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상반기의 가장 핫한 스마트폰
뭐니뭐니 해도 삼성 갤럭시S8일 것이다.
갤럭시노트7의 참패(?)로 인해 절치부심할 삼성의 단말이기에 그 어떤 스마트폰보다도 그 결과에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동시에 주목받고 있는 LG G6와도 일부 비슷해 보이는 모양새도 있어서 더더욱 흥미로워진다.
스마트폰도 어떻게 보면 진화의 변곡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여서 그 진화 속도가 매우 떨어진 것 같지만 나름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어떤 것은 정말 삶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혁신으로도 보이지만 어떤 것들은 그야말로 경쟁이라는 압박 속에서 생기다 만 알을 꺼낸듯한 혁신이라는 이름의 무리수들도 보인다.
앞으로 공개될 갤럭시S8은 그런 측면에서 어떤 걸 더 담고 나올까?
많은 것들이 아직 꽁꽁 숨겨져 있지만 디자인 부분은 꽤 힌트들이 많이 흘러나온다. 그래서 예상 렌더링들도 다 비슷한 모습으로 수렴되고 있다.
겉모습에서 표현되지 않는 혁신적 요소는 아직 모르기에 다른 부분은 다 평가를 유보하고... 일단 이런 예상 모습에서 크게 눈에 띄는 점이 있으니, 바로 홈버튼이 전면에서 사라졌다는 점이다.
필자는 이 점에 주목하고 싶은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반대했던 부분이다. 애플 아이폰도 마찬가지고...
전면에 있는 홈키는 단순히 지문인식이 되는 홈키로서의 역할로 그치지 않는다.
여기서 이런 물리적 홈키가 가진 인간의 인식에서의 중요한 역할을 생각해봐야 하는데... 그것은 바로 'out'의 의미이다.
스마트폰에 깔린 수많은 앱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씩 앱을 들어갔다 나왔다 in & out 을 반복한다. 그러면서 만지게 되는 이런 홈키같은 장치는 단순히 'home'으로서의 역할 그 이상이다. in에 해당하는 행위는 각 앱마다, 그리고 하나의 앱에서도 여러가지 씬으로 들어가는 수많은 in들이 있다. 그런 in들에서 가장 쉽게 out을 행하는 작업이 바로 홈버튼을 누르는 것이다.
아이폰에서도, 갤럭시에서도 말이다.
취소나 뒤로 가는 back키도 물론 있지만 소프트키인 back 과 물리키인 홈버튼을 대하는 사람의 인식상 차이는 엄청나다. 그저 생각없이 누를 수 있는 물리 홈버튼과, 한번 찾고 생각해야 하는 back키는 다른 것이다. (심지어 폰마다 back 키가 여전히 다르기도 하고, 세가지의 키가 항상 보이는 게 아닌 안드로이드 최신 체제에서는 그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고민 없이 out 하고자 할 때 누르는 홈버튼, 그 존재의 필요성은 사람들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말은 할지' 모르지만 몸은 그걸 충분히 느낀다. 무의식 중에 그런 번거로움은 손을 거쳐 뇌에 쌓이게 되고, 물리 홈버튼에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 사람들이 본인은 크게 아니라고 할 지 몰라도 그 선택을 다시 찾곤 한다.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순위권 스마트폰들이 대부분 물리적인 홈버튼을 가지고 있는 게 괜히 그런 것이 아니다.
애플도 행여나 아이폰에서 홈버튼을 없앤다는 루머가 나왔을 때 필자가 광분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왜 우리 사용자를 피곤하게 만드냐고 !!!
홈버튼이 사라지면 작은 프로세싱들을 머리에서 좀 더 처리해줘야 하고 이는 피로로 이어진다. 그냥 홈버튼으로 단순하게 out하고 싶은데 피곤하게 하지 말라는 거다.
뭐 지문인식이 뒤에 있으면 단말을 집어 들어야 해서, 테이블에 놓여진 상태로 락을 풀수는 없네 하는 이슈들은 삼성이 갤럭시S8에서 해결했을 수 있다. 그런 것들은 다 그 다음 문제다.
위에서 말한 저 이슈를 과연 해결했을까?
저 문제를 두고 홈버튼을 포기할 정도로 얻을 수 있는 디자인적 가치가 더 큰지는 모르겠다.
그렇듯 필자에게는 이 전면 홈버튼이 갤럭시 시리즈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었다. (상대적으로 LG전자도 제발 좀 홈버튼이 있는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주길 바란다) 그런데 이걸 던져버렸다? 그렇다면 고민해야 할 선택지들이 많아진다.
이게 삼성의 패착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혁신이라는 허울 아래 이 중요한 가치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적어도 정말 나이스~ 라고 외칠 수 있는 대안이 나와주길 바란다.
홍채인식이고 뭐고 그딴 것보다 이게 제일 관심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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