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빠의 요리 & food

해양심층수, 좋다고 할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요즘 워낙 파는 먹거리들에 대한 근심을 떨칠수가 없는 환경이다보니 아이들, 가족들과 함께 먹는 음식 재료들에 관심이 없을수가 없다.  뭐 하나 몸에 좋다고 마치 만병통치라도 되듯 각종 매체에 떠들썩하게 휩쓸다가는 하루아침에 '그게 아니었다, 파헤쳐보니 허위과장이었다' 라는 식으로 보도가 되는 행태를 반복해서 보다보니 이젠 뭐가 좋다고 해도 뭘 어디까지 믿어야할지 모르겠다.  먹거리때문에 배신감을 느껴야 하는 경우가 이렇게 잦으니 원..

그러한 열풍의 가장 최근을 장식하고 있는 게 바로 '해양심층수' 일듯 하다.  대형마트의 식품코너나 편의점만 가더라도 쉽게 눈에 띄는 광고 문구가 바로 '해양심층수' .  두부, 콩나물 같은 식재료에서부터 흔히 마시는 생수에 이르기까지 '해양심층수'라는 마치 마법과 같은 물을 사용했다는 마케팅은 그야말로 열풍 수준인데, 얼마전 KBS 소비자 고발 에서 지적한 '해양심층수의 진실' 은 또한번 이 '해양심층수 마케팅' 은 결국 말뿐이었다는 배신감을 가져다 주었다.

KBS2 소비자고발 내용 링크 >> 해양심층수, 정말로 신비의 물인지 그냥 물인지...
http://www.kbs.co.kr/2tv/sisa/1004/magazine/1581915_21678.html


소비자고발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간략히 이곳에 정리해보면,

[해양심층수 두부 조사]

  • 마트 등에서 해양심층수 두부 제품이 미네랄 단백질 영양소가 일반 두부보다 많이 함유되어 있다며 열띤 판촉 중 (제품 포장에도 먹는 해양심층수 사용, 응고제로 해양심층수 함유 등 표기로 강조)
  • 해당 두부업체에 생산과정 공개를 의뢰했으나 촬영 및 취재 거부
  • 두부 제조 공정을 알아보기 위해 대기업과 유사한 공정으로 두부를 생산 중인 공장 방문하여 해양심층수가 어떻게 두부에 함유되는 지 취재
  • 응고제 성분은 해양심층수 두부와 일반 두부 모두 염화마그네슘으로 두유 1리터에 2그람 정도밖에 (2/1,000) 안들어가며 그것도 대부분의 물과 함께 다 빠져나간다는 공장관계자의 설명, 즉 이정도 미량으로는 아무런 영향도 없다는 의견
  • 해양심층수 두부 제조 업체 답변서 내용 소개: 해양심층수를 응고제로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질의했더니 이제와서 이는 천연소재 응고제를 사용하기 위함으로 영양성분을 강화를 위함은 아니다라고 답변

 

 

[해양심층수 소주 조사]

  • 마찬가지로 미네랄 등 영양소 함유 사실과 숙취 해소 등의 기능도 있다고 광고중
  • 하지만 이번에 조사한 어떤 제품에도 해양심층수 함량은 표기되어 있지 않고, 심지어 영양 성분도 해양심층수와 관계없는 일반 소주가 오히려 높은 결과
  • 업체 해명 : 해양심층수는 미네랄 성분때문에 넣은 것이 아니라 소주 때문에 넣은 것이고 이마저도 너무 많이 넣으면 문제가 된다는 답변

     

즉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런 제품들에 온통 쓰이고 있는 '해양심층수'는 거의 제품에 영향이 없는 정도로만 쓰이고 있고, 따라서 광고하는 것처럼 성능을 발휘하는 것은 전혀 아니며, 오히려 이런 조사가 이루어지니 이제와서 그런 의도로 해양심층수를 쓴 것은 아니라고까지 말도 안되는 해명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장난해?
  콱 한번 쥐어박고 싶은 기분이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먹거리를 가지고 농락하는 마케팅인가?   아이들도 먹기 좋고 단백질의 보고라서 즐겨 먹는 두부였기에 더더욱 배신감이 크다.

