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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케익, 과연 살 만한가 (스타벅스 케이크)
    Life & Photo 2012. 12. 29. 09:09

    전에는 이러지 않았었는데 유난히 이번 겨울에는 이 녀석들 다이어리 마케팅에 당했는지 제가 진 것 같네요

    스타벅스 다이어리 (스타벅스 플래너)가 참 뭐라고 그 쪼그만한 스티커도 모으게 되구요, 12월 초에 스타벅스가 펼친 각종 프로모션 마케팅에도 결국 굴복, 선불카드까지 만들고 있으니 말입니다 ^^


    결국 다이어리도 획득하긴 했습니다만 솔직히 다이어리 퀄리티도 그리 좋은 것도 아닙니다. 공짜가 아닌, 행여나 22,000원을 주고 살 녀석은 더더욱 아닌 퀄리티죠. 아무리 스타벅스가 만들어낸 브랜드 이미지를 감안해도 말입니다.


    암튼...



    꼬시는 이메일 한방에 또 넘어가버린 흔적...


    크리스마스에 대비해 미리 케익을 신청하라는 스벅님의 메일을 받고 즉각 반응한 저...

    보통 그런 세일즈 메일은 읽지도 않고 스팸 휴지통으로 보내버리는 저인데 그걸 열람하고 있는 걸 보면 저도 스타벅스의 판타지 마케팅에 젖어든게 분명합니다.


    31,000원이라는 경쟁력 없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그래, 애들이 쉬폰 케익 좋아할거야' 라는 최면을 걸며 바로 예약 주문 !


    스타벅스의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예약 주문을 통해 판매합니다. 보통 매장에 가면 조각 케잌만 있지 이런 완제품 케익은 있지 않죠. 크리스마스 시즌에 특별히 판매하는 것이고 재고 이슈도 있고 해서 이런 선예약 주문을 통해서만 판매하게 되는데요


    이번 크리스마스 케익은 총 3가지더군요. 그중 골라서 미리 날짜와 (23일 24일 양일 중 선택) 픽업할 스타벅스 영업점을 선택하면서 예약 주문을 하면, 그 날 그 영업점에 가서 계산하고 가져오면 되는 시스템입니다.


    집 근처 스타벅스로 24일에 픽업하겠다고 주문한 스트로베리 쉬폰 케익... 기왕 간 김에 까페라떼 벤티 사이즈와 함께 주문했네요

     


    그렇다면 과연 이 스타벅스 케익은 31,000원 값어치를 하는지, 가격대 성능비(?)를 함 따져보겠습니다.

    (IT 이야기를 많이 다루는 블로그이다보니 이런 잣대를... ㅎㅎ)


    일단 디자인은 훌륭합니다. ^^

    쉬폰 케익이란 게 심플한 맛이 있기에 토핑이나 장식이 복잡하면 복잡할 수록 촌스러워지는데요, 보시다시피 정갈하면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낼만한 최소한의 장식만 가진 모습입니다.


    연한 연핑크의 바디(?)에 소복히 쌓인 눈처럼 위에 덮인 크림이 썩 보기 좋습니다



    스타벅스의 케익은 조선호텔이 만듭니다.

    조선호텔의 베이커리인 day and day (데이 앤 데이) 가 스타벅스에 케익을 공급하고 있죠. 이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케익도 데이 앤 데이에서 만든 케익인데요, 구매시 들어있는 케익 자르는 칼에서 day and day 브랜드를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조선호텔 베이커리에서 만드는 것이라 어느정도 신뢰도는 생기게 되는데요


    크리스마스이자 막내녀석 생일파티를 겸해 케익을 개봉했습니다.





    막내가 벌써 다섯살이 되었네요

    한참 이쁠 나이... 더이상 안컸으면 하는 나이가 딱 이정도인데... 참 시간 빠릅니다 ^^


    딸기 쉬폰 케익은 사실 이 막내녀석이 완전 좋아라하는 아이템이에요. 다른 녀석들은 아이스크림 케익이 아닌 이상 일반 케익을 엄청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막내 녀석은 일반 케익중에도 딸기 쉬폰 케익을 무지 좋아합니다. 그래서 저도 고른 케익이 스타벅스 스트로베리 쉬폰 케잌이었는데요


    그런데 이 막내녀석의 입맛 역시 만만치 않게 까다롭습니다. 

