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LG페이 (화이트 카드)를 환영하는 이유
    IT/Software & UX 2016. 1. 29. 07:35

    LG가 LG 페이를 공개했다.

    신용카드 형태라는 루머에서처럼 LG페이 결제가 이뤄지는 형태는 신용카드 형태였다. 일명 '화이트 카드' (White Card) 말 그대로 모든 카드가 다 담길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일단 그렇게 이해하면 된다. 신한카드든 국민카드든 가지고 다니는 카드를 이 카드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전자식 카드라고 말이다.



    화이트 카드 (LG페이) 의 사용 방식


    애플 페이 (Apply Pay), 삼성 페이 (Samsung Pay), 구글 페이 (Google Pay, 안드로이드 페이) 그리고 즈푸바오라고 불리는 중국의 알리 페이 (Ali Pay)까지, 그야말로 모바일 결제 솔루션 경쟁은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뒤늦게 이 전장에 참여한 LG가 선택한 방법은 다소 독특해 보이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기본적으로 접근한 고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LG페이의 화이트 카드를 보면서, 먼저 유사한 접근이었던 Plastc 카드의 모습을 먼저 보자.





    비슷한 고민에서 출발한 Plastc 의 모습을 보면 이런 LG페이의 접근 또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각자 모바일 결제 솔루션을 내놓은 기업들은 저마다 자기 솔루션이 유리하다고 떠들 것이고, 한쪽 면에서 보면 분명 그 주장들이 맞는 부분도 있다. 여기서 어떤 것이 더 낫다고 얘기하려 하는 것은 아니다. 다들 저마다 장점이 있고, 또 지금은 이렇지만 모바일 결제를 위한 인프라 환경과 단말 환경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어디가 유리한가 하는 것도 변하기 마련이다.


    일단 생각해 볼 측면을 나눠서 생각해보자. 모바일 결제 솔루션을 사용하는 전반의 경험을 생각했을 때 아래와 같은 측면에서 이렇다 저렇다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 준비도 안되어 있는데 쉽게 시작할 수 있는가? 


    아직 초기 시장이기도 하고, 그 어떤 새로운 솔루션이든 제약 없이, entry barrier 없이 쉽게 득할 수 있어야 하는 부분은 매우 중요하다. 현재 이러한 모바일 페이 솔루션을 안쓰는 사람들이 훨씬 훨씬 많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LG페이는 그 어떤 경쟁사들보다도 유리함은 틀림 없다. XX pay 가 지원되는 특정 스마트폰으로 교체할 필요가 없다. 그저 카드 하나만 더 신청하면 끝이다. 휴대폰이 저렴하면 모를까 꽤 고가인데다 약정까지 해야 하는 기기인데 거기에 결제 수단이 dependent 된다는 것은 아무래도 걸린다. 


    특정 플랫폼에 구속되지 않고, 지금 당장 구할 수 있는 범용 솔루션이라는 점에서 LG 페이 화이트카드 방식은 환영할 만 하다.


    불시에 내 수중에 있을 확률은?


    전에 없던 결제 솔루션이기에 갑자기 쓸려고 할 때 내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수중에 있어야 한다. 

    각 페이 솔루션 사이에 갑론을박이 많은 부분이 이 부분이다. 휴대폰은 늘 가지고 다니지만 다른 건 아니지 않느냐 하는 의견으로 삼성 페이나 기타 휴대폰 기반 페이먼트의 손을 들어주는 의견... 그 의견도 일부 일리가 있다.


    위 첫번째 측면에서는 휴대폰 기반 솔루션들이 많이 불리하지만 일단 되는 스마트폰을 쓰고 나서는 이 측면에서는 충분히 유리하다.




    하지만 이 부분에 있어서 그렇다고 LG페이가 불리하냐?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삼성페이를 쓰지만 언제 어떤 불편을 겪게 될지 몰라 불안하니 신용카드나 일부 현금은 여전히 늘 가지고 다니게 된다. 위와 같은 간단한 카드지갑은 늘 필자 바지 주머니에 있다. 교통카드에서부터 대표로 쓰는 신용카드 딱 한두장을 넣고 다니는 곳이다.


    이런 부분을 생각하면 LG페이 방식 역시 이 측면에서도 괜찮다고 보여진다.



