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귀높이 시장을 향한 출사표, 소니 HRA 라인업
    IT/Camera & AV 2013. 11. 4. 07:33

    요즘 음악시장에서의 큰 화두 중 하나는 '초고음질 마스터링 음원' 이죠.

    몇년간 손실압축 음원인 mp3들에 귀가 적응하다보니 어느새 음악 품질이 이 정도인가... 별로 궁금해하지도 않을 정도가 되버렸는데 과거 CD보다 못한 디지털 음원 품질에 그냥 귀높이를 맞추기엔 몸안에 있는 자존세포가 가만히 있질 않습니다.

     

    그래서 지니(Genie)를 비롯한 유수 음악사이트에서도 FLAC 파일과 같은 초고음질 원음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제공하고 있지요.

     

    아직 많이 보급은 안되었지만 수요가 느리게 나타날 것 같았던 고화질 영상 컨텐츠도 디바이스 메이커들이 견인하면서 급속히 올라가듯 이런 초고음질 음원 시장 역시 그렇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이리버가 조금은 상징적인 리드오프였다면, 소니의 이번 HRA (High Resolution Audio) 라인업 출시는 본격적으로 초고음질 음악 시장을 제대로 겨냥해보겠다는 선포로 보입니다.

     

    플레이어만이 아닌, 앰프와 레코더, 그리고 그런 음질을 충분히 즐기는데 필요한 이어폰/헤드폰 등 감상기기들까지 몽땅 내놓았는데요.

     

    (카메라부터 시작해서 요즘 소니의 신제품 폭탄세례를 보면 외계인들에게 스팀팩을 먹인듯^^) 

     

     

    초고음질 원음만 준비했다고 그걸 제대로 들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그 파일을 손실없이 제대로 재생하고 그 음질 또한 충실하게 플레이해줄 기기들이 갖춰져야 비로소 제대로 된 초고음질을 즐길 수 있죠

     

    그런 경험을 위해 소니는 휴대용으로는 거의 풀라인업을 내놓은 셈이었습니다.

    192kHz/24bit 음질을 플레이할 수 있는 워크맨 플레이어 NWZ-ZX1 / NWZ-F880 과 그 소리를 보다 밀도있게 만들어주는 휴대용 앰프 PHA-2, 심지어 HRA 를 지원하는 레코더 PCM-D100 까지, 소리를 담고 재생하는 기기에서부터 초고음질 준비가 되어있는 모습.

     

    저 노란색 HRA 로고가 붙어있는 녀석은 쉽게 말해 이 초고음질을 지원하는구나 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저 안에 담긴 좋은 음질을 제대로 감상하는 기기...

     

     

    HRA 헤드폰과 이어폰들입니다.

     

    국내시장에서 소니 헤드폰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적으로 올려준 MDR-1R 시리즈들이 업그레이드되었고, 좀더 작은 사이즈인 MDR-10R 시리즈들이 새롭게 나왔더군요.

     

    그리고 다이나믹 드라이버유닛과 밸런스드아마추어(BA) 유닛이 한꺼번에 들어간 하이브리드 형태의 새로운 이어폰, XBA-H 시리즈가 등장했습니다.

     

    이 듣는 기기들 신제품 모델수만 해도 10개나 되는군요. 그야말로 쏟아내는... 

     

     

     

    이번에도 소니는 좋은 소리를 위해 단순히 엔지니어가 랩에서만 작업한 것이 아니라 유명 아티스트들과 함께 코웍을 했습니다.

    엔지니어가 그냥 손보는 소리가 아니라 아티스트가 의도한 소리에 가장 가까운 사운드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는 의미인데요

     

    기존 MDR 시리즈가 그렇듯 이번 시리즈들도 어느 한쪽에 의도된 튜닝으로 색깔을 입힌게 아니라 전반적인 밸런스를 맞추면서 소리 그대로 충실하게 재현하는 느낌이더군요

     

     

     

    좋은 소스기기에 앰프까지 물려서 들으니 정말 소리는 쩌렁쩌렁 합니다.

    그런 소리를 즐기려면 이런 휴대성은 감당해야 하는게 좀 아쉽긴 합니다만 ^^ 이런 녀석들의 소리를 듣고 나면 집에서 쓰고 있는 작은 USB 앰프라도 정말 들고 다닐까 하는 유혹이 든다니까요.

     

    이쪽은 정말 지르기 시작하면 끝이 없는데 신중해야겠습니다 ^^

     

     

    특히 MDR-1R MK2 (마크 투) 시리즈는 Katy B 와 Magnetic Man 과 공동작업으로 소리 튜닝을 완성했다고 하네요

     

     

    소리를 들어보면 전반적인 성향 자체는 기존 MDR-1R 과 같은 균형을 유지하면서, 소스가 좋아서 그런지 소리가 표현하는 디테일과 공간감이 좀더 넓어진 듯한 느낌이더군요

     

    특히 욕심나던 녀석은 저 가운데에 있는 블루투스 모델 MDR-1RBTMK2 였습니다.

    유선보다도 더 좋은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좋았던 블루투스 음질... S-Master, DSEE, APT-X 까지 초고음질 음원을 재생하기 위한 블루투스 헤드폰 스펙으로서 갖출 것은 다 갖추었더군요.

     

    그리고 무선 뿐만 아니라 유선 연결도 가능한 녀석입니다.

     

     

     

    저는 기존 MDR 헤드폰이 있어서 꾹꾹 참아봅니다만, 추운 겨울 앞두고 마땅한 귀마개 없으신 분들은 한번 달려볼만한 녀석입니다.

