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 자전거 새로 사줘~
주말 아침 갑작스러운 딸아이의 외침... 자전거 니꺼 있잖아?
그거 너무 낡았고 못생겼어. 새로 사줘~
사실 새로 사줄 이유는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았지만 기존에 쓰던 딸아이 자전거를 거의 둘째 녀석이 타고 있었기에 그게 싫었나(?) 봅니다. 이때다 싶어 새 자전거를 요구한 것이죠.
그러면서 어른스럽고 세련된 걸 요구하더군요. 애같지 않고 큰 거... 색상도 블랙이 좋을 것 같답니다 ^^
동네에 있는 자전거샵에 그럼 니가 원하는 스타일이 뭔지 구경이라도 해보자 하고는 손 잡고 들어갔습니다.
가까운 곳에 있는 송파 바이키 매장.
브롬튼이며 버디이며 값비싼 미니벨로들이 가득한 이곳에서 딸의 눈높이가 좀 불안했는데, 그래도 디자인을 주로 보는 딸아이가 이걸 일단 고르더군요. 티티카카 (TITICACA) 에서 새로 나온 튜브 F7 모델이었습니다.
저도 실물은 처음 본 녀석인데 눈에 들어오긴 하더군요.
탑튜브가 곡선으로 되어 있는 것이 영국 브롬튼 느낌도 살짝 나구요. 메탈로 된 머드가드까지 아주 클래시컬한 느낌을 주는 미니벨로였습니다.
접이식입니다.
알루미늄이라 무겁지 않더군요. 녹에도 강하겠구요
지하 매장에 가서 다른 추가 색상들 (화이트, 블랙, 망고) 까지 봤습니다.
딸의 고민 시작...
사실 다른 모델들까지 다 따져보고 하는데 결국은 디자인.
고심끝에 그냥 이 실버로 결정했습니다.
혹시나 오래 타면 어른들 철티비처럼 낡아보이는 거 아니냐는 딸아이의 걱정 ㅋㅋ 디테일하기는...
자전거 관리 잘 하고 그때그때 잘 닦으면 안그럴꺼다 라고 안심시키고는 30만원 부욱~ 결제 !
사실 구경만 먼저 하려고 왔는데 역시 아빠를 잘 다루네요 이녀석 ^^
신 났습니다 ^^
그냥 아빠는 걸으라며 쌩~ 달려가더군요 ㅠㅠ
역시 화장실 들어갈 때랑 나올때랑...
사실 제가 좀 타고 싶은 욕심에 잡으려고 했지만 이제 친구들과 타러 간다며 가버리더군요. 쳇...
방심한 틈을 타 제가 좀 아파트 공원에서 타봤는데요. 괜찮은 모델이더군요.
탑튜브가 낮아서 아이들이나 치마입은 여성들도 타기 편하고, 저렇게 브롬튼처럼 곡선형 튜브라 여자아이에게 잘 어울립니다.
가볍게 나가고 조용하구요 (물론 새거라 그러겠지만 ^^)
V브레이크에서부터 시마노 7단 기어까지 부품은 다 호환 편한 노말한 부품들입니다. 생활형 자전거로 무난하다고 보심 되요.
클래시컬 한 디자인으로 머드가드까지 한 모습인데 디자인도 잘 어울리면서 여자들한테도 더 실용적으로 보입니다.
역시 브롬튼이 연상되는 M자형 핸들 ^^
티티카카는 디자인과 성능 타협을 꽤 잘하는 것 같습니다.
이 녀석 아쉬운 것은 핸들바 높이를 조절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행여나 딸아이에게 너무 높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렇지는 않더군요
그리고 남자 성인인 제가 타는 경우 상대적으로 핸들에 무게가 더 실리게 되는데, 기본 그립이 그리 좋은게 아니라서 손이 아프네요. 가능하면 좀 더 괜찮은 그립으로 바꿔줘야겠습니다.
접는 것도 간단합니다.
핸들바까지 접혀서 제법 컴팩트해지죠
그래도 뒷바퀴 샥까지 있는게 기특합니다.
딸아이 궁디 보호를 위해 ^^
티티카카 튜브 F7 (Tube F7)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모델인데요, 키 150 이상되는 아이들이나 여성들에게 꽤 추천할 만한 일상용 자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는 미니벨로...
물론 이런 클래식한 디자인 좋아하는 저도 가끔씩 딸아이 몰래 타고 한강 좀 나가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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