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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애미에서 즐기는 비치발리볼
    Travel/North America 2009. 10. 20. 12:30

    조밀조밀하고 아기자기한 유럽의 각 나라들을 돌아다니던 때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미국 동부 배낭여행...

    간단히 기차를 타고 옮겨다니며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규모의 거리가 아니기때문에 비행기를 가끔은 이용할 수 밖에 없었죠
    뉴욕에서 마이애미까지 가는 비행기...  물리적인 거리는 그리 짧은 거리는 아니었지만 역시나 조그마한 국내용 소형비행기를 타고 서비스라고는 거의 없는 그런... 일반버스 타는 느낌같은 것이었죠

    기내에서 맥주라도 한캔 먹으려고하면 5달러 정도를 요구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는 상상할수도 없는.. ^^

    암튼 그렇게 도착한 마이애미...



    그동안 다녔던 미국의 도시와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일단 Cuban (쿠바인) 들이 많습니다.
    지리적으로도 쿠바가 가깝고 기후도 비슷해서 많이 건너와서 정착한듯 합니다.  쿠바인들이 외모로 보면 조금 어둡고 무섭기까지한 인상들이 많아서 전체적으로 도시가 좀 위험해보입니다.
    (실제로 치안도 미국내에서 그리 좋은 편에는 안들어갈 겁니다.)
    백인들보다는 이런 Cuban 들과 히스패닉의 비중이 더 높은듯 보이더군요

    그래서 조금은 긴장하게 되는 도시, 마이애미...

    어릴때 접했던 미드 '마이애미 바이스' 를 생각하며 마이애미 비치(beach) 로 무조건 향했습니다.

    아열대성 기후를 갖고 있는 곳이라 야자수를 비롯해 열대 식물들이 큼직큼직 자라고 있습니다.
    그런 나무들과 미국내에서도 조금은 이국적인 사람들 틈을 지나 마이애미 비치 근처의 한 유스호스텔로 들어갔지요

    제가 마이애미에 들르기 불과 며칠전, 패션 디자이너 지아니 베르사체가 이 마이애미에서 살해당했었죠.   동성애인이었던 청년에게 자택앞에서 총격으로 살해당하고 맙니다
    그 얘기를 접하고 방문을 해서 그런지 더 긴장되더군요.

    이 마이애미에서는 동양인의 모습도 다른 미국내 지역처럼 자주 볼수 있는 모습이 아니고 해서 배낭을 매고 떠도는 이 작은 동양인을 뚫어져라 쳐다보곤 합니다.
    특히나 시커먼 Cuban 남자가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쳐다보고 있으면 살짝 오금이 저리면서 저절로 발걸음을 재촉하게 되지요 ^^

    적당한 풀장이 갖춰진 유스호스텔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가운데 풀장을 두고 주변에 1층으로만 숙소 건물이 둘러져있는 곳이었죠
    배정된 방은 6인실정도, 2층 침대가 3개 있고 여기저기서 온 여행객과 한방을 썼습니다.
    다들 저보다 훨씬 덩치가 큰 백인들 ^^

    대낮인데도 풀장을 두고 여기저기 모여 맥주 파티를 합니다.  다들 젊은 남녀가 여기저기서 모이다보니 자연스레 흥겨운 음악과 맥주로 같이 어우러지더군요
    꽤나 므흣한 여인도 보이고.. ㅎ

    짐을 풀고 잠시 풀장에서 좀 노닐까 하고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더니 한 헐크같은 녀석이 제게로 다가옵니다 -_-
    팔뚝하나가 제 허벅지만한데다 bold 머리를 하고 있는 아주 근육질의 녀석.. (사실 녀석은 아니고 얼굴은 꽤 나이들어보이는 아저씨였습니다) 
    이 녀석이 와서는 자기네들 해변에 가서 발리볼을 할건데 같이 가자고 하네요

    뜻밖의 제의...  그것도 면식도 없는, 조금 다른세상에 사는듯한 동양인에게 그런 말을 건네주는 모습이 그래도 기분 좋더군요.
    게다가 짜식들, 내가 한 배구 하는지 어떻게 알았는지 ㅋ 흔쾌히 동의하고 해변으로 향했습니다.

    바로 마이애미 비치인거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왼쪽에서 세번째가 그 말을 건넸던 그 아저씨입니다. 
    얼굴은 30대 후반이지만 몸은 터져버릴것 같은 뽀빠이...  저 무리안에서도 리더 역할을 마다않던 마초같은 구석이 있더군요

    맨 왼쪽에 서브를 넣고 있는게 접니다 ^^
    조그마한 동양인이 배구를 하면 얼마나 하겠느냐 라고 생각해서 후미에 배치하던데 ㅎ
    짜식들 배구같은 구기를 잘할리가 없습니다

    배구수업을 듣고 시합중에도 세터를 담당하던 저를 몰랐던 거죠 ^^
    뭐, 서브만 넣어도 어쩔줄을 몰라하던 어리버리한 친구들 ㅎㅎ

    그래도 재밌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전진 배치가 되면서 블로킹까지 ^^
    허우대 멀쩡하던 몸짱 녀석들 꽤나 놀랐을겁니다


    적당히 석양이 지던 무렵까지 마이애미 비치에서 이렇게 비치발리볼을 즐겼습니다
    마이애미 바이스에서 보던 뜨거운 걸들은 함께하지 못했습니다만  배낭여행을 하면서 이렇게 낯선 친구들과 스포츠를 통해 친해져보는것도 소중한 경험이더군요

    그리고 마이애미 비치에 있어보니 특이한 광경하나

    해변 위로 커다란 풍선기구가 떠다닙니다
    바하마 섬으로 놀러오라는 커다란 광고문구를 달고 다니는 기구였습니다.

    말로만 듣던 바하마 섬... 왠지 느낌에 이곳 마이애미보다 더 자유로운 천성이 숨쉬는 곳 같아서 가보고 싶긴 했습니다만, 배낭여행중에 계획치 않았던 곳, 그것도 휴양지 섬에 큰돈 들여서 가기에는 엄두가 나질 않아서 포기했습니다

    미국 동부쪽에 여행을 좀 여유롭게 즐기실 상황이 되신다면 뉴욕이나 보스턴만 가시지 말고 올랜도를 지나 이 남쪽 플로리다의 이국적인 냄새를 듬뿍 담고 있는 마이애미까지 꼭 한번 들러보세요

    블로그에다는 올리지 못하는 19금 에피소드도 있었던... 그 마이애미 비치는 한번 보셔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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