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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아웃을 밝히는 진실의 빛, EBS가 보여주는 다큐영화에 대한 열정
    Life & Photo 2013. 10. 15. 15:30

    솔직한 목소리, 진실한 목소리들을 세상에 전하기란 참 어렵죠

    진정성을 담은 목소리는 결국 누군가 들어준다고는 하지만 그런 오디언스를 확보하기란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렵습니다.


    꾸며낸 이야기 혹은 거짓된 이야기들은 상대적으로 세상에 잘 전해지죠.

    뭔가를 꾸며내거나 거짓되게 왜곡한다는 것은 거기에서 '이익'을 볼 수 있는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것이고 그런 상업성으로 인해 세상의 입을 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보통 쉽게 알려지는 것들은 '돈'과 연관되는 것들이 대부분이고 그런 거짓된 것들이 훨씬 더 귀에 들어오기 십상입니다.



    진실한 목소리를 담는 장르, 다큐멘터리...

    다큐 영화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EBS 는 꾸준히 노력해왔고 벌써 10년째를 맞이했네요. 10회 국제 다큐영화제 (EIDF) 오픈을 앞두고 EBS의 고민과 비전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영화제 홍보를 다양한 방면으로 고민하시는 담당자분들도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EIDF 는 보이지 않는 영화제이다"


    영화제를 뜨겁게 달구는 스타도,

    이슈를 지속해서 만들어주는 대규모 홍보도,

    제작사나 스폰서의 지원도 없는...


    그렇게 hot 한게 없다보니 사람들이 알게 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이야기를요...



     

    모두에 제가 '진실된 목소리는 알리기 어렵다' 는 이야기를 한 것도 비슷한 맥락일 겁니다.

    다큐 영화라는 것이 큰 돈이 되는 것도, 진실과 이슈보다는 일회성 흥미에 훨씬 더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흥미를 이끌어 내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참 어려운 싸움(?)이라는 것이죠


    보이지 않는 영화제, EIDF


    그걸 보이는 실체로 만들기 위해 최근 EBS 에서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단순히 EBS 채널 상에서 방영하는 것 외에도, 실제 오프라인 극장을 대동해서 채널 바깥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들이 말하고자 하는 목소리를 직접 전달해주려고 말이죠




    덕분에 '세계에서 유일하게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다큐영화제' 라는 자칭 타이틀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그만큼 쉽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상업적이지 않은 컨텐츠를 가지고 세상 사람들에게 그들의 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필요한 리소스를 확보하기란 상당히 어렵죠.


    프로듀서분도 그렇고 홍보하시는 담당자분도 그렇고 조금만 이야기해봐도 혼자서 정말 많은 분야를 점검하면서 뛰어다니고 계시구나라는 걸 느끼겠더군요. 아마 세상의 크지 않은 목소리를 키워가는 분들이 대부분 그러실 겁니다.


    작지만 이렇게 글을 쓰는 블로거로서 그런 목소리를 듣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팔을 안걷어부칠 이유가 없겠죠. 



    윤문상 EBS 부사장님이 이렇게 조금씩 바깥에서 외치기 위해, 

    TV 앞 뿐 아니라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좋은 컨텐츠를 만나게 하기 위해 안에서보다는 바깥으로 나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말씀을 하는 것 보면 비단 실무진 기획을 통해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EBS 전사 차원에서 힘을 받고 있는 모양새로 보입니다.


    오는 10월 18일에 개막되는 제 10회 EBS 국제 다큐영화제 (EIDF) 가 아무쪼록 이런 기회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고, 또 온오프라인을 통해 평소때 접하기 힘든 영화도 볼 수 있게 되었으면 합니다. 영화제 전반에 대한 내용은 지난번 제 포스팅 및 EIDF 홈페이지를 통해 잘 보실 수 있습니다.


    2013/10/09 - 벌써 10년째, 2013 EBS 국제다큐영화제가 호소하는 '진실의 힘'


     



    이런 간담회 덕분에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개막작, 블랙 아웃 (Black Out) 도 저 EBS 스페이스에서 감상할 수 있었는데요

    EIDF 진행을 위해 자원봉사자분들도 이 개막 시사회에 함께 했는데 젊은 열정이 느껴지는 자발적인 표정들이 아침부터 힘을 주시더군요. 비상업적이긴 하지만 진실을 알린다는 데서 오는 에너지처럼 보이기도 하구요

     



    이번 EIDF 2013 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블랙아웃 (Black Out) 은 에바 웨버 감독의 작품입니다.

    독일 출신의 여감독인 에바 웨버는 주로 영국에서 영화 활동을 하고 있고 선댄스, 에딘버러, BFI 런던 등 영화제에서도 수상하는 등 다큐 영화제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감독인데요


    있는 모습 그대로의 영상과 인터뷰 형식의 내러티브를 가지고 엮어내는 다큐 영화 특유의 연출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 아프리카 기니의 이야기로 이번 국제 다큐영화제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는데요



    요즘 세대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환경, 불빛이 없는 세상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공부를 하고 싶어도 불빛이 없어서 못하는... 그래서 불빛을 찾아 공항이나 주유소에 모여 새벽 까지 공부를 하고 가는 기니의 학생들이 이야기를 끌고 가는 주인공들이죠. 사실 특정 주인공이 없습니다.


    그런 환경에서도 가지고 있는 그들의 장래 희망이나 삶의 가치, 문제 의식 등을 그들의 목소리와 모습으로 여과 없이 보여주었는데요


    오랜기간 독재와 함께 상대적으로 서방 선진국들에게 빼앗기고 있는 기니의 풍부한 자원들을 보며 교육만이 희망이라는 문제의식을 가진 학생들과 교수의 목소리는 제법 마음을 울립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공부에 매진하고 싶지만 블랙아웃 처럼 온 나라가 암흑에 잠겨버리는 환경에서는 이런 열정을 불태우기도 쉽지 않죠


    그러면서도 '희망이 없는 삶은 삶이 아니라' 라는 그들의 목소리가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가슴속에 한동안 남아있습니다.


    일반 상업영화들에 비하면 분명 묵직하고 흔한 말로 재미없다는 목소리를 낼 수 있지만 이런 주제에 대해,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약소국 민족들에게 제공되어야 할 교육의 중요성과 같은 분야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해본 분들이라면 충분히 문제의식에 공감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검은 피부 속에서 빛나는 그들의 눈동자만큼 희망만큼은 누구보다도 강한 기니 청년들의 모습에서 조금씩 걷혀가는 블랙아웃의 미래가 보이기도 합니다.

     




    블랙아웃...


    단순히 개막작으로서 기니의 이야기로 그치는게 아니라, 그동안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런 진실의 목소리 입장에서는 세상이 온통 블랙 아웃 아니었을까요?


    10년째를 맞은 EBS 국제 다큐 영화제, 그 목소리를 바깥으로 키워가고 있는 열정만큼

    그동안 블랙아웃처럼 어두웠던 다큐멘터리 영화의 목소리들에 조금씩 희망의 빛을 키워가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렇게 작지만 소중한 목소리에 힘을 쓰고 있는 분들이, 10년째 지속되듯 꾸준함과 함께 한다면 '희망'이라는 걸 충분히 이야기 할 수 있겠죠?


    여러분께서도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이 국제 다큐영화제에 더 큰 관심 부탁드리고 주변에 영화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많이 알려주셔서 더이상 '보이지 않는' 영화제가 아닌 '보이는'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EIDF 홈페이지 바로가기 > http://www.eidf.or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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