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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Camera & AV

뱅앤올룹슨 최초의 커널형 이어폰, 베오플레이 H3 후기

A8의 장기집권...

 

너무 고집스러울 정도로 별다른 이어폰 라인업을 만들지 않던 B&O (뱅앤올룹슨) 에도 변화가 왔다. 뱅앤올룹슨 최초라는 타이틀만으로도 설레게 만든 이녀석, 베오플레이 H3이다

 

 

귀에 거는 이어버드 타입이었던 A8과 달리 뱅앤올룹슨도 드디어 인이어 타입 이어폰을 내놓은 것이다. 그것도 스마트폰들과 함께 쓸 수 있는 리모트 마이크 달린 녀석으로 말이다

 

베오플레이 H3... 이녀석은 앞으로도 뱅앤올룹슨의 최초 인이어 타입 이어폰으로 불리워질 것이고, 그 지위로 인해 또 꽤나 장수할 것으로 보인다.

 

뱅앤올룹슨 H3 개봉기

 

 

 

가격만큼 아주 특별한 포장까지는 하지 않는 뱅앤올룹슨의 성향 그대로, 이번 H3 의 포장도 크게 특별할 것은 없었다

종이를 활용한 편안한 박스 패키지...

 

 

내부 박스에 포인트 컬러인 red 를 사용했지만 제품 만큼이나 전체적으로 담백한 포장이다

 

베오플레이 H3의 구성품은 다음과 같다

 

 

H3 본체와 함께 추가 이어팁, 설명서, 캐링케이스, 비행기에서 쓸 수 있는 어댑터이다.

A8에서와 마찬가지로 기내 활용에 신경을 쓴 모습이다. 그렇다면 이녀석도 조만간 기내 면세품 목록에서 볼 수 있을까? ^^

 

 

 

많이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제품 보호에 충실한 H3 캐링 케이스

가격을 생각하면 이정도 보호는 해줘야 할 듯 하다

 

 

 

 

 

 

 

너무나 가벼운 착용감

 

이 H3 를 처음 꺼내 들고는 놀란게 이녀석 무게였다.

결론적으로 엄청나게 가볍다. 왠지 좋은 이어폰은 조금은 묵직할 거라는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간다. 아마 필자가 사용중인 이어폰 중에도 거의 손에 꼽힐만큼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스펙상 13g)

 

 

 

그렇다고 유닛이 플라스틱인가? 아니다

알루미늄이다

 

알루미늄을 아노다이징 공법을 통해 컬러를 입혔다.

 

 

A8 이 보여준 우아함(?)을 생각한다면 조금은 심심하게 보일 수 있다. 그만큼 심플하다

 

살짝 헤어라인이 들어간 알루미늄 아노다이징은 보기보다 너무나 가볍고, 그만큼 귀에 착용한 착용감 역시 나무랄데 없다.

인이어면서 1자로 곧게 뻗은 형태가 아니라 좌우에 따라 비대칭으로 꺾인 형태인데 개인적으로 이런 디자인이 좀 더 귀에 편안하다는 생각이다.

 

저 B&O 로고를 삼각형 형태로 둘러 싸고 있는 구멍들은 그냥 디자인이 아니라 에어덕트이다. 작은 부분이지만 기능을 디자인으로 승화하는 아이디어를 보면 뱅앤올룹슨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군더더기 없는 리모트 부분

아이폰용으로 나온 이 H3 는 리모콘 작동 방식 또한 애플 이어폰과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물론 안드로이드폰에서도 플레이/멈춤 정도는 동작한다)

 

 

거의 40만원짜리 이어폰인데 좀더 화려하거나 고급스러워야 하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다

그만큼 수수해보이지만 마감은 꽤 훌륭한 편이다

 

 

이어폰 유닛 부분과 같은 재질로 이뤄진 커넥터 부분도 군더더기 없다

 

다만 굳이 저 태그를 꼭 붙여서 출시해야 하는가는 의문이다. 마데인차이나 라는 문구가 영 걸린다

 

 

흠잡을 데 없는 조작감

 

뭐 설명할 것도 없는 기능이다. 애플 제품을 쓰는 사람은 아무 이질감 없이 쓸 수 있는 모습 그대로이다.

