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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택시, 그 다음은?
    IT/IT Column 2015. 5. 4. 07:35

    야근이 많다보니 택시를 종종 이용하게 되는데요, 최근 카카오택시를 이용해 본 결과 만족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사실 뭐 저같은 남자한테는 택시 탑승 후에 쓸 수 있는 기능인 안심 메시지나 가는 루트 조회 이런 것은 큰 효용이 없죠. 대신 여자분들에게는 바로 기사 내역과 차번호가 함께 담긴 안심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건 큰 메리트일겁니다.

    저같은 남자들에겐 그 부분보다 택시를 탑승하기 까지의 편리함이 가장 크죠.

     

    - 전화고 뭐고 할 거 없이 그냥 앱 열고 목적지 누른 후 버튼 하나면 택시가 호출된다는 것

    - 그러면 택시가 불과 30초 정도 후에 전화가 오고 거의 3분 내로 도착한다는 것

    - 내가 있는 곳까지 오니 바로 타기만 하면 된다는 것

    - 그리고 이 모든게 무료라는 것 (물론 향후 유료화되겠지만요)

     

    이 부분들이 실제 써보면 상당히 편해서 이 카카오택시 꽤 잘만들었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콜택시 시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나비콜 같은 경우 콜택시 비용으로 추가 부과되는 '천원'중 500원을 나비콜이 가져가는 식의 수수료 계약을 가지고 있는데 현재 카카오택시는 그런 수수료가 없죠. 물론 좀 더 대중화가 되면 카카오도 콜 비용을 받을 겁니다. 하지만 나비콜과 같은 콜센터 운영비용이나 단말 비용 등이 덜 들어가는 구조이니 그 수수료도 콜택시보다는 낮게 책정되겠죠.

     

    암튼 뭐 그런 비용 이슈를 떠나서라도 택시를 찾아 탑승하기까지의 과정을 아주 간단하게 만들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그렇게 택시를 타고 가면서 카카오택시가 주는 가치를 다시 곰곰히 생각해봤는데요. 결국 카카오택시 같은 서비스가 가치를 주고 변화를 주는 양상은 이런 모습 아닐까 해서 한번 그려봤습니다.


     

     

     

    이전 같으면 내가 알아서 찾아 나서야 했던 것들이었죠. 내가 거리에 나가 직접 택시를 잡거나, 아니면 어디 가게에 있다면 가게 사장님께 부탁을 하거나, 콜택시 전화번호를 찾아 직접 전화를 해야 했던 상황이죠. 즉 공급자를 수요자가 직접 찾아나서야 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오른쪽 그림처럼 이제 바뀌게 되는 것이죠.

    '나 이런거 원해요~' 라고 외치기만 하면 공급자들이 그걸 듣고 찾아오는 양상입니다. 귀찮게 수요자가 찾아 나설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알리기만 하고 느긋하게 기다리면 공급자들이 수요자가 있는 곳까지 찾아오게 되죠.

     

    카카오택시의 시스템은 간단히 이렇습니다.

    고객이 택시 호출 버튼을 누르면, 해당 반경 500미터 이내에 있는 카카오택시 기사들에게 메시지가 뿌려집니다. (위치정보 이용) 그 메시지를 받고 가장 먼저 'OK'를 한 택시 기사가 그 손님을 획득하게 되는 것이죠. 만약 정해진 시간 내에 OK하는 기사가 없다면 (다른 운행중에 있거나 해당 반경내에 없다는 등의 이슈로) 그 반경 길이가 1km, 2km로 늘어나게 됩니다.

     

    참고로 이렇게 카카오 메시지를 기사들에게 뿌리는 데도 로직이 들어가 있더군요. 누구나 다 받는게 아니라, 손님들의 평점을 잘 받고 평소 카카오택시 이용을 많이 하는 택시기사님들이 우선적으로 메시지를 받습니다. 그러니 손님 입장에서도 좀 더 믿을 수 있는 기사님을 만나게 되는 장점이 있죠.

     

    암튼 그렇게 마음에 드는 택시를 찾기 위해 수고스럽게 내가 나가서 찾지 않아도 된 것입니다.

    하나의 O2O 서비스면서, 저런 양상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더군요.

     

    그 생각에 이르다보니 카카오택시 다음으로 다음카카오가 내놓을 서비스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렇게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모델, 여전히 내가 뭔가를 수고스럽게 찾고 있는 것들이 그런 모델의 대상이 되겠죠.

     

    오토바이 퀵 !

    택배 ! 

    이런 것들이 대표적인 예일 겁니다. 내가 퀵이나 택배회사 연락처를 찾아 보는 수고가 아닌, '나 보낼거 있어요~' 라고 알리기만 하면 괜찮은 퀵이나 택배사들이 알아서 오는 서비스 말입니다.

     

    음식 배달도 해당될까요?

    대신 고려할 부분은 이처럼 누가 와도 괜찮다는 성격이 되려면 서비스 공급자별로 품질이 별 차이가 없어야 합니다. 택시기사가 누가 오든, 콜이나 택배가 어디가 오든 큰 차이는 없죠. 누구든 빨리 안전하게 데려다만 주면 되니까요. 하지만 음식 배달은 음식 퀄리티가 보장되고 또 기호가 많이 반영되니 좀 다를 겁니다.

     

    이렇게 삶의 동선을 바꾸는 서비스들 참 흥미로운데요, 그러면서 큰 가치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서비스들이 많이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택시의 모델을 계승하는 다음 서비스, 여러분들은 뭘 예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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