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기농' 이란 단어처럼 먹거리 관련된 곳에서 마주치는 단어가 없는 것 같습니다.
미국산 소고기 정도가 이에 준하는 노출도를 보여줄까요? ^^
유기농에 대한 신뢰도에 대해서는 워낙 소문도 많고 말이 많아서 과연 좋다고 믿어도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사실상 유기농이라고 할만큼 농약이나 화학약제를 쓰지 않고는 현실적으로 농작이 불가능하니 유기농이란게 그냥 허울뿐이다 라는 얘기도 있고
정말 유기농이라면 온갖 벌레와 미생물이 있으니 오히려 안좋을수도 있다는 얘기도 있구요
어쨌든 마트같은 곳에 가면 '유기농' 이라고 표시된 것들이 눈에 띕니다만 과거처럼 저게 좋은거다 라고 끌리는 느낌은 별로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유기농' 을 내세운 패밀리 레스토랑이 있더군요
베니건스에서 하는 마켓오 (Market O) 라는 곳입니다.
방이동 올림픽공원 쪽 베니건스 아래층 (1층) 에 위치하고 있는 곳인데, 오며가며 간판만 봤을때는 식료품 가게인줄 알았습니다 ^^
동료와 함께 식사를 하러 가는데 이곳으로 저를 이끌더군요
조금 비싼데 유기농이라 독특하다며... ^^; (이런말 은 사람을 좀 불안하게 합니다 ㅎ) 나름 식도락을 즐기는 동료라서 믿고 한번 가봤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치킨형, 아니 키친형이더군요. 이렇게 부엌이 보이는 형식의 키친형 레스토랑이 좀더 편안해서 좋습니다. 아웃뷁이니 튀지아이 같은 전통적인 패밀리 레스토랑들은 그렇지를 않아 좀 답답한 구석이 있습니다만, 이곳 마켓오를 들어서자 오픈된 분위기로 맞아주니 오호~ 괜찮은 곳을 골랐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시 테이블 세팅을 기다려 자리를 잡았습니다. 테이블들도 모두 같은 모양이 아니라 각각 다른 컨셉의 가구들이 모여 그럴싸 하게 어울려있는 모습입니다. 요즘 까페에서도 제각각의 모습을 가진 테이블과 의자로 인테리어를 꾸미는 곳이 많더라구요.
그런데 앉고나서 얼마 안있어 인상을 찌뿌리게 했던 이것. 바로 플라스틱 젓가락입니다.
요즘 좀 신경쓰는 외식장소에서는 보기 힘든 플라스틱 소재라니... 아시는 분들은 인체에 이로울 것이 없는 플라스틱의 폐해를 아실 것입니다. 특히 뜨거운 음식과 접하는 플라스틱 소재는 환경호르몬을 일으키죠... 그런데 일반 분식집도 아닌 이런 고급형 레스토랑에서, 그것도 유기농 식사를 표방하는 곳에서 이런 테이블웨어를 쓴다는 건 몹시 실망스러운 구석이었습니다.
설마 안전때문일까? 그것도 말이 안되겠죠?
살짝 찌뿌린 미간으로 메뉴판을 들었습니다.
흠... 동료 말대로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습니다. 보통 메인 메뉴로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대략 2만원선, 그런데 그것이 일반 웨스턴 레스토랑의 그것처럼 양이 꽤 많은 것이 아니라 1인분 정도 되는 것이 이정도 가격입니다.
4인식구가 와서 먹는다면 이것저것 대략 12만원 정도 나오겠요
재료를 괜찮은걸 쓰긴 쓰나보다 라는 생각을 사실 가격을 보고 하는것이 우스꽝스럽지만 그래도 한번 믿고 주문해봅니다.
3가지 정도 메뉴를 시켰었네요
단호박 안에 넣은 영양밥입니다. 이것과 어울리는 side dish 가 나올줄 알았는데 그냥 이것만 나오더군요. 맛은 그냥 무난한 편입니다. 대중에 영합하는 듯한 그런 시즈닝은 없고 영양밥에 충실한 모습과 재료 본연의 맛을 내는 부분은 괜찮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그러면서도 조금은 대중에 영합한 맛을 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양은 1인분 정도...
다음은 웍 치킨 & 쉬림프
별것은 아니고 닭고기와 새우를 가지고 야채와 함께 볶은 중화풍 메뉴입니다. 중화풍 소스를 함께 볶은것이니 맛이 금방 상상이 가시죠?
