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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러다임을 바꾼 카메라, 어떤 시각으로 봐야 할까 (소니 렌즈카메라 QX100 & QX10 출시)
    IT/Camera & AV 2013. 10. 28. 07:33

    세상에 없던 제품을 내놓는다는 것은 실제 기업안에서 일하다보면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그 의사결정을 위해 거쳐야 하는 수많은 평가와 심사 단계에서 수많은 도전에 부딪히기에 그 과정에서 이내 지쳐버리기도 하고 내가 왜 이걸... 안하고 말지 해버리면서 그냥 포기되는 경우가 보다 일반적이다. 물론 그런 수많은 프로세스들이 꼭 걸리적거리는 존재만은 아니다. 세상에 없던 제품은 그만큼 불투명하고 많은 리소스가 투입되는만큼 리스크도 크기에 충분히 점검해야 한다는 논리가 그다지 틀리게 보이진 않는다.

     

    세상에 없는 녀석이기에 어느 정도 성공만 한다면 그로서 얻는 명성은 물론 해당 분야에서 대표격인 이름으로 불리며 시장을 리드할 수 있기에 그 선점효과란 것이 분명 달콤하지만 실제로 그것만으로 진행하기에는 기업내에는 수많은 관문들이 있다. 그리고 그런 관문중에 드러나지 않지만 정말 중요한 걸림돌, '질투'라는 녀석도 있다. 내가 시작하지 않은 아이디어는 일단 막고 보는 심리... 그런 질투로 인해 묻혀버린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지금 이시간에도 굉장히 많을 것이다.

     

     

     

    그렇기에 정말 혁신적인 제품이 세상에 첫번째 빛을 보기 위해서는 대부분의 경우 필요한 것이 최고경영자의 추진력이다. 그런 질투와 수많은 관문들 됐고, 그냥 닥치고 밀어부쳐! 하면서 최고경영자가 지원하고 당겨줘야 비로소 빛을 보는 경우가 많다는 거다.

     

    아마 이 소니 QX 시리즈도 모르긴 해도 그랬을 것이다.

    만일 최고경영자의 강한 의지가 없음에도 이런 렌즈카메라가 그 많은 내부 관문을 거쳐 양산되었다면 그때는 정말 소니만의 DNA를 칭찬해 줘야 할 것이다. 내가 봤을 때 정말 가능성이 많지 않은 프로젝트로 보였기 때문이다

     

    컨셉이 아니라 실제 양산품으로 출시하는 걸 보고 그렇게 좀 놀랐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생각보다 착하게(?) 책정된 소니코리아 가격...

    QX10 이 28만9천원, QX100 이 58만9천원이다

     

    해외 발매된 달러 기준 가격을 봤을 때 좀더 높게 나올 것으로 기대했는데 최근 알파7도 그렇고 소니코리아 마케팅 부서의 계산기가 좀 바뀐건가 싶다

     

     

    이 장면을 보니 어릴 때 가지고 놀던 '잠망경' 이라는 장난감이 생각난다

     

    디지털 잠망경의 2013 에디션...

     

    이렇게 카메라와 디스플레이가 분리된 채로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 경험은 이전엔 한번도 해보질 못했다. 이제까지의 디지털카메라는 모두 화면/뷰파인더와 카메라 부위가 일체형이었으니 말이다.

     

    처음 경험인만큼 처음 사용해보면 어색하기도 한 이 QX 렌즈카메라...

     

     

    이런 발랄한 생각은 사실 대규모 양산기업이 아닌 벤처같은 곳에서 충분히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필자가 모르는 유사 제품이 있었을 수도 있고...

    만약 이런 컨셉을 다른 벤처같은 곳에서 만들었다면 분명 '장난감' 정도로 즐길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은근 몰카처럼 사용할 수도 있는 녀석이기에 고급스러운 스펙보다는 그냥 컨셉에 맞게 휴대성만 강조하는 녀석 정도로...

     

    하지만 소니는 그렇게 접근하지는 않았다

    디스플레이만 빌려 쓸 뿐 그것을 제외한 카메라 고유의 성능은 그리 타협하지 않은 것이.

