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홈...
스마트 가전...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세탁기나 냉장고가 스마트폰과 연결되고, 바깥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오븐을 조작하고...
과연 편리하기만 할까요?
오히려 어려워지기도 하고, 연결은 도대체 어떻게 하는건지, 하다보면 이걸 내가 왜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복잡함에 빠질 때도 있습니다.
주방이나 거실 등 집안 생활의 중심이 되는 곳에서 사용되는 그런 생활가전기기들의 '스마트(Smart)' 는 어때야 하는지?
스마트폰처럼 변해가는 것이 능사인지 제대로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자칫 섣부른 '스마트'로의 접근의 예를 기존에 몇차례 보아 왔습니다.
마치 태블릿과 같은 UI 와 그런 곳에 어울릴만한 컨텐츠를 냉장고에 붙여놓는다던지 하는 시도들, 시연하는 사람들은 쉽다면서 무선으로 연결해서 뭐 소파에 앉아서도 조절이 가능하네 어쩌네 하지만 정작 그 제품을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Pain Point 와는 거리가 있는 것들을 먼저 강조하고 있는 예를 꽤 보아왔지요
뭔가가 '스마트' 하다는 것은 '기존보다 쉽게, 처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 이어야 한다는게 제 지론입니다
스마트한 기기를 사용하는데 전보다 더 어려워지고, 사용자인 내가 더 공부를 해서 똑똑해져야 쓸 수 있게 된다면 그건 스마트해진 게 아니죠
특히 가전에서는 더 중요한 부분이죠
정작 불편했던 부분, 필요한 부분은 외면한채 무선연결이니, 원격조정이니 하는 조금은 다른 도메인 기기들에 어울리던 키워드를 접목시키려 한다면 변죽만을 울리는 스마트로 그치기 쉽습니다.
다행히 이번 IFA 2013에서 전시된 가전제품들을 보고 있으면 전반적인 그런 스마트 트렌드 자체가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선회한 듯 한데요. 일례로 삼성전자가 내놓은 냉장고나 청소기, 오븐 등에서도 그런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네요
냉장고 앞면에 어색하기만한 태블릿 패널이나 조절 장치는 더이상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 대신 그동안 사용자들이 바래오던, 실제 냉장고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정말로 필요한 것들을 찾아 좀 더 사용하기 좋고 보기 좋게 채워넣은 모습이었는데요
프레스 컨퍼런스 자리에서 삼성전자 윤부근 사장님도 얘기했지만, 그동안 삼성전자가 전세계 시장을 상대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바로 소비자의 니즈를 찾는 부분이었습니다. 새로울 것도 없는 당연한 사실이죠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그동안 가전의 스마트를 이야기하면서 과연 그랬던가? 를 생각하면 그렇지 않았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소비자의 불편한점과 니즈에 귀를 기울이는 것 대신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고 '세계 최초'라는 허울좋은 목소리 하나를 내기위해 소비자들을 제조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무리하게 이끌어 온 경향이 더 강했지요. 가전분야에서 말입니다.
이런 기본적인 부분에 좀더 투자를 했고 전세계에 산재된 연구소를 통해 보다 많은 소비자들의 이야기를 수집했고 이들을 분석하는데 많은 초점을 맞추었다고 합니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스파클링 냉장고를 내놓은 부분도 그런 연구의 결과이겠죠
이번에 미국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는 삼성 스파클링 프렌치도어 냉장고입니다
스파클링 냉장고의 내부 모습인데요. 왼쪽을 보시면 얼음 정수기 내장형 냉장고의 모습처럼 불룩한 부분이 보이실겁니다. 얼음 뿐만 아니라 해외 사용자들이 즐겨 마시는 스파클링 워터를 만들어내는 장치입니다.
예전에는 저도 스파클링이 아닌 스틸(still) 워터만을 고집했는데, 몇번 마시다보니 스파클링 워터도 좋아하게 되었는데요. 그 청량감에 국내에서도 조금씩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듯 합니다.
얼음과 함께 스파클링 워터가 바로 생성되는 냉장고가 선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스틸 워터 (보통 생수) 도 되구요 ^^
소다 스트림 기기를 별도로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도 제법 있는데, 그 기기를 냉장고에 같이 집어넣은 셈입니다.
스파클링 워터를 마시는 특히 유럽 중심 사용자들에게는 큰 니즈였을텐데요. 실제로 전시장에서도 이 스파클링 워터를 마시기 위해 어린아이까지 시음해보려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더군요
저 또한 음용해보았습니다 ^^
시원하고 좋네요.
그럼 이 지펠 스파클링 냉장고에서 스파클링 워터가 어떤 모습으로 나오는지, 직접 촬영한 동영상을 한번 보실까요? ^^
패널에서 날씨를 확인하고 쇼핑을 하고...
그런 시도보다 이런 쪽에 공간과 연구를 할애하는 것이 훨씬 소비자들에게는 큰 가치를 줄 수 있는 부분이죠
삼성 스파클링 프렌치도어 냉장고 외에도 보다 본질적인 편익 증대를 향한 시도는 계속되었습니다.
공간을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들
또한 열효율을 높이면서 좀더 이용하기 좋고 보기좋게 만드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냉장고에 적용되고 있었습니다.