 

 

매우 컴팩트하게 좌측 이어폰에 자리잡고 있는 이 리모트는 조작감 역시 상당히 좋다

다른 이어폰 제조사에게도 그냥 이런 디자인과 작동 방식 쓰라고, 괜한 차별화 하지 말고 베끼라고 권하고 싶을 정도다. 튀지 않는 디자인 뿐만 아니라 손끝만으로 조작하는데 꼭 필요한 부분만으로 잘 설계되어 있다

 

 

 

실제로 저 로고가 새겨진 전면부위가 눌리는게 아니라 그 뒷부분이 눌리게 되는데, 뒷쪽에 이렇게 3단이 분리되는 돌기가 있어서 손가락으로 조작하기 너무 쉽다. 어렵지 않다. 이 정도만 있으면 되는데 가끔 시중 이어폰 리모트들을 보면 정말 불편한 것들 많다. 안타까운 부분이다

 

눌리는 느낌 또한 더 좋아질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경쾌하다

 

 

 

케이블은 꽤 슬림하지만 탄력이 꽤 있는 편이다

Y형태의 케이블이고 유닛쪽은 좀 더 얇은 원형 케이블이고, 커넥터쪽은 칼국수 형태지만 그다지 국수 가락이 넓질 않아서 칼국수라는 느낌이 별로 없을 정도이다. 그렇게 전체적으로 선이 얇으면서도 탄력이 있어서 생각보다 줄은 잘 안꼬인다.

 

이런 설계로 인해 전체적으로 상당히 가벼운 착용을 가능하게 한다.  

보통 얇은 이어폰들 줄이 잘 꼬이기 마련인데 그렇지는 않다.

 

 

가을바람과도 같은 사운드, b&o 답다

 

 

 

가을이라 그런가... 듣고 싶은 음악들이 이 H3 를 통해 귀에 착 달라붙는다

어느새 몸에 스며 들어오는 가을바람처럼 이녀석이 들려주는 사운드는 섬세하게 몸에 번지는 느낌이다 

 

 

 

A8 에서도 상당히 섬세한 사운드 구현에 신경을 썼었는데

그런 섬세함을 유지하면서도 균형 면에서는 좀 더 나아진 듯한 생각이 든다

 

이녀석 덕분일까

오늘 자전거 라이딩을 하면서는 좀처럼 이어폰으로 듣지 않는 클래식과 오페라 아리아까지 기분좋게 들었다

 

 

 

20~16,000 Hz 까지의 넓은 음역대의 소리를 어디 하나 치우침 없이, 어느 하나 소홀함 없이 충실히 재생하고 있다.

쿵쾅거리는 저음을 좋아하는 성향의 사용자들은 좀 담백하다고 아쉬운 소리를 낼 수 있겠지만 저음을 꽤 좋아하는 필자도 이녀석이 내는 진실한(?) 소리가 좋아졌다 

 

 

세션이 꽤 다양하게 갖춰진 팝... 그리고 jazz 에도 꽤 어울린다

인이어 타입이면서도 베이스 드럼이나 브라스가 내는 특유의 스테이지감이 제법 살아나는게 그 이유가 아닐까 한다

 

보통 이어폰을 착용하고는 출퇴근을 하면 주로 팝과 록 쪽으로 음악을 듣게 되는데

이 뱅앤올룹슨 H3 를 체험하는 동안에는 꽤 다양한 레퍼토리로 음악을 넓혔다. 그런 좀 다른 음악을 들으면서도 '음.. 이건 이어폰으로 듣기 좀 부족하네' 와 같은 느낌이 많이 줄어든 경험이었다

 

 

유일한 망설임? 가격보다는 존재감

 

섬세한 영역까지 충실하게 내는 좋은 소리

장시간 착용해도 부담없을 정도의 가벼운 착용감

잘 제어된 디자인까지...

 

앞서 뱅앤올룹슨 최초의 커널형 이어폰이지만 A8 이 그랬던 것처럼 이녀석도 장수할 꺼라고 예상한게 특별히 꼬집을만한 단점이 느껴지지 않아서였다. 가격까지도 좀 b&o 스러운 것이 살짝 망설이게는 하지만 요즘 프리미엄급 이어폰들이 많이 나와서 그런지 이젠 그렇게 멀게 느껴지는 가격도 아닌것 같다

 

오히려 그것보다는 A8의 아우라처럼 커널형 이어폰이 낼 수 있는 디자인 존재감이 어느정도 한계가 있기에 뱅앤올룹슨을 시각적으로 담기에는 이어폰이라는 녀석의 존재감이 좀 작다는 것, 그것이 아닐까 싶다.

 

첫 작품이지만 제법 수작을 낸 뱅앤올룹슨, 과연 이 전쟁터에서 어떤 발자취를 낼 수 있을지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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