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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톡 PC버전, 해결해야 할 것들
    IT/Software & UX 2013. 6. 17. 10:47

    카카오톡 PC버전이 조만간 일반인들에게 공개될텐데요. 몇개월 동안 베타 버전을 PC에서 써본 바 그 소감 겸 해서 글을 써 봅니다. PC 버전 기능이야 어찌 되었건 이미 국내에서는 국민 플랫폼이 된 상황이라 시장 호응은 클 수밖에 없겠죠. 사실 현재의 베타 버전 그대로 나온다면 기대했던 분들은 그 별것없음에 실망할 지도 모르겠지만 이미 그런 국민 플랫폼 서비스에 있어 기능으로 차별화되어야 하는 포인트는 넘어선 상황입니다. 아무리 심플하게 만들어졌어도 사람들은 '설치' 버튼을 누르겠죠

     

    과거 '메시지매니저' 나 '쿨샷' (아실까요?) 서비스를 즐겨 사용해온 저로서는 이처럼 지인들의 휴대폰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그 입력과 확인을 PC상에서 메신저처럼 할 수 있는게 얼마나 편리한 일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SMS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지인들과의 일상 뿐 아니라 비즈니스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또는 일면식이 없는 사람들과 직접 통화를 하기 좀 뭐한 경우에도 용건을 나누고 있기에 그렇게 자주 입력하게 되는 서비스를 노트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환영할만한 일이었죠.

     

     

    카카오톡 PC 버전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 서로간의 카톡 반응을 더더욱 빠르게 할 것이고,

    - 이메일이나 페북 메신저/네이트온 등 PC에서의 커뮤니케이션양의 상당부분을 이녀석이 대체할 것입니다.

    - 메시지매니저나 쿨샷보다도 더 무서운 것은 상대방 휴대폰번호를 몰라도 카카오톡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그런 면에서 카톡 PC버전이 평소 카카오톡이 수거(?)해가는 메시지량에 더해줄 기여는 꽤 의미있을 것입니다.

     

    반면 그렇게 전에 없던 접점이 만들어지면서 분명 조심해야할 부분도 생기고 또 신경써야 할 부분도 생기기 마련인데요. 그동안 카카오톡 PC버전을 사용해보면서 느낀 보완할 점들은 이런 것들입니다.

     

    1. 첫째도 스팸, 둘째도 스팸, 셋째는 SPAM

     

    카톡이 가장 조심할 것, 그리고 카카오톡이 무너진다면 그 주인공 역시 이녀석이라고 보는게 바로 '스팸'입니다. 주변에서도 이제 점차 늘어나는 카카오톡 스팸메시지들로 인해 카톡을 언인스톨하는 분들이 목격되더군요. 저 또한 그런 유혹을 꽤 받고 있으니까요

    아직 PC버전이 없는 상태에서도 이정도인데 PC버전이 공개되고 나면 그 리스크는 더 커지게 됩니다. 상업적인 목적을 가진 스팸 카톡들이 더 기승을 부릴텐데요

     

    SMS 역시 유료냐 무료냐를 떠나서 과거에 비해 좀 '귀찮은' 존재로 인식되는 것이 바로 이 스팸이었다는 측면에서 다양하게 시도될, 카톡을 통한 스팸 발송을 어떻게 제어하려는지 기대도 되면서 걱정도 되네요.

     

    기업형으로 접근하는 스패머들...

    예를 들어 그런 솔루션들이 준비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 특정 계정에 대해 스팸 신고가 10회 이상 들어오면 (카카오에서 확인 후) 계정 3개월 정지를 한다거나

    - 몇명 이상에게 동시 다발적으로 혹은 1분내 메시지 몇개 이상은 못보내게 하는 제어책

    이런 조치들 말입니다.

     

    2. 개인 프라이버시 보안 문제

     

    워낙 개인적인 메시지들이 오가는 카톡이다보니 스마트폰보다는 조금은 더 public한 기기인 PC/노트북에서는 이 문제가 클 겁니다. PC 버전에 로그인을 해 놓고 자리를 비우면 누군가가 내 카톡 메시지들을 다 볼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그렇게 따지면 PC에서 개인이 사용하는 이메일이나 이런것도 다 문제지 않느냐 하지만 그런 서비스들과 비교해서 가장 민감하고 개인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는 곳이라 이 이슈는 생각보다 커질겁니다.