     

     

    QX100 같은 경우엔 이렇게 디스플레이만 없을 뿐 기계적인 스펙으로는 얼마전 소니가 출시한 하이엔드 컴팩트 카메라, RX100 마크2와 100% 동일하다.

     

    동일한 렌즈, 센서, 엔진 등이 탑재되어서 결과물도 RX100 마크2와 100% 동일하다고 한다. 하이엔드 컴팩트 카메라 시장을 뒤흔든 RX100 최신 제품과 동일한 카메라라고 하니 그 결과물에 대해서는 별 걱정을 안해도 될 것이다.

     

     

    그리고 30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으로 나온 광학 10배줌 QX10

    이 녀석은 소니의 WX150 카메라와 역시 기계적으로 동일하다고 한다.

     

     

    그럼 컴팩트 디카를 하나 사려고 하는 사람에게 이 QX 시리즈를 추천하겠는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신중하고 싶다

     

    정.말. 휴대성이 중요해서 한손에는 스마트폰을 들고 그냥 자켓 주머니에 QX10 같은 녀석을 가볍게 넣고 다니고 싶다면 모를까, 정말 디지털카메라가 하나도 없는데 그것 대신 이걸 살까 고민한다면 그냥 디카를 사는게 낫다. 디스플레이는 빌려 쓴다고 하지만 무선 연결이 가져오는 약간의 절차와 조작의 딜레이 등이 아무래도 일체형만은 못하기 때문이다. 사용자 경험이 얼마나 유쾌한가를 결정하는 매우 민감하면서도 중요한 순간이 있는데 그 부분에 있어 아쉬움은 분명 있다.

     

    그 부분은 필자가 쓴 지난번 글을 한번 보시는 것이 좋겠다

     

    2013/09/14 - [IFA 2013] 만만치 않았던 소니(SONY) 부스 둘러보기 (QX10, 스마트워치2 등)

     

     

     

    그렇지 않고, 디카도 있긴 한데 잘 안가지고 다니거나 와이프한테 뺏겨서 내 전용 카메라는 없고... 그냥 가방에 쓱 넣고 다니면서 신기한 가젯 자랑도 하고 싶고 이런 혁신적인 제품 트렌드를 내가 경험하지 못한다면 누가 하겠어? 라는 내심 자존감이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녀석일 것이다

     

    이걸 꺼내서 결합하는 순간부터 주변사람들의 눈은 휘둥그레 해질테니 말이다.

     

     

     

    특히 시선은 다른 곳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셀카를 즐기고 싶은 여성들이 이녀석을 보면 상당히 탐내할 수도 있다

    QX10은 팔을 뻗어 얼짱 각도 쪽에 맞춘 후, 시선은 스마트폰 액정을 따로 보면서 아주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하는...

     

    그러고보니 필자의 와이프도 열광할지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그동안의 카메라들과 다른 생각,

    패러다임을 아예 바꿔버린 녀석이기에 이 렌즈카메라가 어떤 씬에 어떻게 적용될지 섣불리 예상하긴 어렵다.

    어떤 보조장치를 통해 자동차 블랙박스로 이용될 수도 있고, 집안에 CCTV 비슷한 용도로 만드는 친구들도 나올 것이다.

     

    그렇다보면 지금 생각하지 못한 니즈로 인해 폭발적인 시장을 만들수도 있다. 단순히 컴팩트 디카를 살까 이걸 살까를 고민한다면 주저할 수 있겠지만 카메라의 패러다임이 다른 녀석이니 이걸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한 생각도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것이다.

     

     

     

    이 화이트와 골드 모델은 묘하게 느낌이 아이폰5s 골드와 닮았다

    아마 그 녀석과 결합한다면 아주 근사할 것 같은데...

     

    둘 다 없다 ㅠㅠ

     

     

     

    한국에 엑스페리아Z 가 출시되었다면 이런 QX 전용 케이스로 보다 깔끔하고 컴팩트하게 결합되는 모습도 볼 수 있을텐데 좀 아쉽다

     

    저런 전용케이스를 쓰면 영락없는 그냥 일체형 카메라처럼 보인다

     

    아무리 재밌는 발상이 가능한 제품이라고 해도... 아저씨가 이러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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