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V30에 대한 이야기에서 얘기한, V30으로 인한 변화 2가지가 있었다.
2017/10/05 - V30으로 인해 즐거워진 음악, 그리고 여행 (LG V30 쿼드 DAC 후기)
1. 확실히 전보다 음악을 많이 듣게 되었고
2. 확실히 전보다 동영상 촬영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 때 말한 2번째 변화, 오늘은 V30의 동영상 촬영에 대한 이야기이다.
V30으로 인해 음악도 많이 듣고 있지만 그와 비슷한 레벨로 동영상 촬영도 제법 늘어났다.
카메라 역할을 하는 기기가 바뀌었다고 해서 영상 촬영의 빈도가 늘어난다는 것은 좀처럼 있기 힘든 일이다. 보통 화질이 개선되었다고 해도 그건 보통 습관대로 찍었을 때 동영상 화질이 좋아지는 것뿐 그렇다고 해서 안찍을 동영상들을 더 찍게 되진 않는다.
그렇다면 기존에 쓰던 스마트폰으로 찍던 것과 또 다른 무언가가 있는 걸까? 어떤 부분때문에 필자는 V30 카메라에서 동영상을 좀 더 많이 쓰게 되는 것일까?
V30으로 공연장에서 처음 찍어 본 영상이다.
V30이 자랑하는 시네비디오도 아니고 그냥 순정 카메라의 기본 영상 촬영일 뿐이다. 보면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인다. G6때부터 녹음되는 음질이 좋긴 하지만 뭐 이 정도 콘서트 환경에서는 큰 차이를 못느낀다.
별 거 아닌 영상이지만 필자는 기존과 사뭇 다르다고 느꼈는데, 일단 차이는 카메라 워크에서의 보정 기능이다.
위의 영상을 찍을 때 필자는 그냥 서서 휴대폰을 손에 들고 찍었다. 보통 기존에 쓰던 스마트폰은 저런 환경에서 손이 움직일 때 꽤 흔들리는 느낌이 영상에 담긴다. 보통 방송 영상만 보다가 본인이 손으로 찍은 영상을 보면 왜 이렇게 불안하게 흔들리는지, 방송장비와 그냥 스마트폰간 차이가 느껴지는 것이 그런 순간이다.
LG V30에는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이 들어가 있다.
이게 뚜렷하게 느껴질 때가 이처럼 손으로 들고 동영상을 찍을 때이다. 핸드헬드(handheld)로 들고 있어도 꽤 안정된 느낌... 대충 찍어도 멀미 나는 느낌 없이 영상이 나와주는 것이 동영상 촬영을 좀 더 자주 하게 되는 그 첫번째 이유이다.
당시 콘서트에는 수란, 크러쉬, DOK2, 다듀까지 화려한 라인업을 선보였는데 밤까지 진행된 당시 콘서트, 수란의 '오늘 취하면' 공연 영상을 담아 봤다.
여기서는 빛이 열악한 환경에서 V30의 동영상 촬영 실력을 가늠해볼 수 있다.
일부 암부 부분에서 노이즈를 최소화하느라 디테일이 손해보는 부분이 보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조명이 센 명부와 암부간 계조 차이가 큰 환경에서 디테일을 꽤 잡아낸다.
관중들의 실루엣 디테일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수란의 노래 부르는 모습 등을 보면 이런 환경에서도 충분히 쓸 수 있는 카메라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다.
야간에서 찍어보면 예전의 휴대폰들보다 정말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부분이 2번째 이유가 된 것 같다.
그리고 V30의 시네비디오...
V30의 카메라 모드는 참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다.
스틸 카메라는 물론 이 다양한 모드는 동영상 촬영에도 꽤 많은 기능을 가져다 주는데, 그 가운데서도 돋보이는 것이 시네비디오이다.
시네비디오가 뭐야? 하는 분들은 백문이불여일견, 아래 소개 영상을 보면 된다.
굳이 따로 설명드릴 것 없이 동영상 가이드가 아주 잘 되어 있다 ^^
암튼 영화감독이 된 것처럼 특별한 느낌이 드는 동영상을 너무 쉽게 담을 수 있게 되어 있다.
UI 도 일반 사람들에 맞춰 적절하다는 생각이다. 그저 필름 효과(시네이펙트)를 선택하고 그 강도와 비네팅 정도만 슬라이드 바로 조절하면 끝이다.
