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CES 2013 에서 비춰지는 트렌드를 이야기하는 몇몇 기사 중 3D의 몰락을 이야기하는 기사들을 더러 볼 수 있다.
'3D, 이대로 저무나?' 와 같은 조금은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들...
직접 CES 2013 을 참관하고 온 나로서는 의아한 제목이길래 클릭해서 봤으나, 글쎄... 같은 것을 보고도 저런 논조를 내놓을 수 있나? 좀 갸우뚱~
물론 크게 새로울 것이 없는 이슈이긴 하다 3D 라는게...
근 몇년간 화두를 점령했던 키워드이기에 이번에는 초고해상도(4K) TV나 OLED 와 같은 화두에 좀 밀리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필자는 그것을 '몰락'이라 보지 않고 오히려 '대중화'라고 해석하고 싶다. 여전히 참관객들은 3D 경험에 열광했으며 이제 단순히 '신기하다' 수준의 특별한 '선행기술'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충분히 즐길 환경이 된 '생활기술'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LG전자
LG전자가 요몇년간 계속 사용하고 있는 부스 입구를 장식하는 대형 3D 화면은 이번에도 장관을 연출했다.
자주 본 사람에게는 진부할 수도 있는 부스 컨셉이지만 여전히 이걸 바라보는 사람들은 감탄하면서 입을 벌리고 본다. 위 사진은 그나마 아침 일찍 촬영해서 저정도이지 조금만 지나서 갔더니 발디딜 틈이 없을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두다 3D 안경을 끼고 자기 몸쪽으로 던져 들어오는 화면들을 만끽하기에 여념이 없었던 것...
LG전자가 채택한 3D 방식 덕에 3D 안경의 대여와 리턴이 아주 프리하다는 것도 큰 일조를 했을 것이다.
몇년전부터 보아 온 것이지만 필자 역시 이 대화면 3D 경험은 잠시 넋을 놓고 감상하기 충분할 만큼 흥분되는 경험이다.
이제 이런 3D 가 좀더 폭넓은 적용 예를 보여주는 것이 이번 CES에서 드러나고 있었고 그걸 좀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정서 또한 관람객들로부터 느꼈던 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런 '대중화' 단계로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것을 3D 에 강점을 가진 LG전자는 놓치지 않고 있었고 이번에도 전시 부스의 큰 테마로 여전히 '3D'를 놓지 않고 있었다. 전시장 입구 출구쪽을 담당하고 있던 것은 한명의 가이드와 함께 바로 3D 안경의 대여소였다. 마치 부스의 입장권을 부여받듯 출입객들이 화이트며 오렌지며 하는 가벼운 3D 안경을 쉽게 집어들고 다니는 모습은 다른 부스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걸 받아드는 관람객의 얼굴에는 '즐거움'이 많이 묻어나는 모습이었다는 거다.
3D는 그런 역할이 분명 있다
4K 라는 것이 해상력이라는 측면에서 기존에 못느끼던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현실감을 전해준다면, 3D는 평면에 머무른 현실감을 입체적인 현장감으로 바꿔 전달하는데 거기서 느끼는 남다른 즐거움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휘어지는 3D OLED TV 는 그 백미였다. 휘어지는 OLED TV 3대를 연결해 TV에서 느끼는 아이맥스 효과라는 것을 보여주는데 머무르지 않고 거기에 3D 까지 적용한 이것은 분명 이번 CES 에서 톱10 안에 드는 기분을 전해주고 있었다
SONY
다른 제조사도 3D를 전면에만 안내세웠다 뿐이지 이 3D를 보다 폭넓게 활용하고 있었다
소니는 기존 3D 가 해상도가 좀 떨어진다는 것을 비웃기라도 하듯 4K 해상도로 보는 3D TV를 시전하고 있었고, 직접 체험해본 결과 평면에서 느껴지는 업스케일의 감흥처럼 3D 에서도 보다 깨끗한 해상도를 즐긴다는 것은 분명 유쾌한 경험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고해상도 라는 것이 한번 빠지고 나면 그 맛(?)을 잊을 수 없듯이 3D 역시 앞으로 고해상도에 대한 요구가 점차 증가되리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
그리고 2가지 화면으로 3D 화면을 만들어낸다는 아이디어를 통해 재밌는 응용분야도 만날 수 있다.
2사람이 서로 게임을 하는데 각자 자신에 맞는 화면을 하나의 화면으로 따로 즐길 수 있다는 점! 서로 다른 화면을 받아들이는 각각의 안경을 착용하고 나면 하나의 TV화면이지만 보여지는 화면이 다르다. 각각 레이싱을 하고 있는 각자의 자동차 화면을 따로 보면서 훨씬 더 효과적인 게임을 할 수 있다.
더이상 화면을 양분해서 즐기는 2인용 화면이 아니라, 각자 풀 화면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이다.
3D 기술이 좀 다르게 응용될 수 있는 좋은 예이다. 이 예는 아래 삼성전자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 역시 자사의 OLED TV를 보여주면서 여기에 3D를 채용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다른 화면을 볼 수 있는 '멀티뷰 (Multi-View)' 기술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현장에서는 이 모습을 본 외국인 관람객들의 입에서 'Cool~' 이라는 소리를 자주 들을 수 있었다.
이곳 시연장에서는 게임이 아닌, 아이들이 보는 컨텐츠와 어른이 보는 컨텐츠를 동시에 한 TV로 볼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더이상 채널 다툼을 할 필요가 없다는 포인트를 내세우고 있는데 그게 꽤 설득력이 있었나보다.
특히 스피커까지 내장한 삼성전자의 3D 안경으로 인해 제대로 된 동시 시청이 가능한 것을 체험했다
셔터 글래스 방식으로 인해 배터리가 필요해서 이 안경의 부피와 무게가 과거 상당한 장벽으로 느껴졌는데 그 부분도 상당한 발전을 볼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포인트. 배터리가 내장된 안경에 스피커까지 달렸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무게를 못느낄 정도의 가벼운 안경을 구현하고 있었는데 배터리 지속시간이 어느정도인지는 확인하기 힘들었으나 이 정도 안경이라면 셔터 글래스 방식이 가지고 있던 큰 장벽도 많이 허물어지겠다는 느낌이다
3D 컨텐츠를 그리 장시간 보지는 않을거라는 점에서는 배터리 소형화도 큰 장애는 아니겠다 싶다
거기에 이번에 발표된 삼성전자의 미러리스, NX300 역시 3D는 한물 간게 아니라 이제 막 우리 삶속으로 제대로 들어갈 것이라는 것을 외치고 있었던 것.
더이상 3D 컨텐츠를 손빨며 기다릴 필요 없이, 우리 가족,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바로 3D로 촬영해서 즐기면 된다는 것이다. 물론 전에도 3D 카메라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이처럼 눈앞에서 3D의 대중화를 목도하고 있는 가운데 만나는 3D 미러리스 카메라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정작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요란한 수레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사실...
그것이 필자가 이번 CES 에서 느낀 '3D'에 대한 생각이다
3D 가 한물 갔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
#덧붙임
중국의 TCL 이 보여준 안경없이 보는 3D TV 처럼 안타까운 기술도 있었음은 물론이다
정해진 위치에서도 제대로 안느껴지는 3D 이면서 10초만 보고 있더라도 어지러워지는 걸 보면 단순히 3D 패널만 갖추었다고 되는 기술은 아닌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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