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휴대폰만큼이나 사람들에겐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이어폰..
음악, 동영상 등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게 무궁무진하다보니 주변기기들의 시장은 엄청나게 커진 상태이고 그 중에서도 단연 으뜸은 이어폰 시장일 겁니다. 출퇴근 대중교통에서 보면 누구나 다 귀에 하나씩 끼고 있는 걸 볼 수 있을 정도니까요
많은 분들은 스마트폰과 함께 제공되는 번들 이어폰을 쓰실테지만, 음악 품질에 신경을 많이 쓰는 분들은 별도로 자기만의 이어폰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보다 무선의 자유로움을 느끼는 분들은 블루투스 무선 헤드셋을 이용하기도 하죠.
저 또한 자전거를 타는 경우도 꽤 있고 해서 블루투스 헤드셋/이어폰이라면 상당히 애용하고 있는 편입니다. 그런데 무선으로 즐기게 되면 그런 걸리적거리지 않는 편리함은 무척 좋은데 아무래도 음질은 유선에 비해 약간 손실을 감수하게 되죠. 과거 블루투스 헤드셋들에 비하면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음질도 꽤 좋아지긴 했지만 말입니다.
최근 사용해보고 있는 제품인데 블루투스지만 그 음질에 적잖게 놀란 제품이 있습니다.
바로 국내기업 모비프렌이 만든 GBH-S400 라는 제품이네요
기술적인 설명보다는 결국 얼마만큼 쓸만한가 측면에서 한번 얘기를 해 볼께요
제품 표현에 '올인원 (All in One)' 이라고 되어있듯이 이녀석은 상당한 기능들로 무장한 녀석입니다. 대략 어떤 것들이 되냐면...
1. 블투 헤드셋이니 당연히 통화와 음악 감상 기능은 되구요
2. 자체 mp3 플레이 기능이 있어서 mp3 플레이어로 쓸 수 있습니다
3. micro SD와 함께 USB 메모리카드 로도 쓸 수 있구요
4. FM 라디오까지 되지요
과거 블루투스 제품을 쓰면서 이런것까지 되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한 것들인데 정말 왠만한 기능은 다 되는 셈이죠
기왕 블루투스로 음악을 듣게 만드는 기기이니 조금만 더 추가해서 자체 mp3 플레이어도 되고, 라디오도 들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딱 이녀석인 셈입니다. 게다가 요즘 많이 쓰는 micro SD 카드도 넣을 수 있으니 외장 디스크로도 쓸 수 있고 마이크로SD 카드 리더로도 쓸 수 있는 녀석입니다.
대기업에 맞서 이런 중소기업들이 승부를 걸 수 있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인데요, 목걸이형 스트랩에 이렇게 목걸이처럼 쓸 수도 있고, 추가로 제공되는 클립형 이어폰처럼 쓸 수도 있습니다.
제품 하나에 이어폰 셋을 2개나 주는 것도 마음에 드는군요
GBH-S400 모델의 구성품은 위와 같았습니다.
모비프렌 GBH-S400 본체와 함께 목걸이형 이어셋 하나, 클립형 이어셋 하나, 추가 폼팁, 충전 어댑터, microSD 리더, 그리고 설명서들입니다.
중간에 하얀색 플라스틱이긴 하지만 트랜스포머 문양이 귀여운 micro SD 카드 리더가 추가로 들어있는데요, 마치 다양한 기능을 갖춘 이녀석을 대변하는 듯한 트랜스포머 아이콘이 들어가 있습니다. 본체 자체가 micro SD카드 역할도 하지만 별도의 리더도 추가로 주는 배려는 인정할만 합니다.
광택 재질의 플라스틱 바디는 가볍고 모노 액정도 쓸만합니다.
전체적으로 블랙과 크롬의 모노톤 재질만 사용해서 깔끔해보이는 스타일입니다. 중소기업이라고 해서 아주 아쉬운 모습을 보이거나 하는건 크게 없네요. 다기능 제품이긴 합니다만 버튼 기능 조작도 몇번 해보면 금새 익숙해집니다.
그리고 칼국수형 케이블이라서 줄꼬임도 없고, 특히 제가 좋아라하는 목걸이형 타입이 들어있어서 줄꼬인 스트레스 전혀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좋네요. 목에 걸어도 워낙 가볍기 때문에 별다른 부담감은 전혀 없습니다.
2가지 타입의 이어셋들과 본체를 결합해서 쓰는 형태이구요, 이어셋을 바꾸거나 충전할 때, 혹은 micro SD 카드를 끼우거나 뺄 때는 이렇게 본체가 분리되죠
아무래도 소형 기기에 이런 다기능을 넣다보니 이렇게 분리된 모습이 그리 나이스한 디자인으로 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결합된 모습의 마감이나 디자인은 제법 괜찮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좀더 고급스러웠으면 하는 바램은 있지만 중소기업으로서 이정도 마감을 보여준 건 칭찬하고 싶네요
저렇게 분리가 되니 본체 그대로 컴퓨터에 끼워서 충전도 되고, 그게 그대로 USB 메모리 역할도 하게 됩니다. 본체에 내장 메모리가 있는 것은 아니니 외장 디스크 혹은 mp3 플레이어로 사용하려면 micro SD 카드를 넣어야 하죠. 마이크로 SD 카드는 별도로 제공되진 않습니다만 요즘 스마트폰들 때문에 다 집에 한두개 씩은 있으시잖아요? 그거 그냥 저기에 꽂아서 쓰시면 됩니다.