해양심층수와 콩으로만 만든듯 좋은 미사여구로 광고를 장식하고 이런저런 성분으로 우리 몸을 생각해서 해양 심층수를 사용했다는 마트 판촉원의 화려한 입담으로 꼬시더니, 실제로는 그런 해양심층수는 응고제로만, 그것도 극소량만 사용했을뿐 제품의 성분에는 전혀 들어가지도 않았다니...   이제와서 해양심층수는 제품의 성분때문에 쓴 것이 아니라고?  참으로 어처구니 없다

'해양심층수'
라는 말...  마케팅하기 참 좋은 단어이다.  말 그대로 해저 200미터 이하, 오염된 바다 표면층과 섞이지 않은 깊은 바닷물이라는 건데 누가 들어도 깨끗하고 영양분 풍부한 그런 이미지를 주는 단어이다.  이런 '쫄깃'한 단어를 광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마케팅 담당자들이 가만 놔둘리가 없었던것이다.  어떻게 엮었든간에 제품 제조과정에서 언급할정도만 사용되었다면 무분별하게 광고나 포장용기에 써버리고는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으니... 

그렇다면 설령 제대로된 해양심층수를 많이 사용했다고 해서 여기서 말하는 것처럼 암전이현상이나 당뇨, 비만 등을 감소시키는 효능이 있을까?    정말로 '해양심층수'는 갖가지 효능을 가져다주는 '신비의 물' 일까?

이부분에 대해서도 이번 소비자고발은 근거가 될만한 논문까지 분석해줬다.  해양심층수의 효능의 근거가 된 논문의 저자를 직접 찾아가 그 해석이 타당한가를 밝혔는데,

항비만 항당뇨 효과가 있다는 근거가 된 논문의 저자 대구대 생명공학과 윤종원 교수는 자신의 실험은 어디까지나 실험쥐를 통해 검증한 결과이며 이는 인간에게 적용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설령 동일한 효과를 낸다해도 이를 위해서는 먹기 힘든 정도의 맛을 가진 해양심층수를 자기 몸보다 1.5배 가량 많게 84일간 계속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암전이 억제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의 근거가 된 논문은 바로 동국대 의과대학 약리학교실의 남경수교수가 쓴 <해양심층수의 cytochrome P450 1A1, aromatase 및 MMP-9 활성 억제효과>라는 논문인데, 저자인 남경수 교수도 이는 세포실험의 결과일 뿐 이를 인간에게 적용할수는 없다 라고 밝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섣부르게 이런 논문을 인용해서 마치 인간에게 효능이 있는 것처럼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는 유통과정에서 몸에 해로워질수도 있는 두부 간수를 마셔도 되는 것처럼 현혹하는 이런 위험한 광고까지... 더욱 기가 막힌것은 저 마시고 있는 물중에는 해양심층수가 들어있지도 않은데 말이다 

##
어느정도 과장 마케팅과 연출이 인정되는게 이바닥이라고 해도
제발 먹거리가지고 이런 장난은 그만했으면 한다.

진정 몸에 좋은 성분이 있다면 그 성분이 제대로 효능을 낼만큼 충분히 사용하고 나서 사용했다고 광고를 하던가, 그것도 아니라면, 정말로 소비자들의 건강을 걱정한다면 말뿐인 해양심층수를 과장시켜 잘못 현혹하는 일은 그만하길 바란다


관련 읽어볼만한 기사
http://www.tvreport.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830
http://www.sportsseoul.com/news2/life/social/2008/0915/20080915101050100000000_6002548655.html
http://www.asiatoday.co.kr/news/view.asp?seq=16384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