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우시에 출장을 가서 재밌는 경험을 하고 왔다.
협업할 파트너를 찾으면서 중국 이우시에 있는 청년기업협회와 함께 하게 되었는데, 상담했던 기업중 한 곳이 매우 흥미있어 보여 방문을 한 것이다. 그 회사는 浙江康运竹稻农业开发有限公司 라는 곳으로 중국 이우시, 즉 절강성에 본을 둔 중국에서 아주 유명한 대나무쌀 기업이었다.
'대나무 쌀'이라는 것은 필자가 처음 본 것인데 쌀과 대나무를 접합한 하이브리드형 식물로 벼나무가 일반 높이가 아니라 일반 벼의 3배 정도 더 크고 곧게 (마치 대나무처럼) 자라는 것을 봤다. 다른 곳에서는 구할 수 없는 그런 독특한 상품성으로 인해 값은 제법 비싸지만 프리미엄 쌀로 포지셔닝되어 있는 그런 상품이었다.
오래 전에 그런 연구를 통해 대나무쌀을 수확하고 있는 이 회사는 중국 강택민(장쩌민) 주석으로부터 아주 좋은 쌀이라는 인증 서명을 받기도 했고 영국 대사와의 미팅 등에 중국의 대표 상품으로 선물되는 등 고급 브랜딩을 뒷받침할 많은 사실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竹稻火锅年糕
많은 상품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竹稻火锅年糕 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국으로 따지만 떡볶이떡 (rice cake) 인 제품이다. 기업 오너와 미팅시 한류로 인해 중국에서도 떡볶이 인기가 크다며 이 제품에 대한 기대 또한 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竹香綠 이라는 메인 브랜드 아래 고급 떡볶이 시장을 타겟으로 한 이 제품, 한번 한국형 떡볶이 요리를 해보려 한다.
진공상태 포장으로 중국에서 가져오는 데에도 문제가 없었다.
진공상태라 굳이 냉장고에 넣지 않았지만 부드러운 떡볶이를 위해서는 잠깐 뜨거운물에 데치는 것이 좋다.
일단 양념장을 만들어야지. 준비물은 간단하다.
남자도 간단히 할 수 있는 기름떡볶이형 레시피다.
준비물> 간장, 고추가루, 물엿, 설탕, 참기름
간장은 3큰술 정도면 1~2인분용으로 충분하다. 1~2인분 정도되는, 저 竹稻火锅年糕 포장에 있는 떡의 반 정도를 하는데 맞는 레시피이다.
간장 3큰술에 설탕 1큰술, 물엿 반큰술, 고춧가루 반큰술, 참기름은 없어도 되지만 약간...
보기보다 사실 더 양이 적어야 한다. 지금 저 사진은 간장이 좀 많이 들어간 상태이다.
이제 떡을 볶아야지
식용유를 프라이팬에 두르고, 떡을 살짝 데친다는 느낌으로 양념을 넣기 전에 볶는다.
불은 약불이다. 떡볶이는 약불, 강불로 하면 양념이 탄다.
지글지글...
중간에 양념 만들어놓은 걸 붓고 더 조리고 볶는다.
지글지글...
한 3분만 하더라도 금새 익는다. 竹稻火锅年糕 떡이 좀 얇은 편이라 조리도 금새 된다.
아, 오너가 하는 이야기가 이 떡에는 특히 찹쌀을 안넣어서 입에 안붙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실제로 먹어보니 입에 붙지 않고 쾌적하다.
완성된 모습, 비주얼이 아쉽다면 역시 참깨를 준비한다.
이게 최종모습. 쉽게 만들 수 있다.
혹시나 싶었는데 맛이 아주 좋다. 떡볶이 은근 성공하기 쉽지 않은데 모두 맛있다고 한다.
竹香綠 라는 브랜드, 한자 그대로 보면 대나무 향기가 나는 숲 이려나? 사실 중국 이우시에서 만날 수 있는 상품 패키징 중에도 아주 수준급의 디자인 퀄리티를 보여줬던 곳인데 상품력도 상당히 괜찮다는 걸 확인했다.
중국 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가격대는 아니겠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오더라도 맛 경쟁력은 충분히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형으로 디자인해서 수입해볼까? ^^
기름떡볶이는 사실 나도 처음 만들어본 것인데 이거 괜찮다. 자주 만들어 먹어야겠다.
이우시 가면 좀 더 사와야겠다.
참고로 이 회사 (浙江康运竹稻农业开发有限公司) 브랜드 홈페이지는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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