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LTE 미러리스, 갤럭시NX 를 한달 남짓 사용해봤습니다.
모든 제품에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듯이, 이녀석에도 그런 의미와 아쉬운점이 뚜렷하게 있었는데요. 그 소감으로 이녀석에 대한 리뷰들을 마무리 해보려 합니다.
이 녀석을 데리고 해외 출장도 다녀오고, 캠핑도 다녀오고, 그러고보니 이 갤럭시NX와 함께 한 한달동안 사진 찍을만한 기회들이 유독 많았었네요. 사진을 많이 담을 수 있는 시간들이란게 대부분 즐거운 시간들이라고 볼 수 있을테니 이녀석과 함께 한 시간들이 운 좋게도 기분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최초의 렌즈 교환형 LTE 스마트 카메라...
갤럭시NX를 표현하는 많은 수식어들이 있지만 그런 홍보성 표현들이나 차별화를 위한 어구들은 다 잊어버리구요, 과연 이녀석이 쓸만 했는지, 그랬다면 어디에 이녀석의 가치를 두어야 하는지 실제 사용해 본 입장에서 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일단 크게 보면 이녀석 안에는 2가지 기계가 공존하는 셈입니다.
렌즈 교환식 카메라 가 그 하나이고, 갤럭시 플레이어와 같은 스마트기기가 그 또 하나입니다. 전화기능까지 있었다면 스마트폰이라고 표현했겠지만 폰은 아니니 스마트기기라고 표현하지요
카메라 + 갤럭시 플레이어
갤럭시NX 는 이 2가지를 단순히 합쳤다고 볼수도 있지만 그 달랐던 운영체제를 유기적으로 통합해버렸습니다.
바로 거기에서 갤럭시NX 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과 함께 장단점도 기인하게 되는데요. 둘간의 시너지를 내는 부분은 현존하는 다른 카메라들이 보여주기 힘든 부분일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그러면서 그동안 스마트폰을 제외하고 전문 카메라 영역에서는 사용하지 않았던 운영체제를 도입했기에 거기서 빚어지는 1차적인 아쉬움도 생기는 것이 그리 무리는 아닙니다.
카메라 영역과 스마트 기기로서의 영역 그 둘다 충족되는게 가장 좋을 것임은 자명한 것일텐데요 그 가운데에는 '가격'이라는 factor 를 기준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겠죠. 가격에 따라 그 둘 사이에 메워지지 않은 간격을 얼마나 용인할 것인가가 느껴질 테니까요
갤럭시NX의 가격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습니다.
솔직히 비쌉니다. 180만원이라는 가격, 제 예상보다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지적하듯 기다려온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많이 넘어선 가격이죠. 재화 가격이라는 것이 산술적인 합으로 계산되는 것이 절대 아니긴 하지만 카메라 값과 스마트 기기 값을 대충 가치를 매겨 더한 것을 고려하면 아무리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 구현을 했다고 해도 기대보다 비싼 것은 사실입니다.
아쉬움을 느끼는 많은 이야기들의 원인은 다름 아닌 이 '가격'에서 가치판단이 출발하기 때문이죠.
갤럭시NX를 쓰면서 느낀 아쉬운 점을 먼저 얘기한다면 저 또한 이 녀석을 '180만원짜리 카메라'라는 입장에서 카메라 위주로 보게 되기에 나오는 것들입니다.
1. 구동이 느리다
2. 카메라에서 자주 쓰는 기능들 조작을 빠르게 하기 어렵다
3. 가격을 생각하면 AF가 조금은 아쉽다
갤럭시NX를 사용하면서 느낀 가장 큰 아쉬움은 이녀석의 굼뜬 동작입니다. 이건 사실 하드웨어가 아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의 소프트웨어 문제인데요 (하드웨어야 기존 카메라들보다 좋은 사양이니까요) idle 상황에서 카메라를 찍고 싶을 때 셔터를 누를 수 있을 떄까지의 속도, 이 시간이 사실 카메라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중요한 순간입니다. 셔터찬스를 놓치느냐 확보하느냐 차이를 낳을 수 있으니까요.
