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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Camera & AV

[a7 소감] 소니야, 다른 제조사 개발자들 건강 좀 생각해줘...

달려도 너무 달립니다


요즘 소니 카메라들을 보고 있으면 드는 솔직한 생각이에요. 그에 따라 시장점유율 성장세도 무섭게 치고 올라가고 있죠. 어느새 렌즈교환형 카메라 시장에서 30% 점유율... 소니가 미놀타를 인수하던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예상한 사람은 별로 없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카메라 시장도 결국 두 S사가 리드할 것이라고 얘기한 제 예상이 점점 맞아들어가는 것일까요 ^^

현재 두 S사가 보여주는 행보는 좀 다른 스타일을 지향하고 있지만 조금은 잔잔했던 과거 카메라 시장 경쟁에 흥미로운 충격들을 전해주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 중에서도 소니가 이번에 보여준 발걸음은 상당히 커보이는게 사실이죠

 

세상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렌즈교환식 풀프레임...

RX1 도 특별한 경쟁자가 없는 포지션이었기에 마케터 입장에서는 좀 더 호흡을 기다려도 되겠다 싶었는데 그냥 거침없이 알파7과 알파7R까지 한꺼번에 내버렸습니다.

 

다른 세부 스펙을 다 논외로 치더라도, 그냥 풀프레임 카메라가 손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로 들어온다는 것은 정말 십년이 넘게 고대하던 모습이었습니다. 펜탁스MX 나 니콘 FM2, 콘탁스G2 처럼 작지만 강력한 매력을 가진 필름 카메라를 쓰던 시절, 필름 촬상면 크기가 가져다주는 특유의 느낌까지 디지털 세계에서는 경험하지 못했었죠. 렌즈 교환되는 풀프레임들은 죄다 거대하고 무거웠으니까요

 

기술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충분히 나올만한데 왜 필름카메라와 같은 작은 디지털 풀프레임은 못만들까... 일부러 힘조절하는걸까 라는 생각도 하며 염원해 왔었는데 그걸 드디어 보네요.

 

 

재밌는 도식이죠?  기존 풀프레임 DSLR 이면 알파7 두대를 가지고 다닐수 있다는 식...

 

네. 기존 풀프레임 DSLR 의 반밖에 안되는 부피와 무게를 가졌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다른 모든 논란을 덮어버릴 정도로 무서운 매력이었습니다.

 

 

 

뭐 이렇게 만져봐야 돌아오는 건 뽐뿌뿐...

 

칼자이스 바리오 조나 35mm 2.8 렌즈를 끼우고 한 5미터 전방의 사람을 찍었더니 제 카메라에선 못느꼈던 공간감이 생기는군요... 쳇 ! 

 

암튼 작고 가볍습니다.

 

디자인은 저같은 경우 오히려 좀 더 레트로한 필름 카메라의 모습이었으면 했는데요 이번 a7의 경우 몇가지가 섞인 디자인입니다. 과거 알파900의 삼각뿔과 nex7 의 직선 디자인 느낌이 좀 섞인, 어찌보면 조금 어중간한 모습으로도 보입니다. 사진보다 실물이 좀 더 나은 모습이긴 한데요 직선의 심플함이 주는 남성적인 단단함이 괜찮다는 분도 계실 것 같고 좀 어색하다고 말씀하는 분도 계실듯 합니다.

 

 

 

기존 소니의 풀프레임은 A99 보다 화질이 더 좋을거에요. 이미 동호회에서도 그런 평가들이 나오고 있지만 신제품인만큼 화질에 있어서도 '이유있는' 업그레이드를 보여줬습니다.

 

온칩렌즈 (센서 각 픽셀마다 있는 빛을 수광하는 렌즈) 와 포토 다이오드간 간격을 줄이면서 빛을 더 큰 각도로 많이 받아들이는 기술과 함께

 

 

 

실제로 한 픽셀 내에 빛을 받아들이는 영역 (포토 다이오드) 과 회로와 배선 영역이 있는데, 기존 센서와 달리 포토 다이오드의 영역을 넓혀서 역시 빛을 많이 담는, 소니가 얘기하기론 커팅 엣지 디자인이라고 하는군요

 

센서를 설계하는 단계에서부터 빛을 많이 담고 그것이 화질로 연결되도록 디자인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특히 로우패스필터까지 없애버리면서 화질을 극대화시킨 모델 a7r 의 센서 설명 잠깐 보시죠

센서 내 주변부에 있는 온칩렌즈의 경우 빛이 중앙부에 비해 비스듬히 들어온다는 점을 감안해 그 미세한 온칩렌즈들의 방향을 옆으로 틀었습니다. 살짝 소름끼칠수 있는 부분이었어요

 

그러니 제가 다른 제조사들 개발자 건강 좀 생각해달라는 얘기를 할 수 밖에 없었죠

 

 

 

그리고 이런 센서 설계를 더 돋보이게 해주는 영상 처리의 핵심, 비욘즈 엔진도 업그레이드 되었더군요

비욘즈X 로 드디어 이름을 바꾼 소니의 영상처리엔진...

