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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신욕하면서 쓰는 태블릿, 엑스페리아 태블릿 Z가 보여준 가치의 확장
    IT/Gadgets & Stuffs 2013. 10. 15. 11:00

    방수 제품을 접하면 항상 생각하는 용도가 있습니다. 바로 사우나죠.

    목욕탕에서 몸을 담그는 시간... 은근 지겹고 그렇다고 딱히 뭐 할만한 것도 없는 시간입니다. 미드나 류현진 야구 경기 하이라이트 같은 동영상이 간절하게 생각나는 시간이죠 ^^


    예전에 그런 니즈가 너무 강해서 방수팩에다가 스마트폰을 넣고 실제로 리조트 사우나에 가지고 들어갔었는데요. 사우나 내 사람들이 좀 긴장한 눈초리로 쳐다보긴 했지만 저는 영화를 한 40분정도 보면서 아주 제대로 사우나를 즐기고 왔었죠 ^^

      


    소니 엑스페리아 태블릿 Z

    그런 의미에서 꽤 흥미를 가지고 지켜보던 녀석인데 잠시 빌려써 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오자마자 욕실로 직행 ^^


    19금이라서 반신욕중 사용씬은 보여드리지 못합니다만 ㅋ 요거요거 기다려왔던 순간이죠. 지겹기만 하던 반신욕이 이 엑스페리아 태블릿Z로 시간이 그냥 훌쩍 지나갑니다. 좀비 소재 미드 한편 반신욕과 함께 즐기고 나면 하루 피로가 그냥 뚝딱입니다 ^^


    이것 하나만으로도 이녀석 상당히 쓸만하다는 미소를 짓게 했는데요  



    소니 엑스페리아 태블릿Z는 방수 방진 수준이 IP57로 1미터 깊이의 물에 약 30분을 담구어도 괜찮은 수준입니다. 그러니 뭐 사우나 정도는 일도 아니겠죠


    보통 방수 방진을 모토로 내세운 제품들이 하나 걸리는게 '디자인'입니다. 좀 투박하게 나오기 십상이죠.

    전에 잠깐 쓰던 방수 방진 스마트폰도 방수되는 점은 참 마음에 들었는데 아무래도 좀 투박한 스타일때문에 오래 쓰진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소니스러운 디자인 능력이 이럴 때 좀 빛을 발하는 모습입니다.

    엑스페리아 시리즈는 과거 국내 시장에서는 많은 재미를 못봤지만 소니가 보여준 디자인만큼은 항상 기대를 갖게 해주는 면이 있었죠. 다들 비슷해 보였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도 소니가 만드는 디자인에는 박수를 줬었으니까요


    투박하기 일쑤였던 방수 방진 가젯에 닿은 소니의 손길은 이런 모습으로 나왔습니다.




    방수 방진을 위해 여기저기 슬롯들에는 모두 마개가 덮여있지만 거추장스럽거나 어색한 부분이 별로 없죠

    물론 단순 충전을 위해 충전 단자쪽 마개를 매번 열어야 한다는 것은 어쩔수 없는 불편함이지만 그런 불편함은 반신욕과 함께 물에 씻겨내려가버립니다.


    초박형 디자인...

    국내 폰 중 가장 얇다는 아이폰5 보다도 얇습니다. 그렇다보니 그냥 정보 없이 제품을 접하면 이런 녀석이 방수 방진이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할 만한 느낌이죠



    10.1인치의 넉넉한 화면이지만 상당히 가볍습니다.

    욕조에 몸을 담근 채 미드 한편을 들고 보려면 무게도 꽤 중요한 부분인데요


    딸아이가 이녀석들 들더니 당장 자기가 보던 아이패드1을 던져버리고 이거 사달라고 하더군요. 곧 다가오는 생일선물로 찜을 했대나..


    가볍고 얇은 모습이 자기가 보기에도 매력적이었나 봅니다. 



    7인치 태블릿보다 훨씬 큰 화면이면서도 휴대성이 돋보이는 엑스페리아 태블릿Z


    스펙에 따른 카탈로그 같은 리뷰는 굳이 필요없을 것 같아요. 그런 리뷰는 이미 나와있는 블로그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이녀석을 1주일 정도 사용해보니 가장 가치를 느꼈던 부분은 '태블릿을 활용하게 되는 scene이 늘어난다' 라는 점입니다.


    사우나에서의 태블릿 활용 뿐 아니라, 방수 방진이 가져다주는 '편안함'은 생각보다 의미가 있었습니다.