덤덤한 영양밥과 함께 먹으니 이녀석의 스파이시함이 괜찮게 어울립니다. 제가 좋아하는 청경채와 양파 볶음이 닭고기와 함께 입안을 향긋하게 마무리 해줍니다. 이녀석은 합격!
부식으로 준비되어있는 브래드 스틱. 애들이 좋아하더군요
패밀리 레스토랑에 있는 부쉬맨 브래드 는 미리 먹다보면 배가 불러버리는 단점이 있는데 이녀석은 그럴 걱정이 없는듯 합니다. ^^
마지막으로 나온 연한 두부와 함께한 샐러드 메뉴입니다.
꽤나 웰빙스럽고 유기농 스러워 보이죠? ㅎㅎ 하지만 이녀석이 나올때까지는 한 30분은 걸린듯 합니다. 그다지 손님이 많은 것도 아니었는데 서빙하는 분들이 우왕좌왕하며 메뉴 준비상황을 물어본것이 5번은 넘는것 같습니다. 앞의 두 메뉴를 다먹고 분위기가 끊길만큼 극악의 서빙 시간을 보여줬습니다.
그다지 오래걸릴 메뉴도 아닌데 말이죠... 오더가 혹 누락되었다면 그럴수도 있는데, 그렇지도 않은 상황에서 미리 상황설명도 없이 그냥 늦게 서비스되는 모습에 많이 당황했었습니다.
가쓰오부시를 얹은 연두부(?)의 맛은 참 좋았습니다. 향긋한 씹힘을 선물하는 풍성한 가쓰오부시와 약간 텁텁한 것을 보완해주는 시원한 연두부의 만남은 꽤 괜찮은 메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마켓오의 섭섭한 서비스는 그 맛의 기쁨을 많이 퇴색케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일반 레스토랑에서 즐기기 힘든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가족 친구들과 늘 식상한 곳에 가기보다는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생각보다는 비싼 가격과 그와 어울리지 않는 베니건스답지 않은 서비스때문에 그리 추천할 곳은 못되는 듯 합니다.
미국 베니건스가 파산했다는 소식이 얼마전 있었죠? 이런 서비스라면 그럴싸한 시설과 좋은 메뉴를 가지고도 그리 오래가기는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곳입니다.
미국산 소고기 정도가 이에 준하는 노출도를 보여줄까요? ^^
유기농에 대한 신뢰도에 대해서는 워낙 소문도 많고 말이 많아서 과연 좋다고 믿어도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사실상 유기농이라고 할만큼 농약이나 화학약제를 쓰지 않고는 현실적으로 농작이 불가능하니 유기농이란게 그냥 허울뿐이다 라는 얘기도 있고
정말 유기농이라면 온갖 벌레와 미생물이 있으니 오히려 안좋을수도 있다는 얘기도 있구요
어쨌든 마트같은 곳에 가면 '유기농' 이라고 표시된 것들이 눈에 띕니다만 과거처럼 저게 좋은거다 라고 끌리는 느낌은 별로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유기농' 을 내세운 패밀리 레스토랑이 있더군요
베니건스에서 하는 마켓오 (Market O) 라는 곳입니다.
방이동 올림픽공원 쪽 베니건스 아래층 (1층) 에 위치하고 있는 곳인데, 오며가며 간판만 봤을때는 식료품 가게인줄 알았습니다 ^^
동료와 함께 식사를 하러 가는데 이곳으로 저를 이끌더군요
조금 비싼데 유기농이라 독특하다며... ^^; (이런말 은 사람을 좀 불안하게 합니다 ㅎ) 나름 식도락을 즐기는 동료라서 믿고 한번 가봤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치킨형, 아니 키친형이더군요. 이렇게 부엌이 보이는 형식의 키친형 레스토랑이 좀더 편안해서 좋습니다. 아웃뷁이니 튀지아이 같은 전통적인 패밀리 레스토랑들은 그렇지를 않아 좀 답답한 구석이 있습니다만, 이곳 마켓오를 들어서자 오픈된 분위기로 맞아주니 오호~ 괜찮은 곳을 골랐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시 테이블 세팅을 기다려 자리를 잡았습니다. 테이블들도 모두 같은 모양이 아니라 각각 다른 컨셉의 가구들이 모여 그럴싸 하게 어울려있는 모습입니다. 요즘 까페에서도 제각각의 모습을 가진 테이블과 의자로 인테리어를 꾸미는 곳이 많더라구요.
