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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Korea

디즈니의 상술에 물든 [행복한 클래식 동화]

아이들 상대로한 상술의 최고는 역시 디즈니겠죠?  비단 아이들뿐만 아니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디즈니의 캐릭터에 자기도 모르게 호감을 갖게되고 영화광고를 보면서 환상에 젖게되는걸 보면 수년간 참 대단한 마케팅을 해온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슈렉이나 미키마우스와 같은 디즈니의 캐릭터들을 보면 어딘가모르게 아이처럼 좋아하고픈 생각이 드니까요

저희 딸은 말이 필요없을 정도이죠.  소위 말하는 디즈니의 4대 공주 시리즈 (백설공주, 미녀와 야수, 신데렐라, 잠자는 숲속의 공주) 는 여자 아이들의 눈이 닿는 곳에는 어디나 있답니다.  서점, 팬시점, 친구들의 소품과 옷, DVD 대여점, 백화점의 옷가게, 키즈까페와 같은 놀이터 등등 다양한 모습으로 다양한 스토리 (사실 스토리는 뻔합니다만) 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을수가 없죠.  국어나 영어를 배우는 교재들도 이런 디즈니 캐릭터를 가지고 응용한 것들은 불티나게 팔려나갑니다.  이처럼 아이들의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측면도 있기때문에 디즈니의 상술을 마냥 비판적으로 볼수만은 없더라구요

요즘에는 버스에 붙어있는 뮤지컬 광고판이나 TV에서 하는 공연 광고를 딸아이가 먼저 보고 말해주더군요 ㅎㅎ  얼마전부터 노래를 부르던 디즈니의 [행복한 클래식 동화] 공연 광고를 보고는 디즈니 공주들이 다 나온다고 엄청 흥분을 하더라구요.  그렇게 좋아하니 안보여줄수가 없어집니다.  R석이 무려 55,000원이나 하더군요... 무슨놈의 애들 공연인데 이렇게 받아드시는지..



잠실에 있는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공연합니다.  공연장이라 해도 주변의 올림픽 경기장들과 그다지 분위기 차이는 안날만큼 좀 드라이합니다.  디즈니라면 이런것까지 좀 신경썼으면 좀더 애들에게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위에 썰렁하게 걸린 대형 배너 하나와 임시 매표소가 전부입니다.  캐릭터로 만든 인형이라도 나와있길 바랬습니다만.. ^^;



공연시작까지 시간이 꽤 남는다면 장소가 공원인지라 시간 보내기엔 좋습니다.  그늘있는 곳에서 애들 자전거나 싱싱카를 타게 하기 좋죠.  주차료도 하루종일 3,500원입니다. (이건 좋네요)



올림픽홀 내부에 들어서면 역시나 좀 썰렁합니다.  기대에 못미치는 공연장 인테리어도 그렇고 임시로 만든 캐릭터샵들이 좀 궁색해보이기까지 합니다.  기왕 공연과 함께 디즈니만의 판타지를 애들에게 주려면 제대로 준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네요



공연을 보는 좌석은 저렇게 경기작 바닥에 놓은 간이 의자입니다.  게다가 가장 비싼 R석이 이렇다는건 좀 너무한듯 싶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디즈니 팀이 이렇게 공연하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실망스러운 환경입니다.  그래도 그런 것 안따지는 딸아이는 흥분 그 자체라서 그거 보는 기쁨으로 내색은 하지 않았습니다 ^^



무대앞에서 팝콘 들고 한컷


30분 공연이 끝난뒤 쉬는 시간 (intermission) 을 갖습니다.
한자리에 앉아있기 힘든 애들을 위한 배려인듯 하네요.  공연자체는 디즈니 캐릭터들이 동화를 읽어주는듯한 구성으로 단순하지만 그럭저럭 애들에게는 괜찮은 편입니다.  그래도 티켓 가격을 생각하면 여전히 용서하긴 힘듭니다.



어린아이 데리고 온 엄마들에게는 쉽지 않은 시간일수도 있겠더라구요.  뒤에 계셨던 분처럼 어린아이가 품안에 안겨 잠이라도 자게 되면 저 불편한 의자에 꼼짝않고 앉아있어야 합니다.
역시나 애가 좋아하니 용서를 어렵게 어렵게 하게됩니다.



비싼 값으로 팔아주시는 공주표 팝콘



이곳에서 파는 캐릭터 상품들은 그 퀄리티도 심히 실망스럽습니다.  살만한것도 없는, 저가형 상품들을 비싼 가격으로 팔더군요.  공연에서부터 저런 상품을 파는것까지 애들을 위한 준비라기보다 한바탕 장사판을 벌리고 가려는 장사치들처럼밖에 안보이더군요
공연이 끝나고 공연에 나왔던 캐릭터들과 사진촬영같은 시간도 없습니다.   조금만 배우들이 신경쓰고 주최측에서 배려를 한다면 그런 시간들이야말로 애들에게는 최고의 추억을 줄수 있는 시간인데 말이죠

저렇게 해서 얼마나 벌어가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마냥 좋아하는 애들만 보고 좋아하기에는 부모로서 좀 씁쓸해지는 공연이기도 했습니다.  다음에 또한번 디즈니가 이런 쇼를 준비한다면 어린이와 가족 모두에게 정말로 좋은 추억이 될수 있도록 많은 신경을 써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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