이 시네비디오를 그냥 기능적으로만 보면, 뭐 영상 필터들이랑 뭐가 달라? 할 수도 있지만 그걸 그 어려운 후보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점과, 일반 써드파티앱에서 쓰는 영상 필터들과 뚜렷이 다른 영상 퀄리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네비디오의 가치는 드러난다.
막 찍어봤다.
뭐 삼각대를 놓고 영화같은 소재 장면이 있어서 그걸 찍으면 좋겠지만 그런 환경을 가지진 못했으니 ㅎㅎ 늘 있는 개구쟁이들의 일상을 잠깐 시네비디오로 담아봤다.
영상을 보면 약~간 푸른 빛깔이 돌면서 빈티지스러운 느낌이 든다.
영화로 따지자면 개인적인 인생영화 TOP 10 중 '8월의 크리스마스' 에서의 느낌과 비슷하다.
이런 효과를 아무런 보정 작업 없이도 얻을 수 있다.
같은 상황에서 좀 더 옛날 느낌이 나는 시네이펙트를 골라봤다.
뒤에 있는 간판이 안그래도 시골 느낌이 듬뿍 났기에...^^
그랬더니 개구쟁이 녀석들이 완전 80년대 시골 아이들로 변했다 ㅎ
그리고 중간에 특정 스팟을 줌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게 포인트줌이다. 이 역시 영화스러운 느낌을 주는데 꽤 역할을 한다. 화면 화각은 그대로 둔 채 특정 포인트를 기점으로 줌을 하는 것이다. 보통 다른 카메라나 스마트폰을 줌하면 그저 중앙 줌만 되는데 그것과 다른 부분이다.
이렇게 영화같은 독특한 느낌을 너무나 쉽게 담을 수 있는 시네비디오와 포인트줌, 그것이 V30의 동영상 녹화 버튼을 자주 누르게 만드는 세번째 이유이다.
손가락만 잘 다루면 제법 프로페셔널한 영상들을 V30으로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유튜브같은데 보면 필름메이커들도 V30을 이용해 영화처럼 찍는 장면들이 많이 올라와 있으니 참고하시라.
이런 스냅 촬영을 하는데도 카메라 이동이 자연스러워 유용하다.
너무 막찍은 영상만 보여드린 것 같아 마지막으로 안구 정화를 좀 해 드린다.
위에서 말한 3가지 이유
손떨림 보정으로 카메라 워크가 자연스럽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계조 표현이 제법 좋다
영화같은 영상을 얻기가 너무 쉽다
이것들이 LG V30을 자주 들게 만들고 있다.
#총평
여러가지 이유로 이번 V30은 확실히 LG가 만든 스마트폰 중에 가장 역작이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한달 남짓 사용해보고 있는데 여전히 만족도가 높다.
일단 크지만 무지 가볍고
디자인도 나무랄 데 없고
리뷰한 것처럼 음질과 카메라 기능들이 발군이다.
LG전자한테 하나 바램이 생겼다.
자동차 기업들이 그렇듯 여러가지 라인을 만들고 네이밍도 하지만 그러다가 제대로 잘 나온 녀석이 탄생하면 그것의 형태와 디자인, 이름 등 많은 것들을 플랫폼화한다. 기아의 K5가 그랬고 현재의 제네시스 역시 비슷하다.
역대급 제품이 탄생하면 그게 하나의 기준이자 새로운 출발점이 되는데 LG전자한테는 V30이 그런 존재로 보인다.
G6가 생긴 건 비슷해 보이지만 무게나 좀 더 벌키한 디자인 등 V30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이 정도 무게 구현이 가능하기까지 내부 설계에 엄청난 공을 들였을 것으로 유추가 되는데, 그런 결과로 지금처럼 잘 빠진 디자인과 유닛의 배치 등을 LG는 쉽게 또 갈아엎지 않았으면 좋겠다. 안정된 후면 모습까지, 이 V30의 설계를 LG 스마트폰을 대표하는 플랫폼으로, 후속작에도 큰 디자인 변화 없이 이어가는 것이 어떨까 제언해 본다. 소재나 컬러, 테두리 정도에만 변화를 두면서 가져가도 충분할 만큼 경쟁력 있는 모습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이상으로 한달 정도 사용해보면서 느낀 LG V30에 대한 후기 이야기를 마친다.
본 글에 소개한 LG V30는 국민체험단 활동을 위해, LG전자로부터 무상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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