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짜리 기획서 양식 (P&G의 1page memo proposal)

기획서를 쓸 때 ppt부터 열고 보는 사람이 있다. 절대 안될 일이다.

경영진에 보고할 결과물로서 쓸 일이 아니면 ppt는 기획에 있어 독이다. 파워포인트 작업에 들어가는 시간적 비용과 그 틀에 맞춰서 쓰려고 할 때 소모되는 비구조적인 사고의 잉여는 조직 내에서 상당한 비효율을 발생한다.

핵심 기획은 단 한장이면 된다.

아무리 복잡한 내용을 기획하더라도 핵심을 말해보라고 하면 30초면 충분하듯이, 기획서도 마찬가지다.

누군가 기획을 하고 그 핵심 내용을 상급자가 확인하고 의사결정을 하는데 자질구레한 첨부자료들이 중요한게 아니다. 아이디어를 빠르게 확인하고 실제 구체화하자고 의사결정하는데 중요한 것은 '시간'과 '핵심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 아이디어가 결국 '뭘' 하자는 것이고 우리 상황에서 '왜' 해야 하는지, 그래서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ppt로 장황하게 공백을 채우는 순간 그런 '핵심'들이 묻혀버리는 그런 보고서들을 우리는 숱하게 봐왔다.

별도의 파일로 하지 않아도 된다. 아래 항목들을 메일 본문에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실제로 이 양식을 실무자들에게도 쓰게 했을 때 효과를 꽤 봤다. 빠른 확인과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동시에, 기획의 기본적인 사고 구조를 갖게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정말 본인의 아이디어가 가치있는지를 자평할 수 있는 항목이기 때문이다.

이 항목들은 필자가 P&G에 있을 때 배웠던 P&G의 1page memo discipline에 근거하고 있다. (1 page proposal)  

1page 기획서 양식.docx

1page 기획서 양식 (P&G 1페이지 메모) from Bruce Moon

간단히 이 한 장짜리 기획서 (1페이지 보고서) 항목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The Idea. 

제안하고자 하는 내용을 짧게 기술하는 항목이다. 결국 니가 할려고 하는게 뭔데? 에 대한 대답이다.

되도록 한문장으로 명쾌하게 기술해보자.

2. Background.

제안하게 된 배경 및 상황을 기술하는 항목이다. 지금 상황이 어떻기에 이 제안을 하는지, 예를 들어 우리 회사가 매출정체를 어느 정도로 겪고 있다던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지금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된다던지 하는 추진 연유를 쓴다. 이 아이디어를 제안하게 된 객관적인 배경이 되는 것으로, 어떻게 보면 1페이지 리포트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아래 4번 Key Benefits 와 헷갈릴 수 있는데, 여기는 기대효과를 쓰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문제를 쓰는 곳이라 이해하라. 주장이 아닌, 명확한 fact만 기술하는 것이 핵심이다.

3. How it Works. 

구체적인 제안 내용을 쓰는 곳이다. 결국 어떻게 하고자 하는 것인지 구체적이지만 핵심 계획만을 담아 4W1H 기준으로 써보자.

언제, 어디서, 뭘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아이디어의 구체적인 전개 모습을 볼 수 있다.

4. Key Benefits. 

이 제안을 왜 하는지 why에 해당하는 곳이다. 2번에 쓰는 문제점을 쓰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전략가치에 합당하다거나, 이미 증명된 액션이라면 그 증명된 기대효과를 기술하고, sales up 이 기대된다면 그 계량효과를 기술하는 곳이다.

즉, 이 기획안을 실행하면 어떤 이득이 있는지 확인하는 곳이다. 

5. Next Steps. 

이 제안내용을 수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액션을 쓰는 곳이다. 자, 그럼 실행하려면 리소스가 얼마나 드는데? 에 대한 답이 된다.

누가 뭘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계획을 쓰게 된다.

마케팅 플랜을 기획하든,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든, 이 항목에 따라 한 장만 쓰더라도 아이디어 기획의 80%는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