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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로 죽진 않아' 잔뜩 웅크린 모토로라의 기지개, 드로이드
    IT/Smart Phones 2009. 11. 2. 12:05
    많은 굴욕을 감내했을 것입니다. 한때 세계 휴대폰 1위였던 프리미엄 브랜드 '모토로라 (motorola)' 가 최근 몇년간 겪었던 굴욕들... 매각설까지 돌던 모토로라의 '쇄락', 전세계 언론들도 쇄락이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점차 약해져가는 모토로라의 불씨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었죠. 그에 따라 과거 명성에 걸맞는 그런 프리미엄 이미지는 퇴색한채 국내에서도 모토로라를 선택한다는건 어딘가 남다름이긴 하나 고급스럽지는 않은 그런 '비주류'를 선택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물러설 곳이 없을 정도의 '궁지'에서 더이상 힘 한번 써볼 용기도 없고 리소스도 포기한채 그저 점차 잊혀져가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참고 참으며 웅크린 채 남이 뭐라하든 안에서 큰 껀 하나를 준비면서 절치부심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단순히 또하나를 준비하는 차원이 아니라, 그런 쇄락의 길을 걷는 기업이 다시 일어서려면, 다시한번 판을 뒤집으려면 그동안 가지고 있던 많은걸 버리고 바꿔야 할 겁니다. 그야말로 '구태'인 온갖 철학과 자산들, 오히려 운신의 폭을 제한하는 자사의 많은 특허들과 기획/디자인 부서의 고집들... 그런 것들을 다 버리고 환골탈태해야 비로소 새로운 판에 새로운 모습으로 글러브를 끼고 나올수 있을 겁니다. 




    이번에 모토로라가 내놓은 '드로이드 (droid)' 를 보고 그런 의지를 느꼈다면 너무 섣부를까요?
    그저 스펙이 대단한 스마트폰을 하나 만들었다 라고 단순하게 볼수도 있겠습니다만 이 폰을 비롯해 해외언론에 비춰진 모토로라의 모습은 그동안 그네들이 가진 플랫폼이나 UI를 모두 버리고 안드로이드 (Android) 에 올인하는 모습이기에,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가 됩니다.

    일단 아이폰의 약점을 직접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이번 드로이드의 마케팅은 참 인상적이더군요. 아직 못보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i don't' 카피가 재밌습니다. ^^
    http://phones.verizonwireless.com/motorola/droid/

    실제로 스타일과 겉멋 흉내만 가지고 아이폰 킬러를 자칭하던 폰들과는 달리 상당히 탄탄하게 준비한 것이 느껴집니다. 스타일과 함께 편의성과 SW 가 따라줘야 아이폰을 잡을수 있는데 많은 부분을 안드로이드에 기대고 있지만 그와 함께 스타일, 그리고 하드웨어적인 스펙도 아주 훌륭하게 준비했습니다.
     



    사진만 본 것이긴 합니다만 각을 좀 살린 디자인과 뒷판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모토로라 락커(ROKR)를 디자인한 팀에서 하지 않았을까 하는 유사함이 느껴지네요. 엣지가 좀 살아있으면서 단단해 보이는 느낌... 개인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zune HD 의 엣지도 그렇고, 아이폰/터치와 같은 애플 기기에 대항하는 기기들은 오히려 애플의 곡선을 흉내내는것 보다는 이것처럼 정반대의 스타일로 승부하는게 더 승산이 있어 보입니다.




    슬라이드 쿼티 키보드를 갖추고 있음에도 아이폰 3GS보다 얇습니다.
    체감적인 두께는 한번 만져봐야 판단이 가능할 듯 합니다만 이 부분은 아마도 그 얇아'보이는' 스티브잡스의 마술에 또한번 발릴것 같습니다. 소니 바이오X 보다 맥북에어가 오히려 얇아보였듯이요 ^^ 이녀석도 실제로는 더 얇지만 아이폰과 있으면 그렇게 안보일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슬라이딩까지 되는 녀석이 이정도 두께를 구현했다는건 대단한 부분이죠

    백문이 불여일견, 실제 드로이드 완제품을 동영상을 통해 한번 보시죠. 데모하는 분의 설명도 들을겸 소리도 들어보시는게 좋습니다.
     



    실제로 드로이드는 그동안 아이폰에 대해 제기되어왔던 모든 아이폰의 아쉬운점을 거의 다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모토로라가 아이폰을 직접적인 경쟁상대로 놓고 초기부터 기획해왔겠죠 (요즘 뭐 모든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다 이럴것이라 생각은 됩니다만 ^^) 대표적인 것만 한번 뽑아볼까요?

    [iPhone 은 안되고 Droid 는 되는 것들]
    •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
    • 500만화소의 고성능 카메라가 있다 (동영상도 가능)
    • 외장 메모리를 쓸 수 있다 (32GB까지 가능)
    • 하드타입 QWERTY 키보드가 장착되어 있다
    •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 안드로이드의 특성상 많은 걸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다
    • 위젯을 사용할 수 있다
    • 오픈 플랫폼 및 개방된 개발환경

    이것 외에도 하드웨어적인 성능 우위 및 수많은 기능적 장점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런 상세 내용은 버라이존 사이트 를 참조하시면 될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베젤이 거의 안느껴지는 저 광활한 LCD 가 맘에 드는군요

    실제로 안드로이드폰 G1 HTC magic 을 만져본 저로서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기에 모토로라의 드로이드의 성공가능성은 꽤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처음으로 Android 2.0 을 탑재한 휴대폰이라니 기대가 많이 되네요.

    물론 스펙과 스타일만 좋다고 휴대폰이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그를 통해 기업 하나의 시장 점유율이 기록적으로 상승해서 다시 옛 영광을 찾는다는것도 말이 안되구요. 기본적인 하드웨어의 완성도와 함께 마케팅, 그리고 스마트폰의 특성상 이후 수많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달성해야할 생태계의 순환 등 많은 요소가 뒤따라줘야 '성공'이라는 말을 쓸 수 있겠는데요, 이미 수많은 해외 리뷰 사이트들에서 아이폰과의 비교가 이뤄지고 있고 상당한 호평들이 나오고 있는 걸 봐서 마케팅도 어느정도는 순조로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생태계에 있어서도 구글 안드로이드라면 현재로선 가장 나은 선택이죠. 이런식으로 강력한 아이폰 대항마로 뽑혔던 녀석이 팜프리 (Palm Pre) 였는데 다소 그런 마케팅 확장과 생태계 환경구축이라는 측면에서는 다소 약했기에 현재 다소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모토로라' 와 '안드로이드' 라면 Palm 보다는 훨씬 상황이 나아보입니다.

    뚜렷한 경쟁자 하나 없이 몇년을 뽑아먹었으면 이제 애플도 그동안 준비한 보따리 풀 때도 된거겠죠? ^^ 
    암튼 이번 계기를 통해 모토로라의 부활을 그 어느때보다도 기대해보면서 그동안 이 녀석을 준비하느라 절치부심한 모토로라에게도 박수를 보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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