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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 때문에 소홀하게 된것...
    Life & Photo 2009. 6. 26. 20:45

    블로그에 그나마 좀 본격적(?)으로 달라들어서 끄적거린지는 2년이 채 안되었다. 본업을 가지고 있는데다 딸린 식솔이 또한 적지 않다보니 끄적거리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나름 블로그란 것에 재미가 생긴 것이 지금처럼 지속적인 블로깅을 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블로그를 하면서 느끼는 재미라고 하면 뭐니 해도 내 보잘것 없는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분들을 만나고 그들과 의견을 나누는 재미일 것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이뤄지는 커뮤니케이션보다 블로그라는 곳에서 이뤄지는 의견 교환이 개인적으로 좀더 소중하게 생각되는건 아무래도 내가 포스팅한 글들때문에 생기는 소통이기 때문일 거다. 그러면서 나름 어떤 현상, 어떤 사물에 대해 내 생각도 정리하고 글로 옮겨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트레이닝도 되고 주제는 다를지언정 다른 곳에 내 생각을 정리해야하는 일들에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 평소 본업만 하면서 살았다면 가지지 못할 소중한 인연들도 많이 만날수 있다. 블로그를 중심으로 관계를 맺게 되는 많은 분들, 그분들의 분야는 너무도 다양해서 만날때마다 새로운 경험과 재미를 가득 안고 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렇게 네트웍을 넓히면서 좀더 살아있다는 느낌을 가지는 것 또한 굉장한 효과 ^^

    암튼, 그렇듯 블로그를 하면서 생기는 재미나 장점도 굉장히 많지만 요즘 부쩍 전과 달리 잘 못하게 된 3가지가 생각나서 고민이다. 왜 이런 것들을 전보다 못하게 됐지? 라고 생각했을때 그 원인의 중심은 바로 블로그였다. 그만큼 어느덧 내 생활과 뇌속에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에 상대적으로 잃게된 것들과의 trade off 를 생각했을때 선뜻 조정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내가 블로그에 신경을 더 쓰면서 못하게 된 것 3가지...

    1. 책을 잘 못읽게 되었다

    결코 전에도 책을 많이 읽는 편은 못되었지만 요즘들어서는 내가봐도 심하다 싶을 정도로 책읽는 속도가 더디다. 책을 들고 읽다가도 이내 끊기기가 쉬운게 블로그다 뭐다 하면서 흐름을 놓치다보면 읽던 책을 다시 집지 못한다.

    2. 운동을 게을리 하게 되었다

    요즘 하는 운동이라고는 출퇴근 수단으로 자전거를 선택한 것 뿐. 그것도 일주일이면 3번정도 타는게 고작인듯 하다. GYM 에 간지도 오래되었고, 테니스 라켓을 잡아본 것도 백만년은 된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나올데 들어가고 들어갈데 나오고 있는 몸매까지...

    3. 아이들과 놀아주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사실 가장 아쉬운 것이 3번째이다. 앞서 두가지보다 이것이 중요하다는 얘기가 아니라 아무리 변명을 해봐도 내가봐도 핑계꺼리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집에 가서는 노트북을 붙잡고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언젠가부터는 아이들도 원래 아빠란 존재는 그렇다는듯 인식하고 있다. 초기에는 왜 요즘에는 잘 안놀아주냐며 애들이 노트북도 뺏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그런 모습도 보이지 않고 그냥 자기들끼리 놀거나 놀이터를 가더라도 다른 사람의 손을 잡고 나가는 일이 많아졌다. 조금씩 그런 모습에 서운함이 커지면서 나 또한 자책을 많이 하고 있는 요즘이다. 아빠라는 존재는 집에 와서도 컴퓨터를 붙잡고 글을 쓰는 존재라고 각인되버리는 것 같아서... 가끔 뭐 사주기나 하는 사람으로 생각되는 것 같아서... 꽤 슬프다


    바꿔야겠다

    당장 확 바꾸긴 힘들겠지만 나도 어느정도 블로깅에 적응이 되는 만큼 조금 노력하면 시간들을 저것들에 조금씩 할당할 수 있을 것 같다. 가끔은 노트북을 덮고 책을 들어야겠다. 특히나 아이들앞에서는 노트북을 붙들고 있는 모습은 자제해야겠다. 오히려 책을 읽으면 블로그꺼리, 생각할꺼리도 늘어가는데 왜이리 게을리 했는지.. 그리고 그야말로 시간보다는 의지의 문제인 운동... 이런저런 짜투리 시간만 활용해도 그런 짧은 시간에 할수 있는 운동은 너무 많다. 노트북이나 방안, 사무실에 포스트잇으로 상기시켜가면서 노력해야겠다. 테니스 동호회라도 다시한번 찾아보고...

    이렇게 노력하는 모습을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좀더 들어주련다. 나는 이런 아빠가 되어야지 라고 생각했던 초심으로 돌아가서, 좀더 친구같은 아빠로 거듭나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직까지 도화지같은 아이들 생각에 매력없는 아빠로 그려지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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