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은 집안에 들여놓을 생각을 하는 아이템
런닝머신 혹은 싸이클
홈쇼핑에 나오는 쭉쭉빵빵 모델들이 심어준 환상덕에 저녀석 하나면 저런 몸매가 가능하리라는 소박한 기대에
소파급은 아니더라도 왠만한 집에 거의 가구급으로 들어가 있는 것이 이녀석이다.
그래도 남들에 비하면 늦게 들여놓았다. 작년이었으니...
이걸 사게 된 동기는 '추위' 와 '와이프' 둘이었다. ^^
그나마 안추운 날에는 조깅을 하든, 테니스를 치든 다양한 유산소 운동을 할 수가 있었지만
찬바람이 매섭게 불게되면 여지없이 그런 걸 하려는 의지는 움츠려든 몸처럼 오그라들고 만다.
그런 추운 날씨에는 집에서라도 열심히 운동을 해야겠다는 의지 하나...
또하나는,
하루하루 접혀가는 울 반쪽의 뱃살을 보며.. ㅋ (와이프가 이 글 보면 난 저승행이다)
운동하는걸 무지무지 귀찮아하는 그녀에게, '그래, 이게 거실에 있으면 드라마를 보면서라도 운동할 수 있겠어' 라고
거의 최면을 걸듯 여러차례 설득을 하고
거실 좁아진다는 이유로 끝까지 반대하는 그녀의 반대를 불사하고 이게 결국은 그녀를 위하는 길이라는 자기확신으로 이 녀석을 들여놓게 된것이다.
이런 런닝머신 류를 들여놨던 사람들은 대부분 나를 말렸다
그거 사봐야 안쓰게 될꺼라고
자기 집에서는 심지어 빨래 건조대로 쓰고 있다고
한달 가면 다행이라고
나는 그 얘기를 들으며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 내 의지력을 잘 모르는군...'
정말 자신이 있었다.
와이프용이 더 큰 목적이긴 했지만 내가 워낙 운동은 꾸준히 하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고3 입시 / 대학 / 군대 등을 거치며 나름 뭔가에 매달리는 의지력에는 자신이 있던 나였다.
'이제 보라지.. 매일같이 뉴스를 보며 싸이클을 달리는 나를 보여줄테니. 내년 여름에는 내 벅찬 허벅지를 보여주지 ㅋㅋ'
자신을 가지고 이녀석을 질렀고
거실 소파 옆에 있는게 TV를 보면서도 자연스레 운동을 할 수 있어서 그곳에 배치하는 배려까지 했다.
그로부터 약 1년이 지난 지금...
이 녀석은 내것도 아니고 와이프것도 아니고 우리 아들녀석의 차지이다.
바로 다른 것과 다름없는 장 ! 난 ! 감 !
나는 그래도 한 열댓번 탄 거 같고... 와이프는 한 다섯번? -_-
가끔 이게 우리집에 있다는 사실도 잊고 살 정도이다.
이걸 산지 몇년 된거 같은데 글쓰다보니 1년정도밖에 안되었다 ㅎㅎ
통로에 있던게 불편해서 베란다쪽 소파 옆으로 치워놓았더니, 우리집 두 녀석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고...
나의 그 잘난 의지력은 어디 간것일까 ㅋㅋ
역시 다른 사람들이 다 지적하는 그런 대중의 지성이란 무시할게 못된다 ^^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게 있다
그래도 우리는 빨래 건조대로는 아직 안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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