     

    이곳 저곳에서 사건 사고도 생길거고 웃픈 에피소드들도 많이 생기겠죠.

     

     

    아마 이런 장치들이 필요할 겁니다.

    - 스마트폰으로 원격에서 PC버전을 로그아웃 시킬 수 있는 기능 (위 사진에서처럼 현재 PC버전 카톡에 로그인을 하면 스마트폰으로 알려주게 됩니다. 이 기능도 보안을 위해 꼭 필요한 기능이죠. 반대 기능도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예를 들어 저 방안에 PC버전 로그아웃 기능을 넣어주길 바래봅니다) <-- 아래 짜잔님이 댓글로 알려주셨네요. 이 기능은 모바일 카카오톡 설정에 가면 있습니다 ^^ 

    - 몇분 동안 카톡 PC 버전 사용이 없으면 비번으로 잠기는 옵션

     

    또는 가능하다면 저는 아예 이렇게 만드는 것도 방법일 것 같아요. 옵션 설정 중 하나로...

    - 스마트폰을 PC에 USB로 연결하면 저절로 카톡 PC버전에 로그인되면서 사용가능한 상태가 되고, 그렇게 USB 케이블로 연결되었을 때만 카톡 PC버전이 사용되게끔 말이죠. 즉 케이블을 빼면 저절로 PC버전이 로그아웃 되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이야 항상 내 옆에 있을테니 원하는 사람에게는 보안을 위해 이런 기능도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3. 기업망에서도 사용되어야

     

    혹시나 했지만 안타깝게도 이 카카오톡 PC버전은 다른 메신저들처럼 회사내에서는 차단되는군요. 물론 그런 메신저들을 차단하지 않는 기업은 해당되지 않겠지만 지금 네이트온 같은 메신저 차단된 회사 많으시죠? 그렇다면 이 카카오톡 PC 버전도 안되실 겁니다.

     

    그렇게 전통적인 메신저들이 차단된 곳에서도 페이스북 메신저는 되는 경우가 많던데, 포트를 달리하든 해서라도 이런 불편은 좀 해소되면 좋겠습니다. (물론 기업 입장에서는 과거 미니홈피처럼 업무에 방해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미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책임지고 있는 플랫폼이라는 측면에서 그런 생각은 이제 버릴때가 되지 않았나요? 카카오톡을 쓰기 위해 스마트폰에 소비하는 시간 생각하면 허용하는게 더 시간 측면에서 현명할수도 있습니다)

     

     

    4. PC버전에 맞는 UI가 필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카톡 PC버전의 기능은 특별할 게 없습니다. 오히려 최대한 모바일에서의 경험을 유지하기 위해 애쓴 흔적들이 꽤 보일 정도이죠. 플랫폼의 무게나 범용성, 경험의 유지 등 다양한 측면에서 많은 고려를 하고 있겠지만 적어도 마우스를 쓸 수 있는 PC 환경을 약간이라도 고려해서 인터페이스를 개선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예를 들어 대화방에 대화상대를 추가할 때 마우스 드래그 & 드롭이라도 되게 한다거나

    모바일보다도 더 긴 내용을 쓰는게 가능하도록 하는 등 말이죠 (지금은 모바일에서 허용되는 길이보다 짧음)

     

    뭐 이 주제로 기능을 요구한다면 그것만으로 한박스는 나오겠지만 그런 요구사항들이야 카카오가 더 많이 알고 있을 것이라 봅니다.

     

     

     

    베타 테스트 해본 분들이 느낀 보완사항들 디테일한 것들까지 얘기하면 굉장히 많을 겁니다. 많이 사용하고 있는 만큼 기대도 크니까요. 카카오는 상황 봐 가면서 천천히 갖춰가겠죠. 모바일 카카오톡 보다도 더 기능 측면이나 설정할 수 있는 것들이 더 적은 PC버전을 접하면 한동안 사용자들의 VOC들이 꽤나 들어올 겁니다. 뭐 그렇다해도 카카오는 눈 하나 깜짝 안해도 되는 이 비대칭적인 경쟁상황이 씁쓸하긴 하지만 조금씩 풀더라도 그를 위한 준비는 빨리 해두어야겠죠 ^^

     

    모바일에서 출발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PC환경까지 먹을 수 있을지, 먹는다면 어느정도까지 먹을 수 있을지... 그걸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올 하반기는 꽤 흥미로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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