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퍼레이드의 주인공이 되어봤습니다

롯데월드 자주 가시나요?

애들이 어릴 때는 놀이기구 탈만한 나이도 안되고 해서 사실 놀이공원엘 가더라도 비싼 입장료만큼 즐기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제 좀 크더니 연간이용권을 다 구매하더라구요. 친구들끼리, 또 그네들 엄마들끼리 뭉쳐서 다들 롯데월드 연간이용권을 사서는 틈나는 대로 놀러 가고 있답니다.

롯데월드에서 놀다보면 꼭 마주하게 되는 '퍼레이드'가 있죠

그런데 그 퍼레이드에 고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점 아시나요? 사실 저는 최근에서야 그걸 알게 되었답니다. 저희 딸이 그 롯데월드 퍼레이드에 참여했거든요

아이가 퍼레이드나 각종 쇼에 맞는 나이만 되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어요. 롯데월드 홈페이지에 가면 참여 신청을 할 수 있으니 한번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고객 참여 신청하는 곳 > http://www.lotteworld.com/01_lw/Coupon300.asp?mn=9912

제법 쌀쌀한 날이었지만 이런 곳에 오는 날 아이들의 마음은 이미 봄이더라구요 ^^

토요일... 엄청 사람이 많을까봐 걱정했는데, 아직 오후가 안된 시각이라 그런지 여유있어 좋습니다.

퍼레이드에 신청해서는 당첨되었다고 하니 딸아이가 얼마나 좋아하던지, 며칠동안 자기는 어떤 분장을 하게 될까, 퍼레이드를 하면 어떤 포즈를 취할까 매일같이 얘기하더라구요 ^^ 그렇게 설레일때가 가장 즐거운 때이죠. 그런 모습을 보니 신청하길 잘했다 싶더군요

그런 설레임을 모아모아 가슴에 한가득 안은 딸아이와 그녀 친구들을 데리고 퍼레이드에 참여키로 한 날 롯데월드로 향했습니다.

퍼레이드에 참가하더라도 자유이용권은 별도였지만 어차피 연간이용권이 있기에 딸아이와 친구들은 그냥 통과, 저는 롯데월드 할인되는 카드로 들어갔죠

퍼레이드 시작 약 1시간 반 정도 전... 롯데월드 무대와 바이킹 사이에서 퍼레이드 담당자 안내를 받고 백스테이지로 갔습니다. 먼저 분장을 하기 위해서죠

롯데월드에 숨어있는 뒷문쪽으로 나오면 작은 사무실이 있고 거기서 퍼레이드 역할에 맞는 옷을 갈아입고 또 분장까지 하게 됩니다.

워낙 이런 데 욕심이 많은 녀석이다보니 하고 나와서는 다른 애들께 더 이쁘네, 나 저 공주 하고 싶었네 어쩌네 등등 말이 많더라구요 ㅋㅋ

색조 화장까지 하고 나온 딸아이가 영 어색하기도 했지만 아주 잘 어울린다고, 니가 제일 이쁘다고 멘트 날려주시고... 그녀 기분을 한껏 띄워줘봅니다.

평소 아빠 없이는 화장실도 혼자 못가는 겁쟁이가 분장하고는 이제 아빠랑 헤어져서 낯선 사람들과 함께 퍼레이드 들어간다고 하는데 전혀 겁을 안내네요. 안내하는 언니들로부터 어느 지점에서 아빠랑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이렇게 조금이라도 떨어지는 시간동안 아이들이 더 성장하는거겠죠? ^^

저는 아이스링크를 따라 뻥 뚫린 롯데월드 중앙 지역을 빙 둘러 반대편 코너에 자리를 잡고 대기했습니다. 

잠시 후 퍼레이드 시작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본격적으로 여기저기서 유모차 부대들이 등장하더군요. 관리요원들이 퍼레이드 라인을 설치하고 그 선을 따라 많은 인파들이 죽 둘러 앉아 퍼레이드를 기다립니다.

이날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아이들이 대략 3~4명 정도 되는거 같은데 그 아이들의 엄마 아빠도 어딘가에 자리를 잡고는 많은 기대를 하고 있겠죠?

일명 바람잡이 !!!

특대 사이즈 싼타 인형이 점차 중앙에서 부풀어 오릅니다

은근 장관이라는 ㅎㅎ

본격적인 퍼레이드 입장을 알리는 순간이죠

퍼레이드는 비단 꼬마들만을 위한 볼거리는 아니라죠 ^^;

딸아이가 어디에 있는지 찾는 걸 까먹을뻔 했습니다 ㅋ

그로테스크한 복장도 보입니다

퍼레이드 열을 따라 전부다 카메라를 꺼내들고 있는데 거의 90% 정도는 스마트폰이더군요. 화질이나 이런 것보다 역시 중요한 것은 추억과 재미이겠죠. 그런 것들을 담을 수 있다는 것, 그것도 쉽고 편리하게 담고 금방 가족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를 더 값지게 하는 듯 합니다.

이렇게 퍼레이드 차량에는 이날의 주인공인 어린 아이들이 타고 있어요. 아까 대기실에서 이쁘장~하게 앉아있던 작은 숙녀 아가씨가 돼지와 함께 마차에 타고 있네요

정신 차리고 딸아이를 찾아봅니다 ^^

저 멀리서 빨~간 마차를 탄 두 아이... 아빠랑 친구들이 어디에 있나 두리번거리며 찾을 거라는 기대는 그냥 무너졌습니다. 

이미 그녀는 공주로 빙의 완료 !!

완전 도도한 자세로 백성들에게 선물을 하사해줍니다. 

도도함을 뿜어낼 때 나오는 딸아이 특유의 그 어색한 입꼬리를 보셔야 하는데 ㅎㅎ

좋아서 입이 째질려고 하는게 눈에 보입니다.

퍼레이드하는 삐에로와 함께 춤도 추더라구요. 백스테이지에 있을 떄 그새 익혔는지 잘 따라하더군요

평소 소녀시대 춤으로 다져진 실력이 나옵니다 ㅎ

어색하게 앉아서 손만 드는 동생뻘 친구와는 달리, 완전 엘리자베스 모드로 전환된 우리 딸.

미스코리아 진이라도 되었나봐요. 어떡해...

영락없이 백성들을 향해 손 흔드는 자세 !

평소 드림이었던 공주가 되었으니 뭐 소원 풀었죠 ^^

이렇게 퍼레이드로 롯데월드 실내를 한바퀴 빙 도는 것으로 참여는 끝이 납니다. 채광이 잘 들어오는 시간대에 하니 엄마 아빠가 사진 찍어주기에도 아주 좋아요. 그러니 혹시 참여하게 되신다면 촬영 장비 잘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DSLR을 쓰신다면 제가 볼때 플래시까지는 필요없었구요, 28-105 정도 표준 화각과, 망원렌즈 정도 추가로 준비하는걸 추천드립니다.

무엇보다도 평소 가지기 힘든 기분과 즐거움을 딸아이에게 선물할 수 있었다는 점이 뜻깊었어요 (아들은 왕자 분장을 합니다)

그냥 줄서서 놀이기구만 타는 것이 아니라, 롯데월드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할 기회겠더라구요

저 또한 딸아이 친구들 앞에서 멋진 아빠로 점수 좀 크게 딴 주말이었죠 ^^

글 위쪽에 있는 신청 링크 보시면 매번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다양하게 바뀌니 꾸준히 노력하시면 되실 겁니다. 아이들 어렸을 때 꼭 한번 해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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