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그리 어려우신지 좀처럼 감정도 잘 안드러내시고 당신이 원하시는 것도 잘 말씀하지 않으시는 아버지...
드시고 싶은것, 가시고 싶은곳이 분명 있으실텐데 좀처럼 말씀을 안하십니다. 예전에는 정말로 뭘 선택해도 괜찮으신가보다 라고 지레짐작하고는 행동으로 옮기곤 했는데 결코 그렇지 않으셨다는걸 알게 될때가 있지요. 말씀은 딱히 뭐라 안하시지만 당신 맘에 안드는 결정이 내려지면 사후에 섭섭함을 내보이시는... 속시원히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시는 성격때문에 원망할 때도 많았습니다
손주녀석들이 보고싶어도 보고싶다고 얘기도 안하시고 그저 영상통화라도 해드리면 좋아라 하시죠. 그것도 잠깐입니다. 꽤 먼 곳에 외로이 떨어져계시니 자식과 손주들이 얼마나 보고싶으시겠습니까... 감정을 표현하는게 뭐가 그리 수줍으신건지...
잠시 올라와계신지 며칠 된 그저께 일입니다.
뭔가를 어렵게 말씀하시더군요, 당신이 오래된 휴대폰 하나를 내미시면서요...
'휴대폰 여기 화면에... 애들 세명다 얼굴 보이게 할수 없냐...'
손주 녀석들 3명을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피카사 공개 앨범으로 가끔 손주녀석들의 모습을 보시라고도 해드리고 영상통화도 드리곤 합니다만 가장 자주 접하는 곳인 이곳 휴대폰 화면에서도 손주녀석들을 보고싶으셨던 거지요.
저희 아버지가 이렇다니까요... 평소 얼마나 보고싶으셨으면..
그러시면서도 이런 표현을 그리 안하시니... 이런 저런 생각에 잘 못챙겨드린 저의 모습이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런 아버지의 모습에 또 속이 상하더군요
'별거 아니에요 아버지. 제가 내일 바로 해드릴께요...'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거나 음악을 다운받는 법은 예전에 가르쳐드려서 습득하고 계시는데 이처럼 PC에 있는 사진을 휴대폰으로 넣어서 그걸 또 바탕화면에 설정하는 방법은 꽤 어려워하실듯 하더라구요. 저한테야 간단한 일이지만요. 그래서 그냥 하는 방법보다는 바로 결과물을 안겨드리기로 했습니다.
어떤 사진을 올려드릴까... 필요한 것들이 뭐뭐 있나... 하면 이런저런 생각에 그 다음날 일을 계획했지요. '속상함' 을 삭히면서요
더더욱 저를 속상하게 한 것이... 이 휴대폰을 아버지가 쓰신지가 1년이 넘어가는데 아직도 바탕화면이 휴대폰 출시때 설정되 나오는 그 기본 화면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세녀석들 콜라쥬를 만들어서 아버지 휴대폰 바탕화면에 설정해드렸습니다.
바탕화면 뿐만 아니라 전화올때 / 전화걸때 / 휴대폰 켤때 등등 각각 다른 사진으로 다 설정해드렸어요. 그리고 휴대폰 앨범 안에 애들 사진을 듬뿍 넣어드렸지요. 그런 카메라 앨범 보는 방법도 가르쳐드리구요...
역시나 표현은 잘 못하시지만 많이 흐뭇해하시더군요. 흡족한 표정을 지으시며 이리저리 바로 써보시는... 작은 화면이 잘 안보이시는지 미간을 찡그리면서도 열심히 익히고자 하시는 모습이 마치 수년간 하고 싶었던 하나의 작은 소원을 이루신듯 해보였습니다
'저렇게 좋아하실것을.. 진작 말씀하시지..'
저만큼 보고싶으셨을텐데 왜 이제서야 말씀을, 그것도 어렵게 꺼내시나...
이내 이런 생각은 제 자신에 대한 원망으로 바뀌었습니다. 저렇게 해드리면 좋아하실것을 뻔히 알면서 말도 되지 않는 핑계로 미뤄왔던 수많은 것들 중에 하나일테니까요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도 제가 많이 부끄러워서 화끈거리더군요..
부모님 휴대폰의 바탕화면을 이런 사진으로 안바꿔드린 분이 계신다면 눈치껏 한번 해드려보세요. 많이 좋아하실겁니다. 표현에 인색하시더라도 속으로 무척 기뻐하실거에요. 친구분들 만나시면 또 많이 자랑하실테구요
또한 몇년을 참았을지 모르는 이런 작은 바램이, 무심한 아들이 다 헤아리기에는 생각지 못한 이런 바램이 분명 있으실겁니다. 더 늦기전에 최대한 많이 찾아드려야겠지요...
