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점점 지려 하는 늦은 오후의 하노이
우리 일행은 하노이 기찻길 까페에서 에너지를 충전하고 다시 호안끼엠 호수 근처로 왔다.
구시가지만 구경하고 정작 호안끼엠 호수 자체는 못 본거 같아서...
날씨가 좀 흐렸던 탓에 늦은 오후 호안끼엠 호수는 차분한 분위기였다.
호수가 주변으로는 산책하는 사람, 운동하는 사람, 뭔가 공연하는 사람, 쉬는 사람 등등 다양한 군상들이 있고, 베트남 하노이의 평온한 일상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뭘 할까 돌다가 호수 중심에 있는 한 사당, 응옥썬 사당을 들어가보기로 한다.
생긴 건 무료일 것 같지만 응옥썬 사당은 유료입장이다.
입장료가 생각보다는 비싼, 인당 2~3천원 했던 것 같다
호안끼엠 호수를 보고 있으면 눈에 띄는 붉은 색 다리가 있는데 이 다리 건너에 응옥썬 사당이 있다.
이 응옥썬 사당에는 전설의 거북이가 모셔져 있다.
이 거북이가 호안끼엠 호수의 유래가 되는데... 호안끼엠은 한문으로 '환검'에 해당하는 말로, 돌려줄 환 / 칼 검 을 써서 '칼을 돌려준다'는 뜻의 말이다.
과거 15세기에 명나라가 베트남을 침략했을 때 고전하고 있던 베트남 왕에게, 이 곳 호수에 한 거북이가 명검을 왕에게 줬는데 이 칼로 명나라를 물리쳤다는 전설이 있다.
그래서 거북이가 돌려준 명검을 기려 환검(호안끼엠) 호수라 명명하게 되었고, 그 거북이가 이 곳 사당에 모셔져 있는 것이다.
사진 찍기 좋았던 베트남의 붉은 색
조화긴 하지만 근사하다
실제로 신전을 모시는 사당으로 현지인들도 제법 들러 기도를 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사람들 따위는 관심이 없다는 듯 한가로이 취침을 취하는 고양이들도 있고
박제된 거북이라 하는데 진짜 거북이로 만든 것인지는 모르겠다
암튼 2마리의 거북이를 만날 수 있다
덕분에 호안끼엠의 전설도 알게 되고...ㅎ
사당에서 나올 때 즈음엔 해가 뉘엿뉘엿 너머 노을이 지는 시간대였다
하늘이 근사해진다.
하노이에서의 마지막 하루, 꽤 많이 걸었다.
아마 2만보 가까이 걸은거 같은데... 땀도 엄청 흘리고
이젠 저녁을 먹고 공항 가기 전 마지막 스파와 마사지를 받으러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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