    고기도 귀신같이 한우 1++ 등급만을 맛있게 수용해주시는 걸출한 입맛을 갖고 있는 녀석... 딸기 쉬폰 케익 매니아인 그도 아무 쉬폰 케익이나 즐겨 먹진 않더라구요. 쉬폰 케익의 1인자라고 할 수 있는 '페 라리 (Cafe La Lee)' 의 케익이 아니면 입이 짧아지는 녀석.


    사실 제가 먹어봐도 까페 라리의 쉬폰 케익이나 생크림 케익만한 녀석은 아직까지 없더군요. 물론 4만원을 호가하는 무시무시한 가격때문에 자주 먹진 못하지만요 (와이프도 여기 케익만 무지 좋아해서 엄마와 아들간 케익 식욕이 같이 떴을때는 출혈이 큽니다 ^^)

      


    그렇다면 까페 라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긴 하나 그래도 조선호텔이 만든 이 스타벅스 쉬폰 케익은 과연 사 먹을만 한가?


    우선 저 케익 티슈의 질감은 괜찮은 편입니다. 

    공기가 충분히 들어있는 티슈 덕에 입안에서 상당히 부드러운 촉감을 전해주기에 쉬폰 케익이 본연적으로 가져야 할 그런 부드러운 질감 차원에서는 꽤 괜찮은데요



    몇개 없긴 하지만 중간중간에 딸기 조각도 있어서 애들은 생딸기 조각만 골라 먹기도 한다는...


    암튼 적당한 크림의 밀도와 부드러운 바디 등 좋은 쉬폰 케익의 조건은 1차적으로 갖추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처음 몇번 먹었을 때는 '음, 괜찮네' 하면서 먹었는데요


    좀 아쉬운 부분은 바로 저 생크림입니다.

    결론적으로 이녀석 좀 느끼합니다. 한 조각을 채 먹기 전에 3스푼 정도 이후부터 느껴지는 느끼함... 까페 라리 케익같은 경우에는 정말 몇조각을 흡입하더라도 그런 느낌 없이 정신 못차리고 먹을 정도였는데 이녀석은 그런 느끼함때문에 눈에 띄게 식욕이 감소하네요 ^^


    그래서인지 애들도 채 반조각을 안먹고 다시 장난감 통으로 가버립니다 ^^ (그리 배부른 상황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많이 달지 않은 것은 좋은데 그 가운데 좀 느끼함이 남아있는게 많이 아쉽네요



    음... 이렇게 얘기했다고 맛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에요. 분명 흔한 베이커리들 (파리바게뜨나 뚜레주르 등) 에서 파는 쉬폰 케익보다는 나은 편입니다.


    하지만 3만원이 넘는 가격을 생각하면 조금 망설여지는 퀄리티라는 것이죠. 위에서 지적한 그 느끼함만 없앨 수 있는 생크림 레시피로 적용이 된다면 충분히 즐길만한 녀석으로 바뀔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한가지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어요


    그럼 동네 베이커리에서 사는 것이 과연 더 나은 선택인가 ??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케익 예약 주문을 하게되면 금년에는 이렇게 음료 쿠폰 2장을 줍니다.

    톨 사이즈로 아무 음료나 되는 쿠폰이니 대략 2장에 만원 정도 하는 가치이죠


    즉 이걸 뺀다면 케익은 약 2만원이라는 계산이 되는데, 그렇다면 가성비에 대한 평가가 좀 달라지겠죠. 동네 베이커리도 쉽게 자신 못하는 상황이 됩니다.


    결론은 이렇네요


    이런 마케팅 쿠폰이 없다면 그렇게 예약해서 찾아올 정도의 케익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이 정도 프로모션이 계속 된다면 집근처 베이커리에서 사느니 차라리 스타벅스 케익이 괜찮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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