드시고 싶은것, 가시고 싶은곳이 분명 있으실텐데 좀처럼 말씀을 안하십니다. 예전에는 정말로 뭘 선택해도 괜찮으신가보다 라고 지레짐작하고는 행동으로 옮기곤 했는데 결코 그렇지 않으셨다는걸 알게 될때가 있지요. 말씀은 딱히 뭐라 안하시지만 당신 맘에 안드는 결정이 내려지면 사후에 섭섭함을 내보이시는... 속시원히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시는 성격때문에 원망할 때도 많았습니다
손주녀석들이 보고싶어도 보고싶다고 얘기도 안하시고 그저 영상통화라도 해드리면 좋아라 하시죠. 그것도 잠깐입니다. 꽤 먼 곳에 외로이 떨어져계시니 자식과 손주들이 얼마나 보고싶으시겠습니까... 감정을 표현하는게 뭐가 그리 수줍으신건지...
잠시 올라와계신지 며칠 된 그저께 일입니다.
뭔가를 어렵게 말씀하시더군요, 당신이 오래된 휴대폰 하나를 내미시면서요...
'휴대폰 여기 화면에... 애들 세명다 얼굴 보이게 할수 없냐...'
손주 녀석들 3명을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피카사 공개 앨범으로 가끔 손주녀석들의 모습을 보시라고도 해드리고 영상통화도 드리곤 합니다만 가장 자주 접하는 곳인 이곳 휴대폰 화면에서도 손주녀석들을 보고싶으셨던 거지요.
저희 아버지가 이렇다니까요... 평소 얼마나 보고싶으셨으면..
그러시면서도 이런 표현을 그리 안하시니... 이런 저런 생각에 잘 못챙겨드린 저의 모습이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런 아버지의 모습에 또 속이 상하더군요
'별거 아니에요 아버지. 제가 내일 바로 해드릴께요...'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거나 음악을 다운받는 법은 예전에 가르쳐드려서 습득하고 계시는데 이처럼 PC에 있는 사진을 휴대폰으로 넣어서 그걸 또 바탕화면에 설정하는 방법은 꽤 어려워하실듯 하더라구요. 저한테야 간단한 일이지만요. 그래서 그냥 하는 방법보다는 바로 결과물을 안겨드리기로 했습니다.
어떤 사진을 올려드릴까... 필요한 것들이 뭐뭐 있나... 하면 이런저런 생각에 그 다음날 일을 계획했지요. '속상함' 을 삭히면서요
더더욱 저를 속상하게 한 것이... 이 휴대폰을 아버지가 쓰신지가 1년이 넘어가는데 아직도 바탕화면이 휴대폰 출시때 설정되 나오는 그 기본 화면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세녀석들 콜라쥬를 만들어서 아버지 휴대폰 바탕화면에 설정해드렸습니다.
바탕화면 뿐만 아니라 전화올때 / 전화걸때 / 휴대폰 켤때 등등 각각 다른 사진으로 다 설정해드렸어요. 그리고 휴대폰 앨범 안에 애들 사진을 듬뿍 넣어드렸지요. 그런 카메라 앨범 보는 방법도 가르쳐드리구요...
역시나 표현은 잘 못하시지만 많이 흐뭇해하시더군요. 흡족한 표정을 지으시며 이리저리 바로 써보시는... 작은 화면이 잘 안보이시는지 미간을 찡그리면서도 열심히 익히고자 하시는 모습이 마치 수년간 하고 싶었던 하나의 작은 소원을 이루신듯 해보였습니다
'저렇게 좋아하실것을.. 진작 말씀하시지..'
저만큼 보고싶으셨을텐데 왜 이제서야 말씀을, 그것도 어렵게 꺼내시나...
이내 이런 생각은 제 자신에 대한 원망으로 바뀌었습니다. 저렇게 해드리면 좋아하실것을 뻔히 알면서 말도 되지 않는 핑계로 미뤄왔던 수많은 것들 중에 하나일테니까요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도 제가 많이 부끄러워서 화끈거리더군요..
부모님 휴대폰의 바탕화면을 이런 사진으로 안바꿔드린 분이 계신다면 눈치껏 한번 해드려보세요. 많이 좋아하실겁니다. 표현에 인색하시더라도 속으로 무척 기뻐하실거에요. 친구분들 만나시면 또 많이 자랑하실테구요
또한 몇년을 참았을지 모르는 이런 작은 바램이, 무심한 아들이 다 헤아리기에는 생각지 못한 이런 바램이 분명 있으실겁니다. 더 늦기전에 최대한 많이 찾아드려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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