그런데 앉고나서 얼마 안있어 인상을 찌뿌리게 했던 이것. 바로 플라스틱 젓가락입니다.
요즘 좀 신경쓰는 외식장소에서는 보기 힘든 플라스틱 소재라니... 아시는 분들은 인체에 이로울 것이 없는 플라스틱의 폐해를 아실 것입니다. 특히 뜨거운 음식과 접하는 플라스틱 소재는 환경호르몬을 일으키죠... 그런데 일반 분식집도 아닌 이런 고급형 레스토랑에서, 그것도 유기농 식사를 표방하는 곳에서 이런 테이블웨어를 쓴다는 건 몹시 실망스러운 구석이었습니다.
설마 안전때문일까? 그것도 말이 안되겠죠?
살짝 찌뿌린 미간으로 메뉴판을 들었습니다.
흠... 동료 말대로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습니다. 보통 메인 메뉴로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대략 2만원선, 그런데 그것이 일반 웨스턴 레스토랑의 그것처럼 양이 꽤 많은 것이 아니라 1인분 정도 되는 것이 이정도 가격입니다.
4인식구가 와서 먹는다면 이것저것 대략 12만원 정도 나오겠요
재료를 괜찮은걸 쓰긴 쓰나보다 라는 생각을 사실 가격을 보고 하는것이 우스꽝스럽지만 그래도 한번 믿고 주문해봅니다.
3가지 정도 메뉴를 시켰었네요
단호박 안에 넣은 영양밥입니다. 이것과 어울리는 side dish 가 나올줄 알았는데 그냥 이것만 나오더군요. 맛은 그냥 무난한 편입니다. 대중에 영합하는 듯한 그런 시즈닝은 없고 영양밥에 충실한 모습과 재료 본연의 맛을 내는 부분은 괜찮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그러면서도 조금은 대중에 영합한 맛을 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양은 1인분 정도...
다음은 웍 치킨 & 쉬림프
별것은 아니고 닭고기와 새우를 가지고 야채와 함께 볶은 중화풍 메뉴입니다. 중화풍 소스를 함께 볶은것이니 맛이 금방 상상이 가시죠?
덤덤한 영양밥과 함께 먹으니 이녀석의 스파이시함이 괜찮게 어울립니다. 제가 좋아하는 청경채와 양파 볶음이 닭고기와 함께 입안을 향긋하게 마무리 해줍니다. 이녀석은 합격!
부식으로 준비되어있는 브래드 스틱. 애들이 좋아하더군요
패밀리 레스토랑에 있는 부쉬맨 브래드 는 미리 먹다보면 배가 불러버리는 단점이 있는데 이녀석은 그럴 걱정이 없는듯 합니다. ^^
마지막으로 나온 연한 두부와 함께한 샐러드 메뉴입니다.
꽤나 웰빙스럽고 유기농 스러워 보이죠? ㅎㅎ 하지만 이녀석이 나올때까지는 한 30분은 걸린듯 합니다. 그다지 손님이 많은 것도 아니었는데 서빙하는 분들이 우왕좌왕하며 메뉴 준비상황을 물어본것이 5번은 넘는것 같습니다. 앞의 두 메뉴를 다먹고 분위기가 끊길만큼 극악의 서빙 시간을 보여줬습니다.
그다지 오래걸릴 메뉴도 아닌데 말이죠... 오더가 혹 누락되었다면 그럴수도 있는데, 그렇지도 않은 상황에서 미리 상황설명도 없이 그냥 늦게 서비스되는 모습에 많이 당황했었습니다.
가쓰오부시를 얹은 연두부(?)의 맛은 참 좋았습니다. 향긋한 씹힘을 선물하는 풍성한 가쓰오부시와 약간 텁텁한 것을 보완해주는 시원한 연두부의 만남은 꽤 괜찮은 메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마켓오의 섭섭한 서비스는 그 맛의 기쁨을 많이 퇴색케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일반 레스토랑에서 즐기기 힘든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가족 친구들과 늘 식상한 곳에 가기보다는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생각보다는 비싼 가격과 그와 어울리지 않는 베니건스답지 않은 서비스때문에 그리 추천할 곳은 못되는 듯 합니다.
미국 베니건스가 파산했다는 소식이 얼마전 있었죠? 이런 서비스라면 그럴싸한 시설과 좋은 메뉴를 가지고도 그리 오래가기는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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