갤럭시NX에 대한 아쉬움은 대부분 이렇게 셔터를 날리기까지의 답답함이었습니다. 스마트기기이다보니 부팅 시간은 말할 것도 없고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셔터를 누를 수 있을 때까지의 시간, 그리고 다른 앱을 사용하다가 셔터를 눌러 카메라로 진입할 때 까지의 시간 등이 보통 DSLR 보다 꽤 느린 편이니까요
이 시간을 줄이기 위해 수십만원을 더내고 상위 기종을 선택하는 카메라 동호인들의 특성상 이 부분에 대한 지적이 꽤 많지요. 가끔은 카메라를 켰을 때 갤러리에서 뭔가를 한참 돌리느라 촬영하는 것 외에는 다른 앱화면에 진입도 못하는 순간도 제법 있었습니다. 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의 정합성 문제겠죠
비단 갤럭시NX 뿐만 아니라 모바일 기기가 전용 운영체제가 아닌 범용 스마트OS 를 채용하면서 넘어야 할 문제이기도 합니다.
카메라만을 위한 전용 OS 를 벗어던지고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셈인데 스마트기기에 적합하게 만들어진 녀석인만큼 카메라 구동을 빠르게 하는 등 최적화에 좀 약한 모습입니다.
두번째로 이야기한 것은 자주 쓰는 기능이나 메뉴 선택 UI 이야기입니다.
갤럭시NX를 보면 상단에 다이얼 하나를 제외하고는 모든 걸 다 터치 화면 안으로 집어넣어버렸죠. 카메라에서 자주 쓰는 버튼 UI 들을 다 제거하고는 소프트 화면으로 구현한 셈입니다. 마치 스마트폰처럼 말이죠.
카메라에서 노출 보정 버튼이나 모드 선택, 연사/타이머 등은 수년간 버튼으로 사용해왔고, 촬영중에 워낙 자주 쓰는 기능들이라 하드 버튼이 훨씬 편한 것은 자명한 사실인데요. 갤럭시NX 는 스마트 카메라를 지향하면서 너무 지나치게 카메라 고유의 요구사항들을 스마트 OS 안으로 집어넣어버렸죠. 그래서 그냥 모드 선택한 후에 특별히 잦은 세부 조작을 하지 않는 사용자라면 모를까 카메라 좀 찍는다는 사람들은 좀 불편할 껍니다. 물론 화면내 소프트 메뉴로 구현하는 것이 앞으로의 확장 가능성이나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는데는 좀더 유리해질 수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건 사진을 자주 찍으면서 세부 설정이 잦은 분들에 대한 이야기지요
세번째는 AF 성능인데요, 출시할 때 컨트라스트 AF 뿐만 아니라 위상차 AF 까지 같이 구동되는 하이브리드 AF 라고 해서 많은 기대를 했었습니다. 사실 갤럭시NX AF 속도는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다만 180만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왠만큼 열악한 상황에서도 딱딱 잡아주길 기대하게 되는데, 가끔씩은 좀 헤매는 부분도 나올 때가 있어서 그럴 때는 '이녀석, 가격이 얼만데...'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살짝 들더군요 ^^
이 정도가 제가 한달 남짓 갤럭시NX 를 사용하면서 느낀 아쉬운 점들이었습니다.
이 가격을 달고 나온 '카메라' 라는 점에서 보면 스마트 기기와 융합되면서 타협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보이는 부분이죠
구동 속도와 AF 성능이라도 조만간 펌웨어 등을 통해 개선을 좀 해주길 기대해봅니다.
반대로 사용하면서 느낀 장점과 가치 부분도 있었죠. 그 부분 이야기를 좀 한다면요
우선 화질 부분은 확실히 좋아졌음을 느낍니다
기존 NX 시리즈들을 꾸준히 써봤기 때문에 체감적인 비교 또한 할 수 있는데요. 최근까지 사용했던 NX210 과 비교하더라도 결과물에서 차이를 느낄 정도로 화질은 확실히 나아졌습니다. 색밸런스도 그렇고 고감도 노이즈도 좀더 안정되었는데요
과거 몇년전까지만 봐도 사실 삼성 카메라가 보여준, 좀 열악한 상황에서의 화질은 불만이 많았습니다. 주광에서는 잘 나오더라도 빛이 약하거나 조명이 좀 복합적인 곳에서의 결과물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 경우가 많았죠. 이 부분은 그동안 상당히 빠르게 캐치업을 한 것 같습니다.