기존 비욘즈에 비해 3배 빨라졌다고 하는데요, 그 속도뿐만 아니라 제법 경험해본 유저분들이 캐논 색감을 낸다는 얘기를 하시던데 색감도 조금 기존과는 달라진 듯 합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혹시 써볼 기회가 있으면 저도 소감을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사실 마케팅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알파7 을 먼저 내고, 한 6개월 후에 알파7R 을 내는게 일반적인 전략이라고 보이는데, 이렇게까지 안달려도 될 상황에서 그냥 확 다 같이 발표해버리는 걸 보면, 소니의 순진함이라고 보이진 않고 정말 내부에서도 바깥 세상을 보기 위해 줄서 있는 애들이 또 있어서가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살짝 무섭죠 그렇게 보면... ㅎ

 

 

 

화질에 크게 민감하지 않은 제게, 부피와 무게를 제외하고 가장 끌린 기능은 요녀석이었습니다.

 

Eye AF !!

 

얼굴 인식에 그치지 않고 눈을 자동 인식해서 거기에 포커싱을 맞춰주는 기능입니다.

인물 사진 찍을때 가장 중요하게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죠. 바로 사람의 '눈'에 포커스가 맞은 사진이 가장 보기 좋다는 것... 알면서도 저도 참 잘 안되는 부분인데요

 

얼굴 인식 기능을 켜면 이 Eye AF 가 자동으로 적용됩니다. 이날 발표회에서 시연까지 있었는데요 저도 테스트샷을 한번 해봤습니다만 잘 되는 것 같더군요. (모델들 눈이 커서 그런가 ㅎ)

 

 

 

올겨울 카메라를 다루는 동호회에서는 이녀석에 대한 얘기가 한동안은 상당할 것 같습니다.

참가한 많은 분들도 알파7 에 대해서는 호평들이 많았고 생각보다 가격도 경쟁력 있게 나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그래서 얼마냐구요?

 

 

 

저는 RX1 의 출시 가격을 봤었기에 이녀석 300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했었거든요

 

그런데 a7 의 경우 28-70 렌즈 포함 2백만원이 안되는 가격으로 출시를 한다니 아마 이것때문에도 많은 동호인들이 탐을 낼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아래 셋트이죠

 

 

 

세계에서 가장 작은 풀프레임 미러리스에 G렌즈 28-70 셋이 199만원...

포커스도 빠르고 괜찮더군요. 칼자이스는 아니지만, 나중에 혹시 정말 지르게되면 칼자이스 필터라도 ... ㅠ

 

가장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소니 알파 만의 자랑이었던 '바디 손떨림 방지' 가 빠졌다는 점입니다.

어떤 렌즈를 끼우더라도 손떨림 방지가 되던 소니 알파만의 장점이 이번 모델에는 적용이 안된다는 것이죠. 타 메이커 제품처럼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이 탑재된 렌즈를 끼워야 손떨림 방지가 됩니다.

 

뽐뿌를 참을 수 있는 한가닥 희망 같은 부분이죠 ㅎ

하지만 저 번들 렌즈 28-70 도 손떨림 방지 기능이 들어간 모델이라 그 희망도 그닥...ㅎ

 

사실 미러리스 라인업이었던 NEX 시리즈들도 마찬가지기에 그다지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만 이번에 소니가 NEX 라는 이름을 지우고 알파라는 이름으로 통칭하기 시작하다보니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기계식 릴리즈 구멍이라도 하나 달아주지 말야...

라며 애써 이런 저런 핑계를 ㅎㅎ

 

노출 보정 다이얼을 비롯해서 여러가지 조작을 쉽게 해줄 다이얼들이 많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소니에서도 이번 메뉴 조작 UI 를 새롭게 적용했다고 하니 여러분들도 한번 나가서 써보시기 바랍니다.

 

현재 소니스타일 매장에 전시를 시작했으니 코엑스나 기타 소니 매장 가시면 만져보실 수 있어요.

 

카드는 놓고 가시는거 잊지 마시구요

 


니네 다 해먹어라 라고 외치고 오던 날...

 

자사 라인업까지 다 킬해버리는 거 아니냐며 (내가 왜 소니 걱정을 ㅎ) 농담반 진담반 이야기도 했었는데요. 다른 카메라 제조사들에게 소나기 핵펀치를 날려대고 있는 요즘의 소니. 이번 알파7 이 향후 다지털 카메라 역사에 얼마나 큰 이정표로 기억될 지 주목할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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