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휴대폰이 출시된지 2년 남짓, 이젠 대세가 되었지만 아직 3G 휴대폰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수 있는 이 'USIM 카드'의 존재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 심지어는 휴대폰 배터리를 열면 이런 USIM 카드가 들어있다는 사실 조차 모르는분들도 꽤 봤다는...
암튼
휴대폰의 개통 및 인증의 주체가 예전처럼 단말기가 아닌 이 조그마한 USIM 카드라는게 3세대 휴대폰의 가장 큰 특징이다. 즉 이 안에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담고 있어 개통 및 해지가 이 카드를 통해 이뤄지고 USIM 이동성이 자유로운 환경에서는 카셋트 플레이어에 카셋트 테이프를 끼우듯 USIM 만 끼우면 다 내 휴대폰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요즘은 이 USIM 카드가 단순한 가입자 인증정보만을 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를 위한 정보 저장소 및 모듈의 역할까지 해가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교통카드나 신용카드 기능을 하고 있는 부분이다. 용량이 144kb 인 USIM combo 칩을 구매 (약 1만원) 하면 이런 교통카드 기능이 가능해서 T머니 같은 것도 담아다닐수 있는 것이다.
그만큼 중심이 이 USIM 카드가 되면서 이 안에서 많은 것들이 시작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턱없이 작은 용량때문에 많은 것들이 시도되지 못했다. 위에 적었듯이 지금 개통할 수 있는 USIM 중 최고의 용량은 고작 144kb 이다. 메모리로 인한 단말 단가 이슈도 있었지만 micro SD 같은 외장메모리가 많이 보급된 요즘 USIM 카드에 대한 고용량 니즈가 그다지 없었기때문에 굳이 USIM 대용량화에 투자할 필요가 없었던게 아직 대용량 USIM 을 구경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겠다
그런 USIM 이 이제 달라지겠다고 한다. 관련 신문기사 클릭!
얼핏 microSD 급인
1기가까지 USIM 을 개발하여 하반기에 선보이겠다고 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이렇게
USIM 이 대용량화가 되면 어떤걸 할수 있게 될까? 그 부분을 간단하게 짚어보자
1. 전화번호부를 비롯, 다양한 개인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사실 데이터 저장소의 기능만 보면 microSD 와 같은 외장메모리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이미 그러한 외장메모리 슬롯이 대부분 채용되고 있기에 '저장소' 고유의 기능만 보면 굳이 필요가 없어보이기도 하지만, mp3 나 동영상 파일처럼
쉽게 여기저기 옮겨다닐만한 데이터와,
개인적인 전화번호부나 본인의 북마크 등 다양한 설정파일 등
private 한 데이터인 경우를 생각하면 조금 성격을 달리할 필요도 있어보인다. (마치 C드라이브와 D드라이브 처럼?)
특히 전화번호부처럼 휴대폰을 사용하게되면 꼭 필요한 데이터들은 USIM 카드에 저장되는게 외장메모리보다 훨씬 유리하다. 외장메모리는 PC에 끼워두고 까먹는 경우도 종종 있고 잃어버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벨소리나 휴대폰 전용 컨텐츠 및 설정파일들도 마찬가지. USIM 카드는 휴대폰 사용을 위해서 반드시 끼워둘수밖에 없기때문에
그런 USIM 에 이러한 데이터를 담을수 있는게 가장 최적이다. USIM 카드이니 휴대폰을 옮기더라도 전화번호부와 같은 데이터를 따로 옮길 필요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이는 휴대폰 내부 저장소보다도 효과적인 부분)
USIM 카드가 1gb 정도로 용량이 커진다고 보면 전화번호부와 같은 데이터는
거의 무제한으로 들어간다고 봐도 되겠다
2. USIM 카드 내에 웹서버 (SCWS, SmartCard Web Server) 가 탑재된다
카드내에 웹서버 탑재가 가능해진다는 건
서버 통신이 필요한 컨텐츠나 html 기반의 웹페이지를 USIM 카드내에 넣어둘 수 있다는 것. 용량이 커진 USIM 카드 내에 다양한 폰컨텐츠가 저장되어 있을것이고 이런 것들을 브라우징하거나 재구성 시킬수 있는 웹페이지가 카드내에서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기존같으면 그런 기능은 무선 접속을 통해 리모트 서버에서 처리를 해야했었지만 이게 가능해지만 기본적인
브라우저형 런쳐 구현이라든가, 컨텐츠 push 등을 통해 그러한 런처의 업데이트 등이 모두 USIM 카드를 통해 이뤄지므로 서비스 제공자 입장에서는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용이하게 제공할 수 있고,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요금 부담도 줄일수 있다
또한 USIM 카드를 빼서
다른 휴대폰으로 옮기더라도 사용하던 서비스들을 seamless 하게 유지하는게 보다 용이해질 것이다
3. 보다 경쟁력있는 단말기를 쉽게 만날수 있다
무엇보다도 데이터 통신을 요하는 많은 어플리케이션들이 USIM 내부로 들어가게되면 긍정적인 효과들이 많다. 그동안은 이통사가 요구하는 어플리케이션들과 그를 위한 플랫폼을 단말 내부에 탑재하기 위해 단말 제조사에서는 많은 개발과 검수 등이 필요했다. 그러면서 단말 출시도 많이 늦어지게 되고, 그런 과정때문에 아예 도입되지 못하는 수많은 개방형 외산 단말들도 발생했었는데,
이런 부담의 많은 부분을 USIM 에서 해결해준다면 한결 수월해진다
물론 여전히 고성능 USIM 과의 통신하는 부분에 있어 어느정도 개발과 검수는 필요하겠지만 어느정도 안정화되고나면 현재보다는
상당히 개발 검수 절차가 심플해질 것이다. 그렇게되면
제조사에서의 단말 출시 기간도 단축될수 있을것이며 그만큼 소모하던 리소스를 다른곳 (디자인이나 UI)에 좀더 투입할수도 있기에
휴대폰이 좀더 풍성하게 모습을 갖추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절차가 까다로워 아예 국내 출시를 포기했던
다수의 해외 개방형 단말기들도 국내에 쉽게 들어올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4. 휴대폰 본체와 보다 빠르게 커뮤니케이션하게 된다
이번에 개발된 USIM 은 용량이 클 뿐만 아니라 그렇게 대용량 데이터를 단말기와 주고받기 위해
USB 방식으로 데이터가 빠르게 오간다. 그 속도는 아직 밝히진 않았지만 USB 방식이라고 하니 적어도 USB 1.1 때의 속도는 나오지 않을까?
그렇다면 USIM 내부에 있는 데이터나 프로그램을 억세스하는데에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고 USIM 기반 프로그램이나 컨텐츠를 플레이 할때에 불편할 정도의 delay 나 이런것도 많이 해소될 전망이다. 많은 것들이 단말 내부 메모리에 의존하지 않고 USIM 으로 처리될 수 있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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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IM 카드의 기본 효용가치가 이동성에 있기 때문에 위에서 말한 가치들이 모두 구현되는 대용량 USIM 이 개발되었다는 소식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프로그램의 시작, 그리고 많은 개인정보의 구심점이 USIM 카드가 되면서 관련 어플리케이션 시장 역시 커지면서
관련 산업 진작의 효과도 있을 것이고, 단말 제조사에 dependent 되어 제약되었던 것들을 다소 해소하게 되면서
사용자 역시 좀더 편리해 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