    물건은 있지만 쓰지 못하게 되는 경우는 없는가?


    기기는 있지만 못쓰게 되는 경우도 생각해봐야 된다. 방전이든 분실이든...

    일단 분실이나 놓고 오는 경우는 휴대폰이나 이런 신용카드를 생각했을 때 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 평균적으로 주위를 보면 그래도 어디에 놓고 내리거나 분실하는 경험이 휴대폰이 좀 더 잦아 보이긴 한다.


    그리고 배터리 이슈... 이 이슈는 LG페이쪽이 좀 더 유리할 수 있다. 삼성페이나 애플페이 도 모두 충전된 스마트폰이 있어야 가능하지만 그 배터리 지속 시간이나 방전되는 경우를 감안하면 아주 작은 트랙잭션만 처리할 이 화이트 카드보다 유리할 부분이 보이질 않는다. 그런 측면에서 있지만 못쓰게 될 확률, LG 페이가 더 유리하다고 하겠다.



    여기저기 다 쓸 수 있는가?


    삼성페이가 애플이나 구글에 비해 각광을 받은 부분이 이 부분이다. 마그네틱 방식까지도 처리할 수 있게 됨으로써 가맹점이 크게 늘어난 셈이 된 것이다. 


    삼성페이도 훌륭하지만 이 측면에서는 LG페이가 더 유리함은 어쩔 수 없다. 이건 그냥 카드와 동일하다고 봐도 되니까 말이다. 기존에 플라스틱 카드를 쓰는 곳이면 LG페이는 다 된다고 보면 된다. 심지어 ATM까지...




    결제하는 순간 빠르고 편한가?


    식당에서 밥먹고 결제하러 카운터 앞에 선 순간, 이 때의 경험이 모든 모바일 페이의 가치를 결정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여기서 잠깐 막히거나 불편을 초래하면 그런 작은 경험으로 인해 다음부터 그 사용을 망설이게 된다. 물론 인프라가 확충되고 가맹점 주인들도 교육을 받으면서 사회가 변해가겠지만 가장 중요한 경쟁요소임은 부정할 수 없다.


    휴대폰을 꺼내서 **페이로 해주세요. 되죠? 라고 물어보고 또 피드백 받고...

    아무리 생각해도 당분간은 LG페이 방식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 그저 카드를 내면 되니까 (물론 그 전에 잠금을 잠깐 풀긴 해야 하겠지만) 


    이미 손에 쥐어진 휴대폰에서의 결제 준비상황까지 만드는 시간 vs 지갑에서 카드 꺼내는 시간. 이 두 진영의 시간과 사용성 싸움이 앞으로 볼만할 것이다.



    특수한 결제 상황에서의 경험도 중요하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몇몇 작지만 특이한 경험들이 지속 사용 여부를 결정한다. 특히 결제는 지위나 신분에 신경쓰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민감해질 수 있는 상황이기에 그렇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맛있게 먹고 나서 테이블 결제를 해야 하는 상황... 멋진 웨이터가 bill지를 들고 들어온다.

    카드를 내줄 것인가? 휴대폰을 내줄 것인가?


    해변이나 수영장 가면 먹고 마실 것도 사야하는데, 카드나 현금 좀 가져가야겠지? 방수 좀 되는 곳에 넣긴 해야겠는데...

    카드가 편하겠는가? 휴대폰이 편하겠는가?




    이런 여러 상황을 보더라도 필자는 LG페이의 등장을 환영한다는 것이다.

    아, 오해하지 말라. 다른 휴대폰 기반 페이보다 이게 더 나으니 이걸 쓰겠다 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각자 강점을 내는 분야가 다르니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LG페이가 취한 방식 또한 그 장점을 발휘할 부분이 아주 많아서 좋다는 것이다.


    두개가 배치되는 것도 아니다. 필자가 삼성페이가 지원되는 스마트폰을 쓴다면 삼성페이도 가지고 다니고, 카드지갑에 저 LG페이 화이트카드도 넣고 다닐 것이다. 둘 다 가지고 다니는 것... why not 이다.


    기다려왔던, 지갑을 줄여줄 수 있는 기본적인 솔루션이 국내에서 나온 것만으로도 반갑다.


    반응형
Copyright by bru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