제가 사용해본바로는 기존에 스마트폰에 끼워서 쓰던 마이크로SD 카드 그대로 넣으면 인식을 안하더군요. 그런 경우 PC로 해당 메모리카드를 다시 포맷해서 mp3 파일을 넣으니 그때부터는 동작하였습니다. 아마 포맷이니 이런거 잘 모를 일반 사용자분들은 뭔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도 있을거 같은데요. 이렇게 메모리카드를 가끔 가리거나, 포맷을 한번 해줘야 인식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은 제조사인 모비프렌에서 잘 안내하고, 차기 펌웨어에서는 해결해야 할 부분으로 보입니다.
갤럭시S4와 모비프렌 GBH-S400 를 연결한 모습입니다.
별다른 비밀번호 넣을 필요없이 바로 잘 인식하네요
별로 기대를 안하고 들어서일까요?
블루투스임에도 이녀석이 들려주는 음질에 적잖이 놀랐습니다.
기본 세팅은 해상력을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약간 중고음쪽 세팅... 하지만 이녀석 자체 이퀄라이저가 있어서 bass boost 를 실행해주면 제가 딱 좋아하는 힘있는 중저음까지 느끼게 해주더군요. (헤비한 쿵쿵 저음 좋아하는 분은 추가적으로 울트라 베이스 모드도 있으니 그걸 쓰시면 됩니다)
보통 저가형 블투 헤드셋들이 힘없는 소리를 들려주거나, 해상력이 떨어지는 등 유선 이어폰과 꽤 차이나는 소리를 들려주곤 하는데 이녀석 소리는 제법 만족스럽습니다. 아마 블라이드 테스트를 한다면 무선이라는 걸 못느낄 정도로 다이나믹함과 균형이 꽤 잡혀진 소리를 내주네요.
커널형이면서 착용감 및 차음성도 중간 정도를 줄 수 있는 편입니다. 귀에 많이 답답함을 주거나 하지 않아서 괜찮네요
음질 하나만으로도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배터리는 연속 재생시간이 10시간이라는데 뭐 워낙 충전이 편하게 되어있는 녀석이라 배터리 성능이 어떻다 라는 걸 느껴볼 새도 별로 없네요
대신 좀 개선할 것들을 얘기해볼까요?
하나. 갤럭시와 연결해서 올레뮤직 혹은 멜론 등 스트리밍 음악을 듣다가 이녀석 플레이 버튼을 눌러 잠시 멈춤을 하는 경우, 스트리밍 되던 음악이 멈춰지긴 합니다만 동시에 휴대폰에 저장된 mp3 음악이 재생되기 시작합니다. 보통 리모콘이 달린 유선 이어폰으로 동일한 작동을 시키면 스트리밍 음악만 잠시 멈추고 땡인데, 이녀석은 그러면서 해당 플레이 명령을 로컬에 저장된 음악에도 적용하는듯 하네요
둘. 끊김 현상이 좀 있습니다. 갤럭시S4와의 궁합문제인지 펌웨어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주머니에 갤럭시S4를 넣고 이녀석을 목에 걸고 다니면서 음악을 들으면 간혹 끊김현상이 발생하네요. 그리고 그 끊김현상은 이녀석 본체에 손을 대고 만지작거리면 간섭(?)이 좀 있는지 그런 끊김이 약간 더 자주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항상 그런건 아닌데 옥에 티처럼 끊김현상을 경험하고 있네요
셋. 위에서 잠깐 얘기했듯이 micro SD 카드를 좀 가린다는 점...
이것들은 모두 다 펌웨어로 개선할 수 있는 문제로 보이니 제것만 문제가 아니라면 개선을 기대해봅니다.
작지만 모노 액정은 제법 역할을 해줍니다.
이렇게 전화가 올 때 발신자 이름도 표시되구요, 마찬가지로 문자가 왔을 때도 아래 사진처럼 누구한테 왔는지 표시가 됩니다. 즉 휴대폰을 꺼내지 않아도 발신자를 확인할 수 있죠
그 뿐만 아니라 문자메시지의 경우 내용까지 출력됩니다.
한국에서 만든 기기라 그런지 한글 지원이 잘 되어 좋네요
꼭 필요한 정보를 선별해서 휴대폰을 꺼내지 않아도 될 정도의 정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기기가 아닌 유선 리모트 이어폰을 쓸 때 불편한 것이 누가 전화했는지 보려면 휴대폰을 꺼내야 한다는 점이었죠. 특히 자전거를 타는 중이나 주머니에 있는 휴대폰을 꺼내기 힘든 경우, 전화가 왔는데 누구한테 온 건지 모를 때 참 불편했었거든요
이 작은 액정이 그런 부분에 도움을 주니 좋습니다.
Made in Korea 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오는군요
모비프렌 이라는 다소 생소한 브랜드이지만 GBH-S400 이 보여준 음질과 기능성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실제로 이런 제품을 정말 잘 쓸려는 사람이 기획한듯한 정성도 느껴지구요. 몇가지 위에서 말한 자잘한 문제들만 빨리 안정화시켜준다면 시장에서 꽤 의미있는 바람을 가져올 수도 있어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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