보통 냉장고 우측 문을 열면 냉장고가 크게 열리면서 우측 사이드에는 보조 수납공간들이 바로 보여지기 마련인데 그쪽에 마구 쑤셔넣게 되죠 ㅎㅎ
이너 케이스(InnerCase)와 함께 쇼케이스(ShowCase)라는 아이디어도 제법 냉장고를 스마트하게 사용하게 하는 아이디어였습니다.
냉장고 도어가 손잡이를 어느 부분을 여느냐에 따라 이너 케이스를 열수도 있고 쇼케이스를 열수도 있는데요
이 지펠 푸드 쇼케이스 냉장고의 쇼케이스를 열면 위쪽처럼 다 열리는게 아니라 보통 냉장고의 우측에 있어야 할 수납칸들이 정면에 보이도록 얇은(?) 문만이 1단계로 열리게 됩니다.
저기서 2단계로 이너케이스까지 열면 아래처럼 되구요
보통 우측에 놓게되는 음료수나 치즈, 간식류 등을 꺼낼 때 굳이 냉장고를 다 열지 않아도 되죠
그러니 냉기 손실도 막으면서 칸칸이 라벨링도 되어 있어서 훨씬 보기도 좋네요. 이런 부분은 소비자들의 말에 잘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발견하기 힘든 부분일수도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공간을 늘리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는데요
아래 냉장고 사진에서 윗 베젤 부분을 한번 보시죠
기존 냉장고보다 상당히 얇죠
냉장고 전체 크기는 그대로 두면서 내부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크게 늘린 기술입니다. (Space Max)
실제로 접해보니 냉장고 윗 상단이 상당히 높아진 걸 체감할 수 있었는데요. 그만큼 같은 외관 크기를 가진 냉장고에 보다 많은 음식을 보관할 수 있는 상당한 장점이 있는 부분입니다.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이런 움직임들이 진정 냉장고들이 지향해야 할 스마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네요
청소기에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요
여기저기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로봇청소기를 제어하는 시연들을 지난 CES 에 이어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게 잘못된 방향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스마트폰이 필요한 부분, 그러면서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부분은 분명 발전을 해야하죠
그러면서 정말 불편했던 Pain Point에 집중을 안하면 안된다는 점입니다.
삼성전자가 '모션싱크'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진공청소기 솔루션이 인상적인게 그 부분인데요
처음에 모션싱크 (Motion Sync) 라는 이름만 들었을 때는 다소 불편했습니다. 마치 휴대폰과 무선으로 뭔가 싱크를 해서 움직이게 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또 뭔가를 불편하게 만들었구나 하고 오해를 했는데요
모션 싱크는 그런 모바일과 상관없는 용어이구요 ^^
뭐냐면 진공청소기의 움직임을 훨씬 원활하게 만든 기술이었습니다. 사람이 움직이는대로, 제어하는대로 따라가는 동작이 원활하다고 해서 싱크라는 용어를 쓴 것 같습니다.
본체 허리 부분이 훨씬 더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집안 이곳저곳을 청소할때 청소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안움직여서 자꾸 손으로 들어 옮기고 하는 불편에 착안한 부분이죠
청소를 하다가 완전히 반대방향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면 청소기가 뒤집히거나 하는데 그런 움직임을 고려하여 바퀴와 움직임 부분을 다시 설계한 것이 이 모션 싱크 기술의 핵심이었습니다.
역시 소비자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 결과이죠
오븐에 관심이 많은 저를 또 유혹한 이녀석, 듀얼 오븐입니다.
오븐에 두가지 요리를 상하 나눠서 넣고 서로 다른 온도로 동시에 요리를 하는 녀석이네요 0.0
얼마나 제대로 역할을 하는지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봐야겠습니다만 보통 오븐을 이용한 요리를 하다보면 2개 이상의 조리가 필요할 때가 많거든요.
괜히 원격 컨트롤과 같은 스마트를 기획하는 것보다 이런 부분에 집중하고 있는 움직임들이 보기 좋네요
제대로 된 스마트
보다 본질적인 스마트
가전 기기들이 가져가야할 스마트는 모바일 기기와는 조금은 달라야 한다는 생각인데 그 방향을 이제서야 좀 잘 잡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소비자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남들과 다른, 조금은 뻔한 스마트가 아니라 보다 본질적인 욕구에 접근하는 스마트 가전 방향으로 많은 발전을 했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말이죠 ^^
'IT > IT Column' 카테고리의 다른 글
[IFA 2013] LG, 디스플레이를 주제로 한 변주곡 (4) | 2013.09.19 |
---|---|
[IFA 2013] 만만치 않았던 소니(SONY) 부스 둘러보기 (QX10, 스마트워치2 등) (0) | 2013.09.14 |
[IFA2013 둘러보기] 삼성전자 부스편 #1 (갤럭시S4 줌/액티브 간단 소감) (0) | 2013.09.08 |
삼성 모바일 언팩 생중계 라이브 포스팅 (갤럭시기어 & 갤럭시노트3 공개) (0) | 2013.09.04 |
페이스북이 바보가 아닌 이상 '싫어요' 버튼을... (0) | 2013.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