었네? 두자리수는 SONY만의 혁신적인 기술로 완성한 DSLT 들이 포진한 라인업인데 역시 이 알파99 녀석도 풀프레임이긴 하지만 DSLT로 나왔다는 걸 알수 있는 부분이다. (결과적으로 최초의 풀프레임 DSLT)


DSLR이 아닌 DSLT 방식이 처음 나왔을때는 걱정도 많았지만 차차 지나면서 점점 장점이 더 많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딱 한가지 여전히 걸리는 것은 전자식 뷰파인더라는 점인데 사실 실사를 보는 광학식 뷰파인더 특유의 느낌만을 뺀다면 사실 사진 촬영 하는데는 거의 모든 면이 전자식 뷰파인더가 유리하긴 하다. 관건은 얼만큼 뷰파인더의 느낌을 실상처럼 따라가느냐인데 확실히 전자식 뷰파인더는 발전하고 있었다. 굳이 이걸 판단해야겠다는 생각없이 알파99로 촬영을 해보고 왔는데 돌아서 생각하니 이녀석 전자식 뷰파인더였다는 걸 뒤늦게야 깨달았다. 


그만큼 이질감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일까?

 




이녀석 역시 인상적인 부분은 가벼움이었다


알파900 (A900) 의 묵직함을 경험해왔던 필자에게는 '어라 이녀석 가볍네!'

행사장의 한 분이 알파99에 칼자이스 24-70 에 세로그립까지 풀패키지로 든 녀석을 한손으로 안정감있게 들고있는 모습이다. 



소니코리아측 말로는 지금까지 보여준 소니 카메라중 최고의 화질이라고 하는데, 이는 여기서 증명해보일수는 없을테니 앞으로 커뮤니티 등을 통해 나올 실증 샷들로 검증해보면 될 일이다. 최근 Exmor 센서가 보여주는 화질이나 디테일로 보면 괜히 하는 소리는 아닐거다라는 예상은 든다


또한 DSLT 이면서 다소 놀랐던 것은 AF의 속도이다

AF 속도는 아마도 누구나 만족할만한 속도일 것이다. 이 이상의 속도가 필요할까 라는 느낌...



세계 최초의 풀프레임 캠코더, NEX-VG900


마지막으로 NEX-VG900... 이녀석은 캠코더인지라 개인적으로는 약간 관심이 위 두 기종 대비 덜했지만 풀프레임 카메라의 일종으로 주는 의의는 상당히 큰 녀석이었다.



세계 최초의 풀프레임 센서를 가진 렌즈교환형 캠코더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그 안에 많은 걸 담고 있다.

풀프레임 센서에서 만들어내는, 기존 캠코더와는 차원을 달리할 화질과 심도, 그것은 준전문가뿐 아니라 전문가들까지 기존의 무거운 캠코더들을 다 집어던지게 만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알파마운트 및 NEX e마운트까지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은 캠코더의 화각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다. 그뿐만 아니라 소니의 e마운트라면 어댑터를 통해 다양한 타 제조사 마운트용 렌즈도 쓸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눈치 빠른 분들은 이후 가까운 미래에 나올 제품을 예상해볼수도 있을 것이다. 이 NEX-VG900 이 소니의 미러리스처럼 e마운트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풀프레임 센서를 채용했으니 말이다.



앞서 얘기했지만 언뜻 그런 생각이 들수도 있다.


"NEX 시리즈와 함께 세계 미러리스 시장을 개척하고 리딩하던 소니가 왜 갑자기 회귀하는거지? 왠 풀프레임 파티인거야?"


시대의 역행처럼 보이는 이번 행보는 면면을 좀 꼼꼼히 보고나면 좀 생각이 바뀌지 않을까 한다. 단순히 풀프레임 신형 라인업을 쏟아낸 것이 아니라 분명 전에 없던 카메라 라인업을 내놓은 것이니까


1. 세계 최초 풀프레임 컴팩트 카메라

2. 세계 최초 풀프레임 DSLT

3. 세계 최초 풀프레임 렌즈교환식 캠코더


단순히 풀프레임이라고 해서 무거운 전문가급 카메라쪽에 다시 시선을 돌리는게 아니라, '혁신'을 통해 전에 없던 카메라 시장에 또다시 노크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소니가 자주 그래온 것처럼, 누군가 가지 않은 길을 한번 만들어보고 실패하면 그만이지만 최선을 다해 한번 레퍼런스를 던져보고 거기에서 또다른 방향을 발견해 보는것.. 분명 실패도 있었지만 그러한 행보들이 타사들에게는 방향타 역할을 하기도 했던, 어떤면에서는 무모한 도전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역행'이 아니라 오히려 'SONY다움'을 찾고 있는 모습 아닐까?



끝으로 알파99(A99)+세로그립+칼자이스 24-70을 단 채로 셀카가 가능할까?


직접 찍어본 인증샷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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