이번에 다양한 상황에서 갤럭시NX 로 사진을 찍어보면서, 전과는 확실히 다른 퀄리티라는 걸 느끼겠더군요. 이 정도면 이제 삼성 카메라의 화질에 대해서는 뭐라 하진 못할 것 같고 오히려 어느 정도 밝기가 있는 곳에서는 다른 브랜드 카메라보다 더 낫지 않나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화질을 보여줬습니다.
저조도 환경에서도 이제 별 불만없이 촬영을 즐길 수 있더군요
특히 삼각대 없이 찍는 야경은 인정할 만 !
특정 회사 카메라에서 가장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 기능이 야경 촬영시 여러장을 찍어서 화질 열화를 보정하는 기능이었는데요. 갤럭시NX 에도 이런 야경 기능이 스마트 모드에 들어갔더군요.
삼각대가 없더라도 쉽게 손으로 들고 깔끔한 야경을 찍을 수 있는 기능은 여행을 가게 되면 정말 필요한 기능이었거든요
해외에서 특히 야경을 담고 싶을때가 많은데 그럴 때 마다 무거운 삼각대를 가지고 다니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갤럭시NX 를 쓰면서 제일 반가웠던 기능이었네요
갤럭시NX의 스마트모드에 대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2013/09/15 - 후보정은 카메라 안에서 끝낸다, 갤럭시NX의 스마트모드 (미러리스 카메라)
렌즈 교환식 카메라도 아주 쉽다는 걸 보여주는 갤럭시NX
앞서 아쉬운 점을 이야기하면서 상대적으로 준전문가급 촬영자에게는 이 녀석의 인터페이스가 좀 이질적일 거라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반대로 쉬운 스냅샷들이나 편하게 이쁜 사진들을 추구하는 대중들에게는 오히려 그 가치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렌즈가 교환되는 카메라들은 뭔가 어렵고 딱딱하다는 생각들... 내가 쓸 카메라는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많은 분들에게도, 이런 카메라로도 쉽게 이쁜 사진을 얻을 수 있고 무엇보다 재밌다는 경험을 하게 해줄 수 있을 겁니다.
보통 DSLR 들이 (최근엔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만) 정직한 원본을 내주고 후보정을 기대하는 모양새인데, 그렇다보니 그런데 익숙하지 않은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자기가 원하는 느낌좋은 사진들이 바로 안나오는 것이 좀 아쉬웠죠. 컨트라스트도 좀 있고 촬영 환경에 맞게 독특한 느낌도 주고 싶은데 정직한 원본에는 그런게 없으니까요
위에서도 언급한 갤럭시NX 의 스마트 모드와 쉽게 손가락으로 선택이 가능한 각종 필터효과들은 이런 욕구를 해결해줍니다.
크리에이티브 촬영이나 빈티지 효과 같은 녀석들 이번 여행때 저도 아주 잘 써먹었던 기능이네요
사진 찍고 그 효과를 확인하고, 그래 내가 원하던 느낌이 이 정도였어 라고 말하고, 이런 촬영하는 행동이 재밌어진다는 건 생각보다 중요한 부분이죠. 더군다나 LTE가 가능한 카메라인 갤럭시NX 처럼 바로바로 사진을 어딘가에 활용하려 한다면 말이죠
DSLR 화질 + LTE 네트웍 + 안드로이드 3박자가 주는 가치 : Always Connected
이런 남다른 재미와 쉽다는 가치를 가능하게 한 것은 결국 스마트 카메라라는 것에서 오는 것이겠죠. 카메라 고유의 운영체제를 고집했다면 이런 기능 확장으로 인한 다양한 재미와 편리함을 가지고 오긴 힘듭니다. 이런 부분이 갤럭시NX 가 기존 카메라 입장에서의 일정 부분 중요한 것을 내놓으면서 다른 재밌는 가치들을 취하는 모습이라 보여지는데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최초의 렌즈 교환식 카메라
그저 수식어를 위한 표현이 아니라 이미 기울고 있는 세상의 트렌드를 또한번 잡아다닌 의미가 있죠. 스마트폰을 비롯해 스마트 운영체제로 다양한 재미를 느끼게 하는 카메라들은 이미 우리 수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그 녀석들의 이미지 센서는 다 콩알만 하다는 게 한계였죠
이렇게 큼지막한 이미지 센서를 가진 녀석은 없었다는 겁니다.
