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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의 노트북, 플래그십을 쏟아내다 (씽크패드 X1 family 런칭)
    IT/Computers 2016. 3. 17. 07:50

    남자의 노트북이라면 예전부터 첫손에 꼽은 브랜드가 '씽크패드 (ThinkPad)' 였다.

    튀지 않으면서 특별한, 묵직한 무게감을 가진 고급스러움이 맥북과는 상반된 포지셔닝을 갖고 있는 브랜드이다. 대부분의 노트북 제조사들이 남녀 모두를 감안한 디자인을 하기에 그 중에 수컷 내음이 물씬 나는, 그렇다고 무식한 마초 느낌이 아니라 세련된 수트를 입은 도시남자의 느낌을 찾는다면 씽크패드 외에 뚜렷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다.


    레노버에서 내놓는 노트북들은 좀 다양하더라도 씽크패드 라인만큼은 그래도 예전부터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고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그런 씽크패드가 X1 family 라는 제품군으로 플래그십을 쏟아냈다.




    씽크패드의 플래그십 라인업인 X1 카본 리프레쉬를 기본으로 총 4가지 모델

    - 씽크패드 X1 카본

    - 씽크패드 X1 요가

    - 씽크패드 X1 태블릿

    - 씽크센터 X1

    이 모두 같이 출시되었다.


    발표회장에서 만난 이 녀석들의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간단히 얘기해본다. 



    PC의 미래를 말하다 라는 타이틀로 발표를 시작한 한국 레노버 강용남 대표의 이야기에서 귀를 기울일 만한 부분은 이것이었다.


    1. Post PC가 태블릿이라는 것에는 동의 못하겠다.

    키보드가 없는 그런 보통 태블릿들이 PC 다음을 책임진다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태블릿을 사용하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키보드를 따로 또 준비하고 프리젠테이션을 위해 별도의 장치들을 필요로 하듯, PC는 PC로서 갖춰야 할 인터페이스가 있다는 이야기다. 대표적인 것이 키보드와 펜. 


    그런 장치들이 인간과 컴퓨터가 교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되며 여기에 여전히 레노버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 필자도 꽤 공감하는 부분이다. 태블릿 형태로 진화는 하겠지만 그렇다고 키보드나 펜과 같은 입력 인터페이스들을 무시하면 안된다.


    2. 기술은 인간 능력을 확장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

    그래서 이번 X1 패밀리의 면면을 보면 알겠지만 PC를 통해 인간이 갖기 힘든 능력을 확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알파고의 사례도 봤지만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도 결국 인간의 능력을 보조적으로 확장시켜줄 때 가장 큰 의미가 있기에 PC의 미래를 이야기하면서 역할을 이쪽으로 정의한 것도 일견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


    3. 최초의 모듈러 방식의 태블릿을 내놓았다.

    이번 씽크패드 X1 태블릿을 두고 하는 말이다. LG G5로 인해 점화된 모듈형 스마트기기의 대중화, 성공할 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태블릿 노트북에서는 레노버가 생태계를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리얼센스 3D 카메라까지 장착된 배터리 모듈에서부터 프로젝터 모듈, 키보드 모듈과 확장 베이까지. 태블릿의 변신 폭을 아주 많이 키웠다.


    4. 노트북 1kg 미만으로 만드는 거 아주 쉽다.

    소재에서 타협하면 얼마든지 1킬로 이하로 만들 수 있는게 노트북이라는 거다. 아주 쉽게 가능하지만 그렇게 안만드는 이유가 내구성때문이라는 것. 견고함과 여러 상황에서 제대로 된 환경을 만들 수 있게 수많은 테스트를 통과하려고 하니 카본으로 했음에도 무게 1.1kg (사실 이것도 무지 가벼운 편) 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 네가지가 강용남 대표의 발표이자 이번 씽크패드 X1 family 런칭 전략의 핵심이라 볼 것이다.

      




    현장에서 만난 이번 모델들에 대한 소감을 그럼 얘기해볼까


    확장형 모듈들이 제대로 준비된 X1 태블릿


    먼저 가장 주목을 끈 ThinkPad X1 Tablet 이다.

    태블릿형 노트북은 MS 서피스같은 존재로 인해 그리 새롭진 않지만 위에서 말한대로 모듈형 유닛들을 많이 준비해서 아주 큰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녀석이다.


    카본에서부터 기본적 폼팩터는 X1 카본을 꼭 닮았다.




    배터리팩 모듈을 하단에 붙인 모습. 그립감도 좋아지고 그리 크지 않은데 배터리 시간을 5시간 늘려준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마치 레노버 요가 태블릿처럼 거치대 역할까지 수행하는 배터리팩 모듈. 보조 배터리 역할만 상상했다면 만들어지기 힘든 새로운 악세서리다.





    요가 태블릿에서 얻은 힌트들이 대거 적용되었다. 위 유닛은 프로젝터 모듈이다.