    착용감과 디자인까지 기존 시리즈도 그랬듯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만 하니까요 

     

    그리고 조금 작게 나온 MDR-10R 시리즈

     

    기존 MDR-1R 헤드폰들이 다 좋은데 좀 크다는 말씀을 하는 분들이 특히 여성층에서 있으시더군요. 넉넉한 face size 를 가진 저는 1R 크기가 가릴 것 가려주는 것이 딱 좋습니다만 ㅠ

     

     

     

    전반적으로 1R MK2 시리즈 아래에 위치하는 조금 mass 형 모델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드라이버 유닛 크기는 같습니다만 주파수 응답 범위나 감도 등이 1R 시리즈보다 약간 낮게 세팅되어 있네요

     

    저 같은 경우엔 귀를 완전히 감싸는 어라운드 이어 타입인 1R 이 더 맞는 스타일인데 역시 부피에 대한 부담이 조금 있으시다면 이 녀석을 선택해도 충분히 좋은 소리를 내주더군요. 물론 소스가 충분히 좋아서 더 그렇게 느꼈을 겁니다.

     

     

     

     

     

     

    더 작아야겠다 싶은 분들은 온이어타입으로 나온 이 MDR-10RC 선택이 가능합니다. 여기서 C 는 Compact 의 약자라네요

     

    귀를 감싸는 건 아니고 귀에 얹는 그런 온이어 타입인데 디자인 테마는 유지하면서 40% 정도 부피를 줄인 모습이 꽤 귀엽더군요

    특히 아래 이 화이트 모델은 여성분들에게 인기 아주 높을듯...

     

     

     

    화이트 테마로 나온 헤드폰중에서도 이녀석 디자인은 거의 첫손에 꼽힐 정도더군요

     

    그리고 이어폰...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XBA-H 시리즈는 전에 없던 큰 특징이 있었습니다.

    작년에 XBA 이어폰 시리즈들을 내면서 소니가 BA (밸런스드 아마추어) 유닛 이어폰들의 가격대를 꽤 낮추었었는데요. 그렇게 대중화를 가능하게 했던 것이 소니만의 BA 유닛을 사용했기 때문이죠. 자사가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그만큼 원가 절감할 수 있는 요소가 많을테니까요

     

    이번에 H시리즈는 이어폰 시장을 크게 양분하고 있는 드라이버 방식, BA 와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둘 다 탑재한 녀석입니다. (아마도 H는 Hybrid 의 약자일듯) 

     

     

    중저음의 힘에 유리한 다이내믹 드라이버 유닛과,

    상대적으로 중고음 섬세한 소리 재생에 유리한 풀레인지 BA 유닛이 함께 있으니 전체적인 주파수 대역이 더 넓게 충실하게 되죠

     

    거기다가 HD 슈퍼 트위터 BA 까지 탑재한 플래그십, XBA-H3 시리즈는 총 3가지 유닛을 다 가지고 있는 구조가 되겠습니다.

     

     

    그런 이유로 이어폰 사이즈가 좀 커지긴 했습니다만 소리는 빈틈없더군요

    XBA-H1만 되어도 어이쿠, 이녀석 봐라 라는 생각이 드는 소리였으니까요

     

     

     

    거기에다 H2, H3 기종은 이어폰 케이블까지 교체가 가능합니다.

     

     

    스마트폰용 케이블 뿐만 아니라 오디오 케이블까지 바꿔서 낄 수 있는 구조더군요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케이블 자작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던데 그런 분들 고급 케이블로 자기가 원하는 튜닝 얼마든지 가능할 듯 합니다. H3 같은 경우엔 저렇게 귀에 거는 형태입니다.

     

     

    이렇게 소니는 HRA 경험을 위한 플레이어에서 앰프, 헤드폰/이어폰까지 새로운 풀라인업으로 겨울 초입을 노크하고 있습니다.

    그냥 44.1kHz/16비트 로 된 mp3 로도 충분하다면 그런 분들에게는 그냥 소리 좋은 고급 기기 출시로 보이겠지만 컨텐츠 유통 사업자들이 치고 나가기 시작한 초고음질 시장이 이제 정말 좀 시작해볼만해졌다 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영상 시장과는 약간 다른 양상이죠. 초고화질 영상에 대해서는 컨텐츠 유통 사업자들보다 TV나 모니터 제조업체들이 먼저 리드하고 그에 따라 컨텐츠가 차츰 생겨나는 그림인데 음악쪽은 오히려 반대입니다. 그렇다보니 제대로 된 고음질 대응 기기를 장만하면 영상시장쪽보다는 컨텐츠가 이미 꽤 준비가 되어있기에 바로 즐길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이번 라인업의 가격들입니다.

     

     

     

     

    HRA 지원 플레이어와 앰프는 꽤 높은 가격이지만 헤드폰 유닛들은 기존 MDR 시리즈 출시가격보다 오히려 낮은 가격으로 나왔네요

     

    BA 이어폰 시장을 흔들었던 것처럼 소니가 초고음질 시장을 향해 꽤 경쟁력있는 제안을 했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에 대한 대답은 과연 'All Right?' 일까요?

     

     

     

     

     

    신청곡은 김예림의 All Right 입니다 ^^

     

     

     

     

     

     

    과연 슈스케 김예림의 키만큼, 우리의 귀높이를 높이는데 성공할 지, 이번 겨울 음악과 기기시장의 반응을 한번 지켜봐야겠습니다

     

     

    반응형
Copyright by bru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