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s ksc75 의 소리는 확실히 마음에 듭니다
이런 성능 때문에 매니아들이 그리 열광하는구나, 그래서 리와이어링까지 해가며 성능을 더 끌어올리는구나 하며 공감이 서서히 갈 정도로 이녀석의 소리는 꽤 재밌기도 하면서 기특한게 마음을 움직이네요
다만 못생겨도 너~~~~~~무 못생긴 것이 흠이죠
일단 못생겨보이는 원인이 저 저렴해보이는 은색 플라스틱 쪼가리와, 무슨 능력없는 외계인 같이 생긴 저 구멍 디자인이라는 결론에 이릅니다.
저 튀는 걸 어떻게 최소화할까...
방법은 검은색으로 도색하는 것이라는 1차 결론 !
프라모델 한번 도색 안해본 제가 과감히 도전해봅니다. 도색하는 법을 약간 구글링해본 뒤 바로 실행에 옮겼네요
koss ksc75 헤드폰은 대충 이렇게 분리되는데요.
스폰지와 이어클립을 분리해서 도색 준비를 합니다.
준비물 : 도색용 락카, 마스킹 테잎
도색용 락카는 사실 특별할 필요까진 없습니다. 그냥 철물점이나 마트에서 파는 락카면 되는데요
사실 무광 블랙을 구매하려 했는데 동네 다이소에 갔더니 무광은 없고 유광 블랙만 있더군요. 저는 그냥 그걸 사왔습니다.
락카가 묻으면 안되는 부위를 마스킹 테잎으로 덮어주면 됩니다.
저 못생긴 은색 플라스틱 부위를 제외한 케이블 부분과 이어클립 부분을 테이핑 처리합니다
사실 마스킹 테잎이 꼭 아니어도 됩니다. 스카치테잎 같은 걸로 잘 가리셔도 되요
저렇게 구멍이 뚫려있는데 락카를 어떻게 뿌리냐 ?
헤드폰 안에 다 들어가는거 아냐?
그게 제일 조심스러운 부분이었죠
다이소에서 사온 유광 블랙 락카. 3천원도 안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평평한 곳에 신문지를 넉넉히 깔고 작업 준비를 합니다.
자,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락카 도색을 전에도 해본 분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안해본 분이라면 절대 명심해야 할 부분
"한꺼번에 칠할 생각 절대 하지 마세요"
koss ksc75 헤드폰 도색 잘하는 법
- 락카를 뿌리는 위치 : 헤드폰에서부터 30~40센치 정도 떨어진 곳에서 약 30도 미만 각도로 비스듬하게 뿌립니다
- '치익' 짧게 뿌린 뒤 30초 쉬세요
- '치익' 짧게 뿌린 뒤 30초 쉬세요
- '치익' 짧게 뿌린 뒤 30초 쉬세요
- '치익' 짧게 뿌린 뒤 30초 쉬세요
- '치익' 짧게 뿌린 뒤 30초 쉬세요
인내와의 싸움입니다. 맘같아서는 휙 칠해버리고 싶지만 '칠하는 게' 아닙니다
마치 이녀석 위쪽으로 뿌린 락카 입자가 눈오듯 내려앉으면서 착색되는 컨셉이라 보시면 됩니다
30도 미만 각도로 (즉 최대한 땅바닥에 가깝게 아래쪽에서) 치익 해야 하는 이유는 저 헤드폰 구멍들로 락카가 직접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구요
1초 정도 치익 하고 30초 쉬는 것은 살짝 뿌린 후 마른 후에 또 뿌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작업 하는데 한 30분 정도 걸리실 거에요
참으세요. 욕심 부리지 말고 ㅎㅎ
욕심 부리고 치익치익 뿌려버리시면 락카 다 흘러내려서는 망칩니다.
무광이 없다는 이유로 유광을 샀더니 쩝... 마음에 안드네요
무광 블랙 간지가 필요했는데 말이죠 ㅎㅎ
암튼 이어클립부분까지 1차 작업을 마쳤습니다
저 뿌려진 부분은 절대 손으로 만지시면 안됩니다. 완전히 마르기 전까지는요
햇볕에 바싹 말려주시거나, 헤어드라이기를 가지고 와서 잘 말려주세요
저같은 경우 헤어드라이어로 한 15분 정도 말려줬구요, 그런 후에도 2시간 정도 방치했습니다
그 결과입니다
잘 마른 것을 확인한 뒤 마스킹 테잎을 벗겨내었습니다
착색은 잘 된 것 같죠?
기저귀를 채우듯 스폰지를 다시 잘 입혀주고요
헤드폰 안쪽을 확인해보니 거의 락카가 침투 안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고의 시간을 가진 효과 ^^
클립을 체결하면 완성입니다
스폰지나 케이블이 모두 블랙이라 블랙 도색으로 좀 맞춰줬구요
음악 잘 나오나 다시 테스트해보니 변함 없이 좋은 소리를 들려주네요 ^^
눈에 거슬렸던 은색 플라스틱과 로고를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은 마음에 드는데
영 유광 블랙인 것이 마음에 걸리네요. 빤딱이는거 별로인데...
그래서 추후 다시 도전해보기로 합니다. 일단 이녀석은 써보면서요
그리하여...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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