    혹시나 고가인 태블릿에 이물질로 인한 고장이 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감히 못쓰는 그런 순간들... 주방에서도 그렇고 아이들에게 태블릿을 맡길 때도 그렇습니다. 물묻은 손과 밀가루 같은 다양한 가루 재료들이 넘치는 부엌에서는 노트북이나 태블릿으로 레시피를 참고하면서 하려 해도 영 불안해서 안하게 되는데요


    소니에서도 그런 부분에 착안해서 마케팅을 하는 것 같더군요. 요리에 최적화된 태블릿으로... 괜찮은 시도로 보입니다.


    음식물을 쉽게 흘리고 또 다양한 분비물이 묻은 손으로 만지게 되는 아이들도 마찬가지죠. 그런 이물질들의 유입을 막을 뿐 아니라 좀 더러워졌다 싶으면 물로 씻어버려도 되니까요 ^^ 

     



    러기드 가젯(Rugged gadget) 류들이 주는 '편안함' 이 있죠. 기기를 받들면서 노심초사 하지 않아도 되는.. ㅎㅎ


    그런 편안함으로 인해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안심하면서 쓸 수 있다는 것이 이 엑스페리아 태블릿Z 의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대신 아쉽다고 느낀 부분은 그렇다보니 충전을 하거나 이어폰을 꼽을 때 단자 마개를 열어야 한다는 점 (다행히 마게가 빠지는 방식은 아닙니다),

    그리고 다른 안드로이드 태블릿들도 스마트폰에 비하면 좀 그런 부분이 있었는데 이녀석도 스마트폰에 비하면 터치 반응이 아주 말끔하지만은 않습니다. 그 정도가 아쉽다고 할까요?



    풀HD를 넘는 해상도 (1,920*1,200) 가 보여주는 텍스트의 가독성도 만족스러웠고

    대기소모전력도 괜찮았습니다


    순정으로 탑재되어 있는 소니의 비디오 플레이는 자막을 지원하지 않기에 MX플레이어를 깔아서 영화를 봤습니다만 동영상 재생능력도 그런 써드파티 무료앱을 쓰면 나무랄데 없었습니다.


    한국 현지화를 생각한다면 소니는 그런 동영상 플레이어에 대해 좀 더 손을 보면 어떨까 합니다.



    음악 앱이야 그런 기능 요구가 별로 없어서 지금처럼 깔끔한게 좋긴 하지만 동영상은 다르니까요

    한국 사용자들에 맞게 기본 동영상 앱도 자막 지원에서부터 무인코딩 플레이까지 지원한다면 진정한 반신욕 태블릿으로도 마케팅 할 수 있을 듯 한데요 ^^


    그게 안되는게 아니라 이미 써드파티앱을 쓰면 다 무인코딩 플레이까지 지원되기에 하는 이야기입니다. 스냅드래곤 S4pro 프로세서 정도면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소니의 순정 플레이어를 조금만 손대면 되는 일일겁니다.





    그 외 기본 탑재된 기능 중 마음에 드는 것 하나...


    멀티태스킹 버튼을 터치하면 이렇게 퀵 실행되는 앱들이 하단에 보이는데요



    팝업 방식으로 잠깐잠깐 썼다 내려야 하는 앱들을 이런 UI 로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아래 화면이 이곳을 통해 메모 앱을 호출해 본 모습이에요



    메모나 계산기, 웹브라우저 등 다른 앱을 사용하다가 잠깐씩 쓸 일이 있으면 이렇게 작은 화면으로 실행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멀티태스킹 화면에 진입해서 스크린샷도 찍을 수 있어요. 엑스페리아 태블릿Z 쓰시면 아마 스크린 캡처 어떻게 하는지 못찾아서 헤매실수도 있는데요. 전원 버튼을 길게 눌러 거기 뜨는 메뉴로도 선택할 수 있지만 이곳 멀티태스킹 화면 하단의 단축키를 통해서도 화면 캡처를 할 수 있다는 점 알아두심 좋을 것 같네요





    저처럼 욕실을 즐기는 분들은 이 녀석 한번 써보시면 정말 좋아하실 수도 있습니다


    다만 조심해야 할 것... 중독입니다. 이렇게 방수 기기의 장점을 경험해버리면 항상 이런 기기만 찾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아마 뭐가 많이 불려 나올겁니다 ^^


    소니 엑스페리아 태블릿 Z... 이 정도 폼팩터를 가지면서도 방수 방진 설계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는데요. 이 정도라면 앞으로 나오는 스마트 기기들이 그냥 죄다 방수 방진이 기본이 되어도 별 무리가 없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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