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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리적 중용'을 제시한 hp의 대답 (2015 hp 신제품 발표회)
    IT/Computers 2015. 6. 11. 07:33

    어떤 PC를 살까?  노트북은 뭘 선택해야 하나?


    필자에게도 추천을 부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에 대해 딱 정해진 답은 없다. 특정 제조사의 제품이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닌 것이, 사람마다 컴퓨터의 사용행태와 주요 니즈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PC나 노트북에서 주로 어떤 작업들을 하는지, 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등등을 많이 물어 본 다음에 제품 몇가지를 추천해주곤 한다.


    PC 제조사들도 각자 조금씩 특징과 스타일이 다르다보니 사용자의 유형에 따라 대부분 추천하는 브랜드들도 정해지기 마련이다.





    지난 주에 열린 2015 hp 신제품 발표회. hp가 금년에는 이런 라인업을 출시한다 라는 내용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매년 행해지는 이런 신제품 발표회를 보면 각 사의 전략과 아이덴티티를 엿볼 수 있다. 전략적 포지셔닝은 어떻게 잡고 있는지, 그래서 주로 파고들려는 공략층은 어디인지 말이다.


    hp의 라인업은 제법 다양해졌지만 결론적으로 말해 그 전략적 포지셔닝 위치를 크게 바꾸지는 않았다. 

    지나친 스타일링으로 인해 성능과 편의성을 양보하는 건 싫어하는 hp의 PC 아이덴티티. 그 hp만의 강점인 아이덴티티는 유지한 채 좀 더 기능을 강화하고 컬러 등 심미적인 디자인 축으로도 좀 더 확장하려는 모습이었다.


    다시 말해 상대적으로 그 간 좀 아쉬웠던 부분에 경쟁적인 요소를 갖추면서도 자칫 hp의 색깔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는 이야기다. 

     




    음악과 뮤직비디오, street dance 분야에 이르는 influencer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스토리텔링은 그런 경쟁적인 요소를 채우기 위한 통통 튀는 마케팅 소재이기도 했다.


    Bend the Rules 라는 슬로건과 함께 한 이번 신제품 라인업.

    360도 회전하는 노트북 라인업이 이 슬로건을 물리적으로 상징하고 있었고 타 경쟁사들이 앞다퉈 만들어내고 있는 그런 Rule(?)들에 '잠시만요~'하는 반기를 드는 철학으로도 보였다.


    hp의 대답은 한마디로 '합리적 중용' 이다.


    다른 회사들은 사용자의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많은 걸 생략하며 슬림함과 스타일리쉬함을 강조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럴 때 잃어버리는 그런 편의성과 기능에 hp는 여전히 집중하고 있다. 스타일만 보고 샀다가 쓰면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그런 모습을 hp는 싫어한다.


    갖출 건 갖추고 보자는 hp의 생각, 그러면서 그런 기반 위에서 타겟에 따라 합리적인 선택안을 제시하는 것이 hp이다.








    그에 따라 엔트리에서부터 프리미엄형까지 풀 라인업을 갖추었지만 역시나 그런 기본을 저버린 형태의 시도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hp 시리즈에서 파빌리온, 엔비, 스펙터에 이르기까지 퍼포먼스(Performance)와 스타일(Style)을 각 타겟에 맞게 구성하면서도 그런 조화로움과 Value를 갖도록 하는 hp만의 중용적인 태도는 각 제품 포지셔닝에 통하고 있는 공통적인 코드였다.


    물론 hp가 이날 발표회에서 강조하는 것은 그런 기본기보다는 추가적인 경쟁 요소였지만 말이다.

    P.H.I. (Progressive, Harmonic, Iconic) 이라는 hp의 제품 디자인 철학과 함께 각종 디자인 어워드에 대해 강조하는 부분도 그런 일환이었다. (참고로 hp 이니 저 제품 디자인 철학의 약자 순서를 IHP 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든다)


    암튼... 차가운 하드웨어 제품에서 더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CMF (Color, Material, Finishing) 에 많은 신경을 썼지만 그러면서도 cost effective 한 선택을 통해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주는 모습이 hp다운 모습이었다.





    올인원 (AIO) PC와 파빌리온 미니 같은 미니 PC 형태들도 리프레쉬되었다.

    그 역시 무작정 스타일만 그럴싸 하게 변형시키는 방향이 아니라, 사용자가 불편을 겪을만한 요소를 제거하는 쪽에 좀 더 초점을 맞추었다.


    예를 들어 아래 올인원 PC만 보더라도 기존 제품보다 화면 높이가 상당히 올라와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기존 hp의 올인원 PC가 바닥에 놓여진 모습이라 시선이 상당히 아래쪽에 위치해야 해서 그런 불편함을 개선한 것이다.





    이번 hp의 신제품 라인업에서 눈에 띄는 몇가지 특징들을 얘기해 본다.


    1. beats 를 버리고 B&O 와 협력했다

    비츠 오디오가 애플에 인수되었기에 아마 파트너 교체가 일어났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훨씬 환영하는 부분이다. 실력으로 보든 브랜딩 파워로 보든 비츠보다는 뱅앤올룹슨이 몇 수 위니까 말이다.


    2. 360도 회전을 가능하게 한 MIM 구조의 힌지 (Metal Injection Module 방식)

    스펙터의 경우 완전히 다 젖혀지는 구조로 다양한 모드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태블릿 모드든 스탠드 모드든...


    3. 민트그린(Mint Green) 색상 시도

    그 동안 노트북에서 보지 못한 색상이었다. 생각보다 이쁘다.

     




    4. 실사용 편의성에 충실한 장치들

    타사보다 큰 배터리를 장착했다거나, 마모가 잘 되지 않는 듀라 코팅 키보드 적용이라거나

    6열 풀사이즈 키보드 등 단순히 얇고 가볍게만 만들지 않았다


    5. 그러면서도 합리적인 가격 제시

    49만원부터 시작하는 노트북 라인업과 익일 무상 방문지원 서비스 등 괜찮은 가성비






    hp pc사업부의 수석 디자이너인 스테이시 울프 부사장, 과거보다 다소 넉넉해진 모습이다

    확실히 과도한 슬림함에는 관심이 없는 hp이다 ^^





    이렇듯 합리적 중용 위에 좀 더 다양해진 기능과 외관으로 올해를 공략한다. 

    아직 envy 라인업의 새로운 모습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크게 벗어난 컨셉은 아닐 것으로 짐작한다.


    겉모습을 위한 타협보다는 실사용을 위한 타협을 선택하는 hp. 장시간 노트북을 이래저래 사용해 본 사람들이 만든 것 같은 컨셉이 있다면 이런 모습에 가까울 것이다.





    이 분들이 들고 있는 저 빨간색 X360 모델은 조만간 필자가 리뷰할 모델이다.

    실제 사용은 어떤지는 그 때 가서 한번 보도록 한다.





    아울러 다시 보게 되서 반가웠던 이 휴렛팩커드 로고...

    좀 더 고급스러워 보여서 좋아했었는데 조만간 이 휴렛팩커드 로고는 hp PC에서는 다시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나중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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