    행사장에서 큰 스크린으로 테스트할 수 없었던 점이 좀 아쉬웠지만 아마 프로젝터가 달린 요가 태블릿과 비슷한 성능을 내지 않을까 한다. 레노버 측에서는 약 2미터 거리까지는 무리없이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지난번 요가 태블릿으로 호텔방에서 영화를 봤던 걸 상상하면 사무용으로 쓸 만큼 밝은 프로젝터는 아니더라도 어두운 방에서 영화 정도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윈도우를 돌리는 머신에도 요가 태블릿이 생긴 셈이 되었다는게 포인트 !





    키보드는 얇지만 아주 단단하고 씽크패드만의 쫀득함이 그대로 살아있다.

    마음 같아서는 내가 쓰고 있는 서피스프로에다가 이 키보드를 달아주고 싶다 ㅠ


    빨콩까지 제대로 달린 풀사이즈 키보드다. 씽크패드의 키보드는 볼 때마다 왜 다른 제조사들은 이런 재질로 안만드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배터리 모듈에 함께 달린 리얼센스 카메라. 3D 인식 촬영이 되는 것이다.

    현장에서는 이 카메라로 촬영해서 편집 후 3D 프린팅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어필하고 있었다.

     



    실제 이정도 샘플처럼 프린트될 지 확인은 어렵지만 뭐 소프트웨어만 잘 다루면 후보정을 통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그나저나 저런 3D 아바타 인형 하나 갖고 싶다. 여행 갈 때 가지고 다니면 아주 딱이겠는데 !!




    태블릿이 가질 수 있는 약점도 확장 모듈들을 통해 단단히 보완했다.

    뒤에 씽크센터 X1이 있고 또 4K 모니터도 있지만 그런 쪽과 다 연결할 수 있는 확장성을 보여주고 있다.


    즉 씽크패드 X1 태블릿이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이런 저런 입출력장치들과 연결되어 완전한 업무환경을 만들고 있다.





    확장 디스플레이들과 유선랜 모듈까지 달려있다.

    외장 모니터는 2개까지 동시에 출력이 가능하고 아웃풋은 4K까지 지원한다고 한다.



    키보드때문에 깜짝 놀란 X1 요가


    이번엔 X1 요가이다.



    씽크패드 X1 요가라는 말만 들었을 때 어, 그냥 360도 꺾어지나보네, 이 정도로만 예상했었다.

    그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동일한 카본 재질인 씽크패드 X1 요가는 기본 카본 모델의 상위 모델로 나왔다. 14인치 크기에 터치는 물론 와콤펜 내장에 레노버가 자랑하는 더블힌지까지 갖추고 약 30만원 정도가 더 비싼 모델이다. 그야말로 플래그십중의 플래그십.


    더블힌지는 언제 봐도 신기한 모습. 저 부분 특허때문에 다른 제조사들이 유사하게 못만드는 상황이다.





    액티브 방식 와콤펜이 이렇게 수납되면서, 흥미로웠던 건 이렇게 수납된 채로 펜도 자동 충전이 된다는 것이다.

    액티브 방식이기에 배터리가 필요한데 따로 배터리를 신경쓸 필요 없이 이렇게 넣어두면 노트북 전원으로 충전이 된다.

     



    와콤이라 필기감이야 나무랄 데 없이 좋았다.

    계속 이 녀석 쓰고 있으니 사실 뽐뿌가 물밀듯이 들어왔는데...


    또 한차례 놀라게 한 것은 이 기능이다.




    보통 노트북 모드였을 때는 이렇게 정상적인 키보드가...


    요가를 하듯 태블릿형으로 확 접게 되면 키보드가 변신한다.




    바로 이렇게...


    차이가 뭔지 알겠는가?

    바로 키보드 부분이 평평해지면서 바닥에 놓여져도 아무런 문제가 없게 되는 것이다.

    키버튼이 들어가는게 아니라 저 키버튼 사이사이에 있는 판이 올라오는 형태인데, 모양만 저렇게 바뀌는게 아니라 저 때는 키보드도 안눌리도록 Lock이 되버린다.


    실제로 보면 꽤 신기한데 이런 작지만 박수 쳐주고픈 아이디어들이 필자의 주머니를 열게 한다.


    그래도 190만원이라니 참아야지...ㅠㅠ

     




    플래그십의 기본인 X1 카본 모델

    강용남 대표 이야기대로 더 가볍게 만들 수 있지만 견고함과 내구성을 위해 1.1kg 를 기록하고 있다는 녀석. 


    들어보면 가볍고 날렵하면서도, 이 소재와 씽크패드만의 컬러감때문에 제대로 된 '남성 노트북'이라는 느낌이 물씬 난다. 그것도 쿨내 나는 남성 노트북...


    반사를 최소화한 안티 글래어 패널이 또 하나의 매력으로 보인다.





    노트북을 보며 그리 군침을 흘린 지가 꽤 오래된 것 같은데 최근 경험한 최신 노트북 중에서 필자를 가장 흔들어놨던 경험이었다. 


    그렇다고 라면만 먹고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이 녀석이 보이면 눈 감고 귀 닫으며 지내야겠다는 생각이다.


    암튼 플래그십을 쏟아낸 씽크패드 라인업, 한동안 씽크패드 매니아들 많이 흔들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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