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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휴대폰,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뜨리면?
    IT/Gadgets & Stuffs 2008. 8. 12. 00:05

    여러가지 기능으로 무장한 요즘 휴대폰들, 기능만큼 가격도 만만치 않아서 실수로 길바닥에 떨어뜨렸을 경우의 상심이란 말할수 없을 만큼 크죠.  특히 다른 사람이 내 휴대폰을 떨어뜨렸을때.. 뭐라고 탓하지 못할 사이라면?    이쁜 조카나 친한 친구녀석이 가지고 놀다 떨어뜨렸다면?  그냥 묵묵히 썩소로 넘겨야 합니다 ^^  이런 경우 많으시죠?

    구매한지 얼마 안된 휴대폰에 굵직한 생채기를 가지고 다니면 그 생채기를 볼때마다 짜증이 밀려들게 되죠 ^^

    바닥도 바닥 나름입니다.  까페의 나무바닥이나 카페트는 좀더 낫죠.  그리고 차라리 대리석처럼 딱딱하더라도 반질반질한 바닥이면 생채기가 덜 생깁니다.  최악은 울퉁불퉁한 콘크리트 바닥이죠.  회색 곰보인 콘크리트 바닥에 휴대폰을 떨어뜨리는 순간 '악!' 소리와 함께, 직접 넘어져서 무릎까지는거 보다 휴대폰 떨어지는 모습 보는게 더 맘 아플 정도입니다.

    며칠전에 제가 이런일을 겪어서 그 아픈맘 잘 알죠 ^^;

    이런 일은 순식간에 일어납니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나와 동료들과 걸어가던 그날, 습관처럼 시계를 볼려고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죠.  여느때 그렇게 잘 빠지던 제 청바지 주머니에서 그날따라 휴대폰 (소울폰)의 궁둥이가 주머니에 걸려주더군요...

    와당탕~~  제 휴대폰은 후딱 시간을 확인하려던 제 손의 스피드만큼이나 가속이 걸려서 두발정도 멀리 내동댕이쳐졌습니다.  그것도 콘크리트 바닥 위에 아래와 같은 자세(?)로요...



    헤드 슬라이딩도 아니고... 베이징 올림픽 10미터 다이빙도 아니고 정확히 머리부터 꽂아주더군요 -_-  그날따라 동료들 점심까지 샀는데 순간적으로 점심값까지 생각나더군요.  Oh~ shit !   여지없이 휴대폰이 갈라지리라 생각했습니다.

    과거 휴대폰들은 그랬죠.  90년대말 2000년대 초만 해도 당시 휴대폰들을 길바닥에 떨어뜨리면 떨어진 포인트를 중심으로 정확히 동서남북 위치에 본체와 뚜껑, 밧데리, 플립이 아주 보기좋게 손을 들고 있는 모습...' 저 다시 조립해주세요~ ' 라고..  머리에 난 주먹만한 상처에 마음 아파하며 재조립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발 켜져라 라는 주문과 함께 다시 파워버튼을 눌러보던...

    그런데 요즘 휴대폰들은 꽤 튼튼해졌나봅니다.  작년에 쓰던 폰 (진보라폰) 도 헤드슬라이딩까진 아니었지만 꽤 고난도 자세로 착지했는데 이산가족은 안되더군요.  맘 아픈 생채기정도만...

    암튼 이날 떨어뜨렸던 폰은 제 소울폰 (SPH-W5900) 입니다.  요즘 전지현양께서 부지런히 광고해주시는 그 소울폰, 공식 후원 모델인지 북경 올림픽 방송에서도 자주 보이는 그 폰입니다.  이 소울폰 역시 위에서 표현한것처럼 오~ 쉣! 을 외쳤으나 다행히 산산조각은 안나더군요.  그냥 좀 넘어진 정도의 자태...



    마음을 졸이며 집어들었습니다.  머리를 넘겨 이마쪽 상처를 봤죠.  어랏!

    예상보다 훨씬 양호한 상태입니다.  자세히 보면 약간의 흠집을 볼수가 있지만 얼핏 봐서는 '너 언제 추락하긴 했었냐' 할 정도로 티안나는 상처의 모습을 보여주네요.  다소 놀란가슴 쓸어담습니다.

    이번엔 순두부, 흑두부도 아닌  후두부...



    후두부는 다행히 깨끗하네요.  그나마 전면부에 미세한 상처가 있는걸로봐서 이마로 떨어졌나봅니다.   동료들이 이녀석을 다 걱정할 정도로 크게 날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했기때문에 어느쪽으로 떨어졌는지 잘 보지도 못했습니다.  머리를 박고 통통 튀어나갔으니 거의 중환자실로 가야할 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휴대폰의 상태를 본 동료들이 다 대단하다고 할 정도로 기특한 이녀석 잘 견뎌줬습니다.

    예전부터 애니콜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내구성이라고 경험적으로 인지하고 있었지만 과거 애니콜도 콘크리트 바닥 낙하에는 여지없이 GoodBye 하는 모습을 봤었기때문에 이번 소울폰 낙하 경험은 신선했습니다.  정말 요즘폰 소재들이 많이 좋아진걸까요?  다른 폰들 가지고 실험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개인으로서 그런 실험하기란 거의 불가능하죠. ㅎㅎ 과감하게 폰을 던져주실분 계시면 함께 한번 실험해보시죠.  (연락 기다릴께요 ^^)  지난번 HP가 보여준 노트북 개발시 수만번의 힌지 테스트와 낙하실험을 하듯 아마 휴대폰 제조사도 이런 비슷한 실험은 다 하지 않을까 싶은데 문제는 어느정도를 통과기준으로 삼고 출시를 하고 있느냐이겠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제조사 관계자분들에게 한번 문의해보겠습니다.

    SF코팅된 케이스니 이런 보호용 케이스들은 개인적으로 휴대폰 자체의 디자인을 꽤나 해친다고 생각하기에 저는 잘 안하고 다닙니다.  그 얇은 아이팟 나노 제품도 크리스탈 케이스를 씌웠더니 얇은 장점이 다 상쇄되버리더군요 ^^  흠집에 대한 불안감과 그런 케이스로 인한 디자인과 휴대성 저하 사이의 trade off 가 항상 고민이었는데 이번에 소울폰이 보여준 이정도 내구성이라면 흠집에 대한 불안감은 과감히 날려주셔도 좋을듯 합니다.  

    실오라기 하나 안걸친 누드가 편하듯, 그냥 케이스 없는 누드상태로 가지고 다니면서 디자인과 휴대성을 충분히 즐길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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