DSLR 과 동일한 크기의 최신 이미지 센서를 그런 스마트 카메라에 붙여버렸고,
거기에 더해 LTE 망을 더했다는 것 !
그 가치는 갤럭시NX 가 더이상 '카메라'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점이겠죠
'카메라'의 역할은 열심히 사진이 잘 담기도록 촬영하는 것이고 촬영이 끝나면 그 역할은 다 한 것이었습니다. 그 다음은 PC에 바통을 넘기든지 스마트폰에 넘기든지 하고 자기 역할은 촬영으로 끝나는 것이었죠
Always On... Always Connected
많이 등장하는 개념이죠. 이녀석 그냥 촬영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여러분들이 현존하는 디지털 기기로 하고 싶은 것들 왠만큼 다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심지어 음악도 들으면서 촬영할 수도 있죠
어안렌즈로 바꿔끼고는 재밌는 사진을 찍어 와이프한테 카카오톡을 보냈었고
베를린에서 먹은 특이한 음식사진으로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안부를 전했고
기록이 필요한 곳에서는 사진과 함께 바로 에버노트로 흔적을 남겼습니다
이동통신망이 되니 그 활동 범위가 무지 넓어집니다. 카메라라는 것은 항상 손에 들고 다니게 되기에 여행 현지에서 지도를 검색하거나 맛집을 찾는 역할도 이녀석 차지가 되었죠
몇년전에 카메라 커뮤니티에서 DSLR 과 연결되는 즉석 사진 프린터가 유행했었습니다. 소위 '작업용'으로 쓴다는 것이었죠. 퀄리티 있는 좋은 사진을 바로 인스탁스처럼 인화할 수 있는 장점... 그것으로 소위 '작업'을 하려는 분들에게 인기 만점이었습니다. 퀄리티 있는 사진과 카카오톡 과 같은 앱들의 만남... 아마 그때의 작업남들은 아마 혹하지 않을까요? ^^
초대형 디스플레이도 무시못할 경험
압도적인 크기의 디스플레이는 덤입니다. 사실 덤이라고 하지만 이 부분도 사진 경험에 중요한 역할을 하더군요
와이프도 이 카메라를 상당히 칭찬하는 것중 많은 것이 이 큼지막한 디스플레이에 기인합니다.
촬영시에도 시원시원할 뿐만 아니라 찍은 사진을 감상하는 경험도 확실히 다르게 만들더군요. 같은 사진이라 해도 작은 화면으로 보는 것보다 큰 화면으로 보는 게 훨씬 더 잘 나온 사진처럼 보이는 법입니다. 그것 때문에 와이프가 특히 좋아했던 이 갤럭시NX.
이건 아마 직접 경험해보기 전에는 잘 안와닿으실 거에요. 스마트폰에서의 경험과는 또 다릅니다.
갤럭시NX 의 아쉬운 점과 함께 상대적으로 느꼈던 가치들은 이 정도로 요약할 수 있었습니다.
대충 이렇게 정리하다보니 쓸 때는 몰랐는데 크게 갈라지네요. 아쉬운 점들은 주로 터치 화면에서 오는 '카메라 조작 인터페이스' 에 대한 점들이고, 가치있는 부분이라고 정리한 점들은 '결과물과 그 활용성' 에 대한 내용들이었습니다. 새로운 타입의 기기를 보면서 어떤 쪽에 더 가치를 두는가는 사용자 개인에 따라 다를 듯 합니다.
물론 이녀석 가격이 좀 더 저렴해진다면 그 가치쪽에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 줄 것일테죠 ^^
괴작이냐 미래이냐 라는 화두를 던지면서 첫번째 글을 썼었는데요. 그만큼 아쉬운 표현도 많이 들을 수 있는 녀석이고 앞으로 카메라 역사에도 제법 굵직한 족적을 남길 녀석이기도 합니다. 이 갤럭시NX가 다른 제조사를 비롯해 카메라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계속 한번 눈여겨 보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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