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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mart Phones

결국 아이폰7을 처분한 이유

결국 그녀(?)를 처분했다

뭔가 약간 맞지 않는 그녀와 동거하고 있었던 느낌... 계속 어색하더니 결국엔 이렇게 헤어짐을 선언하고 만다.


괜찮을 줄 알았다.

그 점을 모르고 함께 한 건 아니었으니까...

처음엔 또 괜찮았다. 그 알고 있는 단점이 그리 확연히 드러나지 않았으니까... 정말 괜찮은 줄 알았다. 뭐 견딜만 하네 하면서 버텨나갔다.


하지만 아침에 이것저것 준비하다보면 가끔씩 걸리는 느낌

자주는 아니지만 한번 불편함을 느끼게 하면 아주 크게 느끼게 되는 그런 경험들


가끔이라도 그런 느낌들이 하나씩 둘씩 더해진 것이 축적되었나 보다. 

더는 참지 못했다.

괜찮다 괜찮다 하며 덮던 것들이 이제 '그래...그럼 그렇지' 하며 미움의 싹이 커간다.


대안은 분명 있었다.

애플이 그 대안을 부여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이미 친한 친구들이 있는데, 누군가가 그 친구들을 부정한 채 새로운 친구와 사귀라고 강요하면 그게 되겠는가






결국 이 자태 고운 녀석은 떠나갔다.

아니 떠나 보냈다


좀 더 시간이 필요했다. 앞으로 더 필요할 것 같다.

녀석이 변하진 않을 것이니 결국엔 내가 준비가 되어야 할 것 같다.


그러기엔...

집에 있는 수많은 3.5파이 이어폰들과 헤드폰들... 그리고 AUX 케이블

거기에 더해 더 없이 편했던 3.5파이 셀카봉까지 너무나 함께 하고픈 친구들이 많이 남아있다.


젠더를 준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절대 아니다. 

젠더가 항상 아이폰 옆에 있을 수는 없다. 그리고 꼭 3.5파이가 필요해지는 때, 그 젠더는 내 곁에 없는 법이다. (머피의 법칙)

 

이런 경험을 한 이상, 앞으로 당분간은 3.5파이가 